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9일 장수군 계남면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눈에 보이는 유형의 자산은 미미하다. 벽에 금이 가는 등 7건의 경미한 피해가 있었고 우려했던 산사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런데 장수군이 가지고 있던 청정지역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 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의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장수가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자산인 청정지역에 대한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이 있었다.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동북)지방 앞바다의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하여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후쿠시마 지역의 목사가 장수군을 찾아와 계남면과 천천면 일대에 90만 제곱미터의 땅을 구매해 집단이주할 것을 타진했다. 그러나 장수군민의 반대여론에 부디쳐 후쿠시마 주민의 장수군 집단이주는 무산되었다. 후쿠시마 주민들이 집단이주해 살고 싶어 할 정도로 장수의 자연재해가 없는 청정지역 이미지는 최고였고 장수군민의 큰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이번 지진 소식이 전국재난방송을 타고 전파되었다. 가족친지뿐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에게 수많은 안부 전화를 받고 안전함을 설명해야 했다. 전남 장수, 전북 장수의 해프닝을 뒤로 하고 장수가 입은 무형자산의 손실은 너무나 크다. 당분간 새로운 귀농귀촌인의 장수군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지역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장수군은 실로 어렵게 되었다.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장수에 사시는 어르신이 매달 30여 명 정도 돌아가시고 출생 아동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 외부에서 유입되어야 할 인구가 급격히 제동걸릴 것이다. 물론 최근의 외부에서 유입되는 귀농귀촌인이 많지 않았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장수군민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날파리는 가고 진정 장수의 미래를 걱정하는 의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