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계는 나와 같은 생각, 감정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분별과 주착 그리고 시비이해를 따라 일어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꼭 그런 것은 아님을 알게되었다.
일원상서원문을 암송하면서 운동삼아 거실을 왔다갔다 하는데 기도할 때 사용하려고 깔아놓은 방석이 자꾸만 발에 걸린다.
처음 한두번은 그런가보다 했는데 자꾸 발에 걸려 불편함을 느끼다보니 방석에게 화를 내는 내가 있다.
‘이 놈의 방석... 왜 자꾸 발에 걸리는거야?’
화를 내는 내 마음을 본다. 경계의 대상은 누구? 다름 아닌 무정물 방석이다.
‘방석에게도 화가 나네?’ 해지면서 묘한 마음작용을 본다. 그런 나를 보니 웃기기도 하다.
경계는 상대가 아닌 내가 만드는 것인데...
그동안 항상 내 생각, 내 기준으로 판단하여 상대만 탓하면서 초점이 상대에게로만 향했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2. 바로 아래 시동생이 올해 환갑이다.
큰시누가 남편에게 연락해 00일에 김장마치고 저녁에 **의 환갑기념 식사하자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다시금 환갑경계가 내 마음안에서 스물거리며 올라오는거다.
그 마음을 보며
‘참으로 끈질긴 경계네... 형제들 환갑때마다 그렇게 서운해할거야? 참 속좁다, 좁아.’ 라며
자신을 탓하는 나도 있고,
‘그래, 경계마다 그런 마음이 나오는걸 보면 정말 서운했나보네~. 아무리 식사하는 자리는 마련하지 않았어도 기억은 해줄수 있는건데... 못됐다 그치~’ 하는 나도 있다.
경계를 당하여 순간 순간 나와지는 마음을 보며 나에게 상이 있음을 당연히 보았다.
그래도 남아있다 또 나오는 것을 보면 그 경계에서 완전하게 자성의 정을 세우지 못하였음이라.
오늘도 원래의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나도 보고 상대도 본다.
그동안 서로의 생일을 챙겨오지 않았기에 유념하지 않으면 잊었을수도 있지~.
보답을 바란 것은 아니었으니 더 이상 서운해할 것도 ‘상’낼 것도 아닌데 내가 불필요한 그 마음을 그동안 부여잡고 있었네.
어리석고 요란했던 그 마음이 꼬리를 감춘다.
이젠 영원히 안녕~
첫댓글 1. 그러지요..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놈의 방석 이란 마음을 잘 챙겼네요... 그러니 나를 돌아보는 공부가 되네요.
2, 서운해 했던 내 마음을 충분히 인정해 줘요. 엄청 서운했었구나! 그래 누구라도 서운한 마음이 들어지지?
그러나 내가 서운해 하는 것이지 상대들은 생각도 못하고 있지? 누구나 내 일은 그렇게 생각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남의 일은 그렇게 지나치는 것이지? ... 또는 나는 그렇게 다 챙김을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은 못할 수도 있지? 하면 놓아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