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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토)- 아침 하늘은 맑다. 오늘 오전은 Audubon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에는 동물원과 호수 그리고 공원 내에 자리한 골프장과 정원이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호수에는 수백마리의 오리 떼가 물 위와 나무 위에 앉아 있다. 오리들이 새처럼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은 처음 본다. Saint Charles Ave를 사이에 두고 공원 건너편에는 Tulane 대학과 Loyola 대학이 나란히 붙어 있다. 공원을 둘러본 후에 가든 디스트릭으로 향한다. 그 크기가 가로로는 12블록이고, 세로로는 5개 블록에 걸쳐 위치한 구역이다. 가든 디스트릭은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부자 동네이다. 예를 들어서 930 스퀘어 피트 정도 크기의 작은 목재 단독 주택이 프렌치 쿼터에서는 약 50만 불 정도인데, 가든 디스트릭에서는 집값이 백만 불이다. 이 동네에는 미국 내 유명 인사와 외교관들의 저택이 들어서 있다. 이 지역만의 특색을 지닌 콜로니얼(식민지) 건축 양식을 둘러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 코스이기도 하다.
오후 1시에 가든 디스트릭에서 성 패트릭 축제 퍼레이드가 열린다. Magazine st에서 시작해서 가든 디스트릭 외곽 도로를 한 바퀴 도는 퍼레이드다. 길이로는 33개의 블록을 걷는 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퍼레이드 차량에서는 다양한 물품을 던져 준다. 선물의 종류는 대략 이렇다.
꽃, 장난감, 쿠키, 사탕, 라면, 양파, 당근, 오이, 아이리쉬 비누, 반짝이는 목걸이들, 깃털 장식…
수 많은 기념품을 받다 보니까 나중에는 길에 떨어진 것은 줍지도 않는다.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은 한 보따리씩 챙겨서 집으로 향한다. 축제때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으로 퍼레이드의 성공 여부를 추측한다지만 거리는 쓰레기가 넘친다.
호텔로 돌아와서 땀을 씻어낸 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저녁에 또 다른 축제를 즐기려면 휴식이 필요하다. 저녁 6시에는 프렌치 쿼터에서 성 요셉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이탈리안의 축제이다. 이태리의 국기 색깔이 흰색, 빨간색, 녹색이므로 축제를 주최하는 사람들의 의상도 삼색이 주종을 이룬다. 의상을 제외하고는 성 패트릭 축제와 다를 바가 없다. 하루에 두 개의 축제를 감당하기가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피곤에 지친 다리를 이끌고 침대에 쓰러진다.
3월17일(일)- 날씨가 심상치 않다. 아침부터 비와 천둥 번개가 친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호텔 방에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우버 택시를 불러서 모네 Immersive 전시회를 감상하러 간다. 모네는 1840년에 파리에서 태어나 15세 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화가의 길을 걷는다. 원색이라 불리는 빨간색, 파란색 그리고 노란색을 섞으면 녹색과 오렌지색 그리고 바이올렛색으로 변한다. 또한 동일한 색깔도 배경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빛과 기후에 따라 다른 색감을 드러내는 풍경을 화폭에 담는다. 인상파 화가의 그림은 풍경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모양보다는 느낌을 최대한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인상파 그림은 일본 화풍에서 이미 사용하던 기법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1834년에 일본의 화가 Katsushika Hokusai가 그린 The Great Wave off Kanagawa(파도와 후지산 그림)은 순간의 시각적인 몰입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Le Pass라는 웹사이트를 다운로드하면 시내의 관광 중심지를 다니는 전철(Trolley)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침에 전철을 타고 프렌치 마켓 플레이스에 들려서 로컬 장인이 만든(hand made) 팔찌를 구입한다. 앤드루 잭슨 광장 옆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도시의 식당들에서 느낀 점은 서브하는 직원들이 한결같이 친절하다는 점이다.
제3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 당선.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대상 수상.
현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뿌리문학 동인
저서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