이번 주부터 사회로 먼저 복귀한 전역자들의 취업 스토리를 듣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경험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전역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돼 줄 것입니다.
좌우명이 ‘웃고 웃고 감사하자’라는 신인섭(40·학군35기) 예비역 소령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2012년 6월 전역 후 현재는 ㈜케이웍스에서 마케팅기획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케이웍스는 IT 분야 위치기반서비스사업을 하는 벤처기업. 요즘 뜨고 있는 사물인터넷과도 관련이 많다.
“군인들이 전역 후 대기업 등에 취업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이나 강소기업 쪽을 노리는 것이 좋지요. 그러려면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신 팀장의 취업 성공 비결 역시 철저한 준비에 있었다.
“아이가 셋이나 되다 보니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전역지원서를 내기로 했지만 전역 후 뭘 해야 할지는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엠키스 강의를 접하고 사물인터넷이 유망 직종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마침 생명공학을 전공한 제 적성과도 맞아서 저에게 맞는 회사를 다방면으로 찾아보고 연구했습니다.”
특별하게 내세울 스펙도 경력도 없는 그였지만 입사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소기업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뽑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 면접도 장시간에 걸쳐 세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자신을 제대로 어필해야 합니다. 무조건 잘해보겠습니다 식은 절대 안 됩니다. 지원한 회사가 어떤 곳인지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하고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역할, 회사의 문제점은 물론 앞으로의 비전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입사 당시 회사 내에 반발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스펙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그는 14명의 팀원과 함께 일하는 팀장이다.
“현재 저희 팀에만 저 말고 군 출신이 두 명이나 들어왔어요. 꼭 제 덕분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군 출신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거 같아 뿌듯합니다.”
입사 후 신 팀장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예절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고 윗사람의 의도를 잘 파악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육군 장교로 복무한 덕분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 팀장은 앞으로도 회사 업무를 통해 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누구보다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역 후 그가 원했던 것처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지 물었다.
“하하! 순전히 제 착각이었죠. 아이들 자는 모습만 보고 나올 때가 잦습니다. 그래도 항상 즐겁고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