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책을 읽다 마음에 남아 있어 노트에 적어 놓았던 글을 이곳에 옮겨 봤어요 ~ 구상 선생과 이중섭의 친한 친구 사이 있었던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글입니다 ^^
구상이 병치레를 하느라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습니다. 구상은 이중섭 병문안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다 녀 갔는데 유독 이중섭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구상은 이중섭을 기다리다 못해 섭섭한 마음까지 다 들었습니다. 그러자 늦게서야 이중섭이 구상을 찾아왔습니다. 구상은 섭섭한 마음을 감추고 " 왜 이렇게 늦게 왔나..?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나..? " 하고 나무랐습니다. " 미안하네 내가 자네 한데 빈손으로 올 수가 없어서........." 이중섭이 말끝을 흐리면서 손에 들고 온 것을 구상에게 내밀었습니다 " 이게 뭔가..? " " 풀어보게 실은 이것 때문에 이렇게 늦었네, 내정성일세." 구상은 이중섭이 내민 꾸러미를 풀어보다가 눈이 휘 등 그레 졌습니다 그것은 천도복숭아를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 어른들 말씀이 이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지 않던가. 그러니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일어나게." 구상은 한동안 말을 잊었습니다 과일 하나 살 돈이 없는 이중섭이 과일 대신 과일 그림을 그려 오느라고 늦게 왔다고 생각돼~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 그래 알았네, 이 복숭아 먹고 빨리 일어날 걸세." 구상은 이중섭의 손을 꼭잡았습니다 가난한 화가 이중섭의 우정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보지 않아도 늘 보고 싶은 사람 보지 않아도 본 것처럼 늘 든든한 사람 만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한 사람 무슨 이야기이든 마음속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면 그가 바로 그런 친구입니다.
ps 친구는 한 사람이면 족하고 두 사람이면 많고 세 사람은 불가능하다. 단 한 사람이라도 얼마나 신뢰하고 사랑하는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중섭 화백님의 그림은 소 그림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