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문화의 향기따라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20191120(수)]

[이영일]

덕수궁 주변은 오늘이 단풍의 최절정으로 아름다운 시기이다.

대왕참나무(Pin oak), 꽃말은 번영.

시립미술관 덕수궁관 앞에서 대왕참나무의 아름다운 단풍

중명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일본인들의 을사늑약으로

국권탈취의 현장에 만행을 되새겨 보고

* 을사늑약乙巳勒約 체결의 아픔이 서린 중명전重眀殿:

http://cafe.daum.net/201s/AYJ5/4810

일본을 피해 궁궐을 나온 임금, 옛 러시아 공사관

고종의 슬픈 역사의 현장 러사아공사관, 고종의 길로 들어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의 12년 성과를 공개하는 전시회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을 11월 8일부터 28일까지 덕수궁 선원전터에서 개최하고있다.

△ 고려정궁, 만월대 배치도(회경전 표시), 고려궁성 만월대에는 두 개의 정전이 있었다.
중심건축군에 회경전, 서부건축군에 건덕전이 위치했는데,
건덕전의 위치는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 회경전 복원도(단층안) ⓒ (사)남북역사학자협의회
높은 계단을 오르면 회경전이 나타나고, 전각의 두 기둥 사이에

 4척(126.4cm) 높이의 은제 수로가 놓여 있었다.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고려 황궁 만월대는 고려황제와 왕조를 상징하는 정궁(正宮)으로, 470여 년간 지속되다가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되었다. 북한국보유적 제12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13년 제3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올해는 918년 고려 건국 이후 개성을 ‘개경’으로 정도(定都)하고 궁궐 창건을 시작한 지 1100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는 고려 궁성과 황실문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이번 전시회는 남북문화재교류협력의 대표 사업인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 사업의 12년간 성과를 토대로 고려 문화의 위상을 확인하고 관람객들이 고려 궁성인 개성 만월대를 보다 가까이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전시에는 평양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속활자 1점과 2015년과 2016년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5점을 3차원 입체(3D) 스캔 데이터를 이용하여 실물크기의 금속재질로 만든 복제품이 공개된다. 2015년 출토된 금속활자 1점은 2018년에 열린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서 공개된 바 있으나, 다른 5점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만월대에서 출토된 기와와 잡상(지붕 추녀마루 위에 놓는 장식물), 청자접시, 용두(龍頭, 용머리 장식 기와) 5점도 3차원 입체(3D) 프린팅으로 제작되어 전시에 나왔고, 홀로그램을 활용해 기와와 청자 등 44점의 유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남북공동조사를 통해 문헌기록상의 실체가 밝혀진 경령전(景靈殿)은 직접 볼 수 없는 점을 고려하여 축소모형으로 재현했다.

* 경령전: 태조 왕건과 직계 4대 선왕을 모시고 제례를 올린 전각으로 건물 내 5개의 예단 확인  

또한, 지난해 있었던 8차 발굴에서 확인되어 일명 ‘황제의 길’이라고 불리는 회경전 북서편의 대형계단을 비롯해 지난 12년간의 발굴조사를 수행한 남북공동조사단의 뒷이야기도 소개된다.

* 회경전: 궁궐의 중심 전각으로 33개의 돌계단을 올라 회경전문을 통과하여 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전시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빨강, 초록, 파랑의 서로 다른 빛의 색이 어우러진 가산혼합 효과를 활용한 전시벽면에 영상체험과 사진촬영 구역도 마련하였다. 경령전 발굴현장을 고누놀이와 함께 구성해 놀이체험 형태로도 제공한다.

* 고누놀이: 나무, 돌 등에 놀이판을 새겨 넣고 말을 이동하게 하여 승패를 가르는 놀이

개막식은 11월 7일 오후 4시 덕수궁 선원전 터에서 개최하며, 전시는 11월 8일부터 28일(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42-481-4738) 문의 바란다.

한편, 이번 전시회와 연계하여 오는 15일 오전 9시 30분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홍순권), 고려사학회(회장 한철호)가 공동주최하는 ‘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회의를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개최한다. 최광식 고려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 ‘고려 정도 1100주년과 남북교류’를 비롯하여 ▲ 고려 개경의 구조와 역사적 가치, ▲ 궁성 만월대의 조사연구 성과를 주제로 한 총 6편의 학술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고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는 만월대 터 약 25만㎡ 중 서부건축군 3만 3천㎡를 남북이 함께 발굴조사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8차례 진행됐다.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있었던 총 8차의 조사에서 약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청자, 도자기 등 약 1만 7,9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었던 8차 조사에서는 3년 만에 만월대 중심건축군 서편 축대 구간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회가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성과를 널리 알리는 자리이자,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고려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고려황금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사업 연혁

문화재청이 개성開城 만월대滿月臺 남북공동 발굴조사한

덕수궁 선원전터에서 개최하고 있는 12년 성과를 공개하는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 전展을 보며

고려 문화의 위상을 확인하고, 고려 궁성인 개성 만월대를

보다 가까이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올해는 특히 고려 건국 이후 개성을 ‘개경開京’으로 정도하고

궁궐을 창건한지 천 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개성 만월대 조사현장에서 출토된 금속활자.(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만월대에서 출토했다고 알려진

고려 금속활자 5점의 복제본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고 있었다.

고려 금속활자의 우수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고려의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개성 만월대 출토 용두(龍頭, 용머리 장식 기와)

만월대에서 확인된 청자베개편(사진=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덕수궁 돌담길로 들어서자 복자기나무의 단풍빛은

골목을 아름다운 빛으로 밝히듯 환하다.

덕수궁 내의 단풍도 절정으로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었다.

* 들풀, 만추의 덕수궁 정동 돌담길을 걷다 [20181104]:

http://cafe.daum.net/201s/AYJ5/4666 

[이영석]

기온으로 봐서는 가을이라면 어색하고 완전 겨울이지만, 주변 색깔 풍경으로는 깊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