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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세계여행 후기 스크랩 베네치아, 그리고 무라노 섬
동쪽하늘,Chang 추천 0 조회 352 10.06.05 17:08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물 건너 성 마조레 성당이 보이고 

그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바로 수상택시.

 

그림 그리는 거 구경할라고

친구, 화가 바로 옆에 붙어 섰다가 디질뻔.ㅎㅎ

오빠야가 걸거친다고 꼬져 보믄서 어찌 머라카던지.

 

성마르코 옆에 붙은 머시기 공원

이 공원에 화장실있고 요금이 1유로

안깨끗해 안깨끗해

 

무라노 섬에 가는 길 수상버스 기사오빠야

으까 잘 생겼더라고 음.

 

무라노 섬에 내려

 

한 장만 찍으라고 허락받고 찍은 그 한 장

사진이라 잘 안보이지만

섬세함은 입이쩍 벌어질 정도였어.

 

빨래는 죄다 집 밖으로 내다 걸어 말린다는데

이 아래로 지나가니까 잘 마른 빨래 냄새가

아주 기분 좋더라고.

 

앙증맞게 만들어진, 물론 유리로 만든 초인종.

예쁘지? 예쁘지?

 

게으른 검은 고양이 네로

화분과 화분사이 난간을 차지하고

한가로이 오수를 즐기시다.

 

여기저기를 살피고 다니는 이방인이 구경거리일 동네할머니

아주 오랬동안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더라.

 

폐쇠한 나무문 문틈사이로 훔쳐 본 모습

 

여기 골목 끝의 대문 지붕도 기와.

동네는 비교적 깨끗했어. 

 

유리 수공예중인 이태리 아줌마

 

아이고.어데가는 데, 가기는 쥐랄. 또 속았구만.

커피 한 잔 1.5유로라고 쓰여있어 시켰는데

두잔 합이 7유로.

애기 주먹만한 케익 한조각이 6.5유로

미치미치

 

복잡다.

 

리알토 다리난간에 자물쇠를 엮어 걸어놓고

열쇠는 던져 버리는 거지 저 바다로.

그럼 어째 될까?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까?

우리나라 대왕암 어딘가 다리에도 저런게 있다던데

열쇠 던져 버림 못 헤어지나?

그렇다면 함부로 실험하지 말 것!

던지고 후회해도 소용없나니.


아니면, 지독하게 비싼 물가 때문에 주민들은 별로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관광객을 기다리며 사는 동네사람이 자기 집 문짝에다

화살표 하나 그리고 ‘산마르코‘라고 A4용지에다 인쇄해서 붙여논거겠지.

온통 상점뿐인 길거리에 골목 안에 조차 상점인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의 환상은 곧 깨지고 말았어.

그렇지만 즐기기는 해야지? 현혹되지 말자. 하고 걷다가도

뭔가 맘에 드는 것이 보이면 들어가 구경하기를 반복

또 반복하면서, 첫 번째 목적지 근처에 다다랐어.

황금의 궁으로 불린다는 ‘까도로’였는데

곤돌라 모는 흑백 줄무늬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영어 모한단다.

나쁜 세이! 할 줄 아는지 내 다 알구마는 사내자슥이 속 좁구로

곤돌라 안 탄다고 삐져서는 쯧쯧. ㅋㅋ

지나가는 사람이나 주민인 것 같은 사람한테 물어서

가르켜 준 길대로 몇 번을 왔다 갔다 했는데도 찾을 수가 없었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길을 물었는데

쭉! 가서 첫 번째 골목에서 ?턴.

에이 쉬이~ 금방 글로 지나왔단 말야 하면서 손가락방향을 보다가

아! 보인다. 저기네~ 근데 저게 뭐야? 머 저래?

나 참~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해서 노란 궁전만 찾았지.

뚱뚱한 사람 하나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

엔틱 나무대문이 멋진 보통 집 인줄 알았나 어디?

야~ 거그 서라. 고생했던 증거 삼자. 친구 세워 사진 한 장 찍고.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고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까도로‘ 찾기는 절대 불가능이란 거 아셔야 해.

진 빠지게 찾다가, 이번에 못 찾으면 포기하자 했던 터라

반갑기도 하고 골목에 숨어 있던 것이 웃기기도 해서

한참을 주변에 머물렀어.

대문에 뚫려있는 구멍사이로 사람들이 죄다 눈을 넣고 있으니까

먼데? 머꼬? 친구가 지도 눈을 들이 밀더라고

굳게 닫혀 있는 큰 나무대문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끼워 넣고 셔터를 눌렀지.

귀족이 살던 집이었던 건 맞는지 기둥사이로 나무배가 한 척 보이더라.

입구가 골목에 있어서 그렇지 안은 규모가 상당하더라니깐.

운하 쪽으로나 있는 외벽은 황금색이 아니라 아주 하얀 색 건물이더라만.

그렇게 눈요기하며 골목을 누비다 보니까 또 생리현상이 그만.

아 오줌마려. 오줌마려.

전봇대에 WC라고 화살표가 붙었길래 반가워 ?아갔거든.

ingress 1.5 ?.

참아라 1? 주고 기차 타믄 화장실 있다. 했지만

친구는 화장실 기둥 붙들고 웃는지 우는지. ㅋㅋ

우리만 그런게 아냐. 미국인으로 보이는 남자도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랑 마주보고 손가락으론 요금표시 가르키면서 웃었다니깐.

돈이 음써서 참는 건 아냐.

화장실 가는데 이천원 넘게 받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그랄라믄 화장실이나 깨끗하던지. 어휴~

인심도 참 거슥하다 싶더라. 생각 같아선 가정집 문 두드리고 싶데.

그래, 담번에는 한번 그래봐야겠다.

영어공부 좀 더 해서 왜 너네는 화장실 인심이 뭐 땀시

왜? 왜 그렇게 박하냐고 꼭 물어 봐야겠어..

안 통할라나? 어쨌든 뭐.

예쁜 아기 유머차에 태워 다니는 엄마사진도 찍고

막다른 골목 끝에 나타나는 수로도 보면서 곤돌라 타고

수로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도 하며

가끔씩 걸음 멈추고 골목 안을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골목 끝, 저 너머로 보이는 리알토 다리를 향해.

그저께쯤 들렀다가 다시 온 기분이 들도록 함인지

허름하고 낡은, 세월보다는 조금 덜 부서진 벽에

새로 칠한 나무창문만 뻑 떨어지게 달아놓고 있는

남의 집 창문안도 몰래 들여다보면서 걸어 걸어 당도한,

산마르코 광장에는 사람과, 늙은 사람과 젊은 사람과

어린사람이 모여들어 있어 그다지 넓어 보이지도 않더라.

성당 앞이라면 어김없이, 남루한 행색의 걸인이 주저앉아

오가는 사람의 눈과 마주치길 기다렸다가

애절하게 그렇지만 하나도 애절하지 않은 눈빛으로

동전을 구걸하는 모습과 그 많은 사람 중 누구하나도

거기에 사람이 주저앉아 있는지 조차 모르는 듯

제 할 일을 하고 제 갈 길을 가고 있어서

동시에 두 가지 상을 본다는 것이 편하진 않았어.

걷느라 잊었던 허기를 때우려고 성당 앞에 앉아

바나나와 껍질이 아주 삼베 같던 사과 한 알을 들고

바라본 광경이었거든.

광장에는 널빤지를 이어서 파이프 다리를 붙여 놓은

평상 비슷한 것이 쌓여 있었는데

공부 단디 해 온 친구말이 우기에 해수면이 높아져서

무릎높이로 도시가 물에 잠길 때 길로 사용하는 거라나.

그리고 보니 아랫부분이 부식한 듯이 보이는 건물이 많더라.

바닷물에 나무가 부식 되지 않나?

대문을 나무로 만든 것도 그렇고 주차구역 표시로

나무기둥을 세워 놓은 게 참 이상하다 생각되었어.

그나저나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점점 높아진다니

그러다 베네치아 없어지는 건 아닌지 몰라.

아~언제일지 계산하기 어려운 미래일은 접자.

아무튼 그 비상시에 길로 사용한다는 널빤지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고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했어.

어차피 수상버스를 타야 하니까 정류장 쪽으로 걷다가

공원 발견. 화장실이 있을 것 같아 들어갔네.

더 참다가는 안되겠더라고.

할 수 없이 친구랑 나 거금 4500원이나주고.  ㅋㅋ

공원에는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왔는지 아이들 소리에 정신이 없었어.

친구랑 벤치에 앉아 쉬고 싶었는데 그 넘의 아헤들이 비키야 말이지.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내가 쏙 앉았거든?

아 이 자슥이 비키라고 난리네.

저쪽에 빈자리 가 앉으래도 싫다고 막무가내야.

그 꼬마 녀석들이랑 한참 주거니 받거니

영어 좀 섞어가며 말하다가 지네끼리 지네말로 지껄이며 까르르르

그게 날 놀리는 소리인줄 나는 몰라? 애새끼들이 다 그런거지.

친구 왈 “체~ㅅ저 아이들 지금 너 놀리는 거여”

음마 이게 웬일이래?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것이

정말 볼 터치 여러 번 하네? 이러다 광대 되것어. 응?

햇볕까지 얼마나 뜨겁던지 언능 일어났네.

이누무시키들 어른을 갖고 놀고 말이야. 말이야 응? 응?

베니스영화제가 열린다는 리도섬에 갔다가

유리공예로 가장 유명하다는 무라노까지 다녀 올 생각이었는데

어슬렁어슬렁 시간도 너무 지체했고 비치가 좋다는 리도섬에서

비키니도 없이 해수욕을 할 수도 음꼬, 그리고 또 음, 음.

그래서 기양 무라노에 가기로 했어.

바티칸에서 만났던 총각이나 가이드북에서는

수상버스차표를 일일권이나 6시간용으로 끊는 게 좋다고 했지만

이미 걸어서 산 마르코까지 왔고 무라노 갔다가

산타루치아로 돌아오는 여정이니까 계산해 봤는데

그냥 1회 왕복으로 끊는 게 몇 유로 싸게 먹히더라고.

생리현상 참아가며 아끼는 경빈데 잘 계산해 써야 되잖아.

얼마였던지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14유로 안팍이었던 것 같아.

차표 끊어주던 젊은 남정네가

“저~기 42번 선착장에서 타고 올 때는 어쩌고 저쩌고”

마저 듣지도 않고 찾아간 42번 선착장에서

무작정 바포레토에 올라타려는데 음마야~ 못 타게 해.

우리를 막 ?아 내더니 밧줄을 걸어버리네 못 넘어가게.

아~ 왜? 왜? 왜에~. 표 보여 주면서 왜 못 타게 하는 거야아

왜 응? 왜?

아저씨 찡긋하더니 시간 좀 보란다.

어라? 시간이 적혀 있었네? 지금 2신데 2시20분 출발이야.

그래도, 그래도오. 20분 일찍 타면 어때서 ?아내고 난리야

하믄서 돌아섰더니 난간 위에서 놀던 한국 아가씨 둘이

“아즘마~ 리도 갈래믄 어디서 표 끊어요?”한다.

주거니 받거니 몇 마디 오고 간 끝에 이런 이러네.

지네는 파리에서 야간열차 타고 왔는데 6인실 탔다가

아주 죽는 줄 알았다. 중국인들하고 같이 탔는데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라. 차장한테 자리 바꿔 달래니까 내리라더라.

13시간을 내리, 앉지도 못하고 고냥 누워서

허리 굳어 버리는 줄 알았다니깐.

우짜지? 클났네. 쿠셋 안 바꿔주면 날 밤 새야 하나?

유랑에서 도둑이 아예 그룹으로 쿠셋을 차지하기도 한다며

동행과 교대로 짐 지키라고 했는데. 우짜노? 우짜지?

에이 도둑은 무슨, 로마에서도 하나 없었는데 도둑은 무슨.

몇 가지 생각이 범벅이 되어서 얼결에 바포레토에 올라탔어.

건너편에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이 가까워지는 듯 멀어지고

수상버스는 금방 바다 가운데로 진입했어.

왜 그랬는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

오늘 밥 기차 타야 되는 건데 이거 잘못되어서 기차도 놓치고

그러다 국제 미아 되는 건 아닐까 싶은 것이

괜히 쓸데없는 생각이 줄을 잇더라고.

1시간 남짓 가서 도착한 무라노는 유리용광로를 베네치아에서

이곳으로 옮긴 1291년 이후에 발전이 이루어졌다지?

선착장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유리공예 가게가

작은 섬 전체를 뒤엎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아.

산타마리아 역에 내려서 구내에 있는 유리공예품을 봤었는데

거기 있던 물건과는 질의 차이가 확연히 나더라.

이 섬에서 유리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언젠가 TV에서 

본 적이 있기는 했어.

친구도 그걸 보려고 많은 섬 중에 무라노를 택한 거라

선착장에 제일 가까이 있는 가게에 들어가

만드는 걸 볼 수 없냐고 했더니 오늘은 작업이 끝났다는 거야.

그때가 3시15분 이었는데 3시까지만 작업한다나?

에그~ 

작품구경만 할 수 밖에 더 있겠어?

아, 사고 싶더라. 한 두점 가지고는 장식의 효과를 낼 수는 없을테고

정말 몇 점 사고 싶었어. 이거 어째야 해?

어쩌면 그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지, 만드는 걸 직접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라구.

갖고 싶은 작품의 가격은 엄청 나더라. 

엄청나서 몇 개는 살 수 없었고 한 개는 사나마나였어.

대신에 사진이라도 찍어야겠건만 카메라금지 표시가

떡하니 붙어있으니 기양 막 찍을 수도 엄꼬

매니저한테 웃으면서 으까 으까 상냥하게 부탁했어.

“사진 좀 찍으마 안되까예?”

그 잘 생긴 오빠야 이쁘기도 하지. 함 찍으라 카데.

“한 번만 찍어야 됩니데이“ 카믄서.

흠~ 무라노 섬 전체가 유리공예 가게로 구성되어 있나봐.

그저 온통 유리공예가게로만 그득해서

집집마다 추구하는 작품이 다르긴 했지만 그만그만해서

지겨울 정도더라. 아니, 지겹더라.

그래서 가게 없음직한 골목으로 스며들었어.

역시 골목이 좋아. 무라노 사람들은 정갈한 것 같았어.

골목도 잘 청소되어 있고 건물 외벽으로는 빨래가 나풀거리고,

친구가 함박웃음지으며 손짓으로 날 부르데.

“깨끗한 빨래 냄새나 맡아봐”

음, 알런지 모르겠네. 빨래 깨끗이 마른 냄새. 정갈한 냄새.

너무 예쁜 것들을 계속 보는데 숨 막힌 우리에게

신선한 공기를 주입시켜주는 기분이더라.

‘리프레쉬‘ 그래, 리프레쉬.

가게에 진열된 획일화 된 작품들 말고

가정집 대문에 걸린 유리 초인종이나, 거실에 걸린

장식품을 보는 재미도, 몰래 셔터를 눌러대는 재미도 아주 좋았고

창틀에 쪼그리고 앉아 시원한 바람과 햇살을 포옹하고 잠든

검은 고양이를 모델 삼는 일도 즐거웠어.

베란다에서 우리를 주시하시는 할머니,

할머니에겐 우리가 구경거리 일꺼야 그치?

다른데 찍는 척 하면서 줌으로 당겨 그 할머니도 한 컷 찍었다.

깨끗이 청소된 허름한 골목 끝으로 기와 얹은 대문이 보이더라.

그리고 보니 곳곳이 기와지붕이 보였어.

아주 오래되어 낡고 초라해진 나무대문이 못 박혀 있는 곳은

눈높이에 있는 틈새로 안을 찍었지.

먼지 쌓인 빈터였지만 그 옛날 어느 때에는 유리로 뭔가를 만들던 곳 이었을 거야.

골목을 벗어났다 들어갔다 하는 중에 가게 안에서 작업 중인 걸 발견했어.

30대로 보이는 여자였는데 유리를 녹여 나뭇잎을 만들고 있더라고.

사진 찍어도 되냐고 허락받고 한 컷 찍긴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찍으려는데, 이런~

여자의 휴대폰이 울리잖아. 아깝다. 더 못 찍었어.

돌아다니다 보니까 배고프더라. 달랑 어린애 주먹만 한 빵 하나랑

바나나 반개에 사과 반쪽은 몇 시간 걷는 에너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어.

수로를 사이로 이쪽저쪽이 상가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역시 어디를 가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노천카페잖아.

밖에 메뉴판을 보니 커피 1.5유로 라길래

커피 두 잔이랑 조그만 조각 케익을 하나 주문했어.

“에스프레소?”

“으은지~ 에스프레소 말고 기양 커피”

“그라마 아메리카노?”

“그래 그래 그거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가 커피지 뭐야”

“그라고 머 달라꼬?”

“저 쪼마난 조각케익말이야, 저거, 저거, 저거라니까!”

자~ 보자 그러면 커피 3유로에 까짓 조래 조마난 케익 하나가 얼마겐노.

허걱, 날라온 계산서에 13유로라고 쓰여있다.

이기 또 우에 된 일이고?

뭔데? 뭐꼬? 여기도 테이블 서비스료 받는겨?

아~ 또 속았네 또 바가지 썼어. 아이고 머리야 이 인간아.

친구의 왼 손이 머리를 짚고 “두야!” 를 외치고 있었어.

친구야 깜짝 놀랄 준비해라, 준비 된나? 사실 나 좀 멍청해.

알고 있어 이 인간아~

그누무 아메리카노는 어찌나 쓴지 뜬건 물 갖다 도! 해서

을매나 들이부어 마셨던지 배가 벌떡 일나더라.

그리고는 부리나케 선착장을 향해.

아까 요서 탔으니까 갈 때도 요서 타겠쟈?

그러고 티켓을 보였는지 여그가 아니라네.

그럼 저쪽으로. 자~ 탄다?

또 아니랴. 기럼? 기럼 어딘데? 요기 딱 두군데구만 여기도 아녀 저기도 아녀

그럼 대체 어디냐고오?

나쁜 흑인쉐이. 비싼 케익 먹었구만 똥개 훈련을 시키다니. 나아쁜세이.

산타마리아에 도착하니까 1시간 정도는 더 있다 돌아가도 되겠더라.

친구는 가죽지갑하나 산대고 나는 걷기 시작하믄서 찜해둔

분홍색 면 슬립을 샀으면 해서 쇼핑천국으로 다시 발을 들였지.

이것저것 면밀히 고르다가 결국 노점에서 리알토라고 새겨진

밤색 반지갑을 하나 사고 나도 살거 사야지 그럼.

근데 함 물었어. “이거 어때?”

“처~”

머라 저거? 저 허밍 이럴 때 쓰는 거 맞어? 아~ 나 또, 또 볼터치 하네.

그렇잖아도 나 제법 나이 들었는줄 아는데

나이는 얼루 쳐 잡수시고 주책이야 하는 것 같아 심하게 저기압이 형성되었어.

이거, 이거, 아니다. 이거 뭐 잘못 됐네.

내가 언제 그렇게 콧방귀 뀌었냐고 펄펄 뛰시는 친구.

나 정말 낯설더라고 낯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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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6.05 23:52

    첫댓글 흠... 그래도 이태리 커피가 맛있으니 그냥 넘어가세요..ㅎㅎㅎㅎ 썬그라스가 참 잘어울리시는군요.

  • 작성자 10.06.07 10:25

    제가 미쿡에서 사다 준 랄프로렌인데 더 좋은거 안사다줬다고 날 막 구박하더라고요. 나쁜친구 ㅎㅎ 그리고 음, 커피 사왔어요 로마에서. 우리 집에 오시면 맛 보실 수 있습니다. ㅋ

  • 10.06.06 01:13

    케잌이 맛있을거 같아요...사진 잘나오시는데요. 전 사진이 영.. 하긴 원판도 그렇지만, ㅎㅎ

  • 작성자 10.06.07 10:28

    자랑같지만, 친구가 쪼곰 생겼어요. 이야기하는 사람인 줄 아셨죠? ㅋㅋ 붙어 다니니까 사람들이 닮았단 소릴 간혹 하는데 그러면 으까 싫어하죠. 지 인물을 엇다 붙이냐고요. 물론 나한테만 들리게 소리지르는 거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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