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金顯承) - 그냥 살아야지
생각하면 할수록 흔들리일 뿐,
그냥 살아야지...
노래하면 노래할수록 멀어질 뿐,
그것도 그냥 살아야지...
思想은 언제나 배고프다,
또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그냥 살아야지...
겨울에는 눈을 맞고
가을밤엔 달을 보고
그런대로 이웃들과 어울리어 살아 왔다,
그냥 살고 말아야지...
그냥 살아야지,
쪼개 보면 쪼갤수록 사라져 버리는 것,
별들이 寶石처럼 보이는 이 距離 – 이 땅에서
그냥 살아야지...
새것 속엔 새것이 없다,
새것은 낡은 것의 꼬리를 물고
낡은 것은 또 새것의 꼬리를 문다,
그냥 그냥 살아야지...
≪사상계≫, 1962. 1.
*김현승(金顯承, 1913. 4. 4~1975. 4. 11, 평안남도 평양 출생) 시인은 고등학교 교사, 교수, 시인으로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자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왔으며 커피를 유난히 좋아 하였습니다.
*시인은 일제치하에는 자연의 예찬을 통한 민족적이고 낭만적인 시를 짓다가 일제말기에는 한때 붓을 꺾기도 하였고, 광복 후에는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세계를 추구하는 시를 지었으며, 말기에는 사랑과 고독 등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는 시를 지었는데, 시인은 “눈물이 너무 흔해서 아무래도 천국엘 못 갈 것 같다”고 한 것처럼 고독과 슬픔과 눈물을 지독할 정도로 노래하였습니다.
*시인의 작품으로는 “가을의 기도” “절대 고독” “행복의 얼굴” “눈물” “불완전” “창” “플라타너스” “아버지의 마음” “가을” “견고한 고독” “파도” “내일” “양심의 금속성”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 “아침” “황혼” “새벽 교실” “동면” 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김현승 시선”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 본 것입니다.
첫댓글 세상이 어떻든 그냥 살아야지.
생각하면 분통이 터지니 그냥 살아야지.
삶이 힘들고 괴로워도 열심히 살아가겠네요~~~~~
ㅎ, 주변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라는
지기님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