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 한강 작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벽에 대고 소리라도 지르라."
- 故 김대중 대통령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 단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을 사랑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의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고 저항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탐구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도를 찾고 뜻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동합니다.
사람을 모으고, 설득하고, 조직하고
권력과 싸우고 권력을 잡고
그리고 정책을 실행하고
이렇게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보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성공 여부를 떠나서
살려 나가야 할 만한 가치가 있고
전략이 있다면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 계속 노력합시다.
가치와 전략에 깊이가 있고
체계가 정연해서
능히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쓸만한 이치가 된다면
저는 이것을 사상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을 가진 사람은
역사의 가치와 전략이
뿌리를 내리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더 훌륭한 역사를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 故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오늘은
누군가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일 수 있습니다~!!!
-어느 밴드에 올라온 글-
https://www.youtube.com/watch?v=t4jsjezBqBw
햇빛 좋고
바람도 없건만
종일 영하
한 인간 때문에
얼어붙은 우리 마음 같다
새벽 4시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이제 다섯시반
밖이 추우니까 방안도 서늘
에라 잠이나 한숨 더
수건으로 얼굴 덮었다
요즘 감기가 극성이란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잘 때 목폴라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덮는게 좋다고 한다
그래야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저번에 감기기가 있었던 뒤로 더 잘 지키려 노력한다
일어나니 일곱시
체조와 스쿼트를 했다
시리던 다리가 덜 시린다
다행이다
밥과 국을 데워 한술
토끼탕이 먹을수록 맛있다
무척 매운데 내 입맛엔 맞다
밤새 눈이 꽤 내렸다
햇빛 나니까
태양광부터 눈을 치우잔다
그래야 좀이라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 않겠냐고
그말도 맞다
밖에 나와 보니 지붕에 고드름이 대롱대롱
올해 처음 고드름이 달린 것 같다
지독히 추운 날씨였나보다
베란다에서 내려가는 길을 치우고 마당을 가로 지르는데 많이 쌓인 곳은 무릎까지 빠진다
참 많이도 내렸다
사다리를 올라가는데 넘 미끄럽다
삐끗하면 떨어지겠다
이럴 땐 집중력이 필요
한발 한발 조심조심
만용은 금물
다치지 않는게 상책
사다리를 옮겨 가며 4/5는 치웠다
나머진 햇볕 받으면 녹아 흘러 내리겠지
닭장 하우스의 눈도 치웠다
지붕에 쌓인 눈을 긁어내리니 우르르 밑으로 쏟아진다
여기에 더 쌓이면 하우스 지붕 무너지겠다
닭들이 무척 배고프나 보다
들어가니까 우르르 내 곁으로
추우니까 더 배가 고프겠지
평소보다 좀더 주었다
병아리장 닭들도 더
추운 겨울 잘 이겨내자
넘 추워 손끝이 얼어붙는다
햇빛 나건만 기온은 오를 줄 모른다
집사람은 내려가는 도로를 치웠다
오늘은 이장이 트랙터로 밀어주지 않아 내려가는 도로에 눈이 많다
저번에 도로 눈을 밀어주어 편했는데 오늘은 바쁜가보다
몸엔 열이 나지만 손끝이 시러워 더 이상 눈을 치우지 못하겠다
그만 들어 가자고
집사람은 도로 눈 치우느라 땀으로 목욕을 했다
아이구 힘들다면서 적당히 하지
10시가 훌쩍 넘었다
김회장 전화
오늘 점심 약속 없으면 11시까지 나오라고
사범님과 조사장이랑 같이 식사하잔다
그래 오늘은 바둑 두는 날
우리 바둑 회원중에선 김회장이 맞수
일찍 나가 한수 두어야겠다
차를 움직이기가 어려워 택시를 부르니 모두 바쁘다
걸어서 나가자니 미끄러워 힘들 것 같고
걱정하니까 집사람이 태워다 준단다
나보다 운전을 잘하니 그도 괜찮겠다
바둑휴게실에 가니 아무도 없다
11시까지 나오라 해서 시간 맞추어 나왔는데...
11시 20분 넘어 김회장이 왔다
다른 분들이 나오지 않으니 한수 두자고
돌갈라 내가 백
서로 수가 비슷하니 무리하게 두면 금방 역습당해 버린다
약한 돌을 만들지 않으며 서서히 두어갔다
흑이 먼저 도발을 한다
호선 바둑에선 흑을 든 사람이 선수로 시작하니 굳이 먼저 도발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큰 곳을 선점해 가고 넓게 벌려가면 백이 견디지 못하고 뛰어들게 될 때 그 백을 공격해 가며 집을 확정지어 가는 방향으로 두는게 좋단다
이론이야 그렇지만 막상 반상 앞에선 쉽지가 않다
흑을 내몰며 내 집을 확정지어가니 백의 형세가 좀 나은 것같다
중후반 들어선 집으로도 앞선 것 같다
승부수로 흑이 백진에 뛰어 들었는데 백이 나뉘어지며 그만 패가 나버렸다
흑은 전혀 손해 없는 패싸움
참 바둑 못둔다
그래도 큰 팻감이 많아 조금 떼어주고 패를 이었지만 이젠 덤바둑 일 것같다
그렇게 유리한 바둑을 덤바둑으로 만들다니 바둑이 멀었다
계가해보니 다행히 집으로도 두집을 이겼다
이기긴 이겼지만 패를 만들어 준게 큰 실수였다
무려 한시간 넘게 바둑을 두었다
넘 오래 둔다
보통 아마 바둑은 3-40분에 끝내는게 좋다
김사범님과 조사장 용석동생도 왔다
이레식당에 가서 애호박찌개 한그릇
애호박찌개를 얼큰하게 잘 끓였다
모두들 여기에 막걸리 한잔
찌개가 얼큰해 막걸리 맛이 제대로 나겠다
김회장이 먼저 계산해 버린다
고맙다
김사범님과 한수
돌갈라 내가 백
김사범님은 연세 들어가면서 깜빡 수를 많이 둔다
별 수 없겠지
나도 김사범님 나이되면 그러리라
포석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나온다
그럼 돌이 엉키고 엉키면 수 읽기가 잘 안될 텐데...
젊은 사람들은 수 읽기가 바쳐주니 복잡한 포석을 쓰면 좋지만 나이든 사람은 단순한 포석을 쓰는게 좋다
복잡해지면 실수가 많이 나온다
중반 들어가며 귀에 걸쳐 덩치가 커진 흑 대마를 잡아 버리니 백이 룰룰랄랄
가둔 백돌이 각자 도생하고 있어 흑대마가 살아나갈 수 없다
백은 이제 흑집을 적당히만 깨면 된다
흑은 안간 힘으로 변에서 중앙으로 큰 집 모양을 형성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고 위에서 들어갈둥 말둥하며 집을 좀 줄였다
흑의 귀에 붙여 패를 만들어 냈다
백은 꽃놀이 패
조그만 떼 먹어도 패 값은 한다
공방을 벌이다 집을 줄이는 쪽으로 팻감을 선택하니 패를 이어 버린다
그래도 또 패가 날 수 있을 건데...
끝내기를 해가며 다시 패를 준비하는데 흑이 눈치채지 못하고 엉뚱한 수를 둔다
다시 패의 공방이 벌어져 몇집을 떼어 먹고 마무리 지었다
계가해보니 이십여집 넘게 이겼다
이 판은 상대가 복잡한 정석을 들고 나와 오히려 망해 버렸다
이번엔 팀바둑
김사범님과 또
내가 흑으로
차분히 두려는 데 급박하게 몰아간다
그럼 더 불리할 텐데...
귀에서의 싸움에서 백을 잡고 흑이 안정
대신 변에 갇힌 흑돌이 죽어 버렸다
그래도 형세는 흑이 좋다
여기저기 백을 눌러 가며 중앙의 흑돌을 튼튼하게 만들어 가는데 백은 집을 넓혀 덤바둑을 만들어 내려 한다
적당하게 삭감한 뒤 변에서 흑돌을 잡은 백돌이 중앙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데 성공
백은 흑돌을 잡았으니 산 것으로 착각하고 두어간다
죽은 흑돌이 매화육궁 모양인데 그걸 모른다
집을 낼 곳을 내가 두어 버리니 투석
매화육궁인 줄 몰랐단다
예전 같았으면 충분히 알고 대처할 수 있었던 수도 나이들다보니 잊어 버린다
그게 나이든 사람의 서러움일지 모르겠다
아 세월이 우릴 어디로 데려다 놓았는지 모르겠다
세판을 두었더니 머리가 띵
예전엔 몇판을 두어도 괜찮았는데 작년 12월부턴 연거푸 두면 머리가 흐릿해진다
나도 많이 늙었나보다
임사장이 꼬막과 토란을 가져왔다며 차 가져 오셨냐고
택시타고 들어가야하니 이따가 달라했다
김사범님과 호용동생이랑 시장안 점포 하나를 둘러 보았다
점포 두칸인데 유리문 달고 냉난방기만 놔두면 우리 바둑 휴게실로 쓰면 딱이겠다
보증금은 없고 월세 4만원정도라니 부담도 안되고
어떻게 얻을 수 있냐니 사업자 등록을 가지고 있으면 얻는단다
김사범님이 된장 판매 사업자 등록이 있다니 그걸로 얻어 된장 몇 개 진열해 놓고 바둑 휴게실로 쓰잔다
아이구 잘 되었다
그리만 된다면 바둑휴게실 문제로 큰 어려움 없을 것같다
이제 김사범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다섯시가 다 되간다
임사장에게 막걸리 한잔하라고 하니 차를 가지고 나왔으니 집에 가서 마시겠단다
나도 바둑을 더 두고 싶지 않아 일어서자고
저녁식사하고 가라는 것을 저녁을 먹지 않으니 먼저 가야겠다고
임사장이 집에 태워다 주었다
토끼탕이 있는데 좀 맵다며 매운 걸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청량고추를 매일 먹는단다
임사장이 꼬막과 토란을 주었으니 나도 무언가 주어야겠지
토끼탕 한 냄비를 주었다
태양광에 남은 눈이 녹지 않았다
하루종일 햇빛좋았는데...
영하의 날씨라 그대로 있나보다
꼬막 데치고 고구마를 쪘다
저녁은 이걸로 대용
가로등 불빛이 눈빛에 반사되어 밝게 보인다
어제 새벽보다 기온은 오른 듯하다
님이여!
즐거운 토요 휴무일인데
아직도 잡히지 않는 내란 수괴 때문에 불안불안하기만
평일 내내 강추위와 눈
이제 좀 풀린다니 다행이네요
오늘도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윤통이 빨리 체포되기만을 바라며
님의 주위엔 온정 가득 넘치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