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에도 웃지 못하는 롯데제과
오는 11월 11일 남녀가 빼빼로를 주고 받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수혜주여야 할 롯데제과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1년 중 이 시기에 빼빼로가 가장 많이 팔리지만 "올해는 경쟁업체들의 등장으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증가해 이익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데이'에 제과업체는 호황을 맞는다. 초콜릿과 사탕을 주는 앞의 두 날과 달리, 11월 11일은 '빼빼로'라는 롯데제과의 한 상품만 주기 때문에 연인들의 선물 구매로 롯데제과의 실적이 다른 업체보다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빼빼로의 한 해 매출액은 900억 원인데, 이 중 9월부터 11월 11일까지 '빼빼로데이'시즌에 전체 매출의 45%인 400억 원어치가 팔린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업체의 반격이 만만찮다. 해태제과는 지난 6월 빼빼로와 비슷하게 생긴 과자 '포키(Pocky)'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다. 11월 11일 명칭도 '빼빼로데이'가 아닌 '스틱데이'로 바꿔서 홍보하고 있다. 포키는 지난 1966년 일본에서 출시됐으며, 해태제과는 일본 제과업체 에자키 글리코와 합작회사인 글리코-해태를 통해 국내에 포키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포키가 올해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온의 '통크'도 빼빼로의 대체할 만한 제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롯데제과의 주가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되려 휘청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11월 들어 6.37% 내렸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 업종의 주가는 3.52% 하락하는데 그쳤다.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는 이 기간 동안 2.27% 내렸고, 오리온은 3.28% 하락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에서 포키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빼빼로 매출이 집중되는 4분기에 판촉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롯데제과는 하반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 <조선비즈>, 손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