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자 씨는 물을 무서워하신다. 늘 “무섭다”고 말씀하시고, 머리를 감을 때조차 물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신다. 그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한다. 그럼에도 직원은 때때로 조심스럽게 목욕을 제안드린다.
이번에는 건강검진을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목욕탕 이용을 제안 드렸다.
“이모님, 건강검진 가셔야 하는데, 깨끗하게 목욕하고 가시면 어떠세요?”
“..."
“목욕탕도 가고 이모 좋아하시는 것도 사드시면 어때요?”
"그럼, 목욕탕 갔다가 커피 사 먹자!”
"좋아요."
이옥자 씨는 목욕보다는 커피가 더 마음에 드신 듯했다.
그렇게 약속을 하고, 아침 일찍 목욕탕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아 한산했고, 다행히 이옥자 씨도 편안해 보였다.
“이모, 여기 발 담가보세요.”
직원이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발을 담그실 수 있도록 도왔다.
“나 저기 갈래.”
이옥자 씨가 탕 안을 가리키셨다. 그동안 여러 번 목욕탕을 함께 왔지만, 탕 안에 들어가신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직원 역시 선뜻 권하지 못했던 공간이었다.
이옥자 씨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탕 안에 발을 담그셨다.
“이모, 안에 들어가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발만 담그셔도 돼요.”
“시원하다!”
그 순간, 직원은 속으로 환호했다.
만약 서두르거나 억지로 권했다면, 오히려 목욕탕에 대한 발걸음 자체를 끊으셨을지도 모른다.
“다음에 또 오자!”
기분 좋은 약속을 남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목욕탕을 나섰다.
오늘의 목욕탕 이용이, 다음에는 더 자연스러워지기를 기대해본다.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임은정
목욕을 꼭 목욕탕에서 해야 하는 섯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도 있지요.
이옥자 씨의 사정을 헤아리며 지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겅 검진이 좋은 구실이었네요. 오광환
일반 수단을 더 많이 이용하고 갈수록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됨이 발전이라고 하셨지요.
꾸준하게 도우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숨
<과업 관련 일지>
이옥자, 주거지원 26-1. 보물지도에 담긴 새해의 바람
이옥자, 주거 지원 26-2. 즐거운 장보기
이옥자, 주거지원 26-3. 오늘의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