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하는 마음 속으로 뜨거운 입김 불어넣으시며 새사람으로 빚어주시는 주 예수여 그 세미한 진동의 파장으로 내 영혼에 신비한 우주 열리는 것 같사오니 나의 갈망하는 소원들이 타오르기 직전이나 이미 진찰하시듯 날 훝어주시었기에 무음 속에서 영이 영에게로 받들려 올라가는 듯 하나이다
오 진정 주께서 날 향하신 생각이 열리어진 감격의 순간을 지금 대면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 자리 한가운데에서 한치도 밀려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원하고 바라옵기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기도의 두 손을 모으고 소망의 향기를 글썽거리고 있나이다
찐득하게 묻은 죄덩어리에 가시가 자라나 뿌리 박히었다 할지라도 권능의 손길 내밀어주시면 앓던 이 빠지듯 시원하고도 따스한 평강 속으로 들어갈 줄을 믿사옵나니 미물 같은 자의 이름이 무어라고 나를 드러내기를 좋아했던 부끄러움을 씻어주소서
엄하신 눈빛 앞에 어찌할 바 몰라하며 설마설마 하였으나 벌이 내게 떨어졌사오니 터널 같은 시간 속으로 날 빠뜨리시고는 바닥까지 낮추고 또 낮추실 때에 쓴 눈물로 범벅된 회개 속에서도 때때론 원망의 소리 터져나오기도 하였나이다
날 사랑하시는 그 마음까지 의심하면서 더디기만 한 응답의 시간까지 서러움의 날개 펄럭였나이다 허나 주는 날 한번도 잊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날 향하신 시선도 거두신 적 없음을 알았사오니 당신의 나라 위한 뜻이 빛같이 비추어진 지금에 와서야 주의 손바닥에 내 이름 새기어진 줄 알고 감격하나이다
신부의 심장 속에 위대한 복음이 생동하기에 전할 수 있음이 축복임을 깨닫고 또 깨달았사오니 죽어지고 낮아지리라 다짐하는 내 영혼 속으로 나는 없고 진정 주만 가득히 계시옵소서 회복의 설레임이 나를 감쌌기에 사명을 입은 흥분 속에서 하늘의 눈빛 찾는 내 영혼이 즐거움 감출 길 없나이다
천국의 비전을 품은 자마다 그의 선하신 은혜를 외치며 전파하리니 그 거룩한 무리의 걸음 속에서 내 속의 전부를 드리겠나이다 내 손바닥에도 택함 받은 주의 백성이라 새기어주신 만유의 아버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