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길 건너편에 위치한 카페 드몽에 입장하기 위해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도넛과 커피로 후식을 즐긴다. 이 카페의 특징은 카드를 받지 않는다. 오직 현찰을 지불해야 한다. 카페 드몽은 크리스피 글레이즈 도넛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Beignets는 바로 구운 도넛 위에 가루 설탕을 뿌린 디저트이다. 다른 식당들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카페 드몽의 도넛(Beignets)이 단연 최고이다.
도시를 관광하는 Hop on 버스의 이용료는 45불이고, 가이드와 함께 차를 타고 시티를 탐방(tour)하는 비용은 50불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먼저 가이드와 함께하는 관광으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은 후에 Hop on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원하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잭슨 광장에서 세인트루이스 대성당과 미시시피강변에 위치한 Woldenberg 공원을 둘러본다. 18세기에 건설된 세인트 루이스 대성당은 미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성당 앞 광장에는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거리의 악사들이 가장 활발하게 노래와 연주를 공연하는 장소이다.
▲ 세인트 루인스 대성당
잭슨 광장에는 미국 7대 대통령이자 독립전쟁의 영웅인 앤드류 잭슨의 동상이 서 있다.프렌치 쿼터 에서 미시시피강을 마주하는 중심에 위치해 있다. 주말에는 화가들의 그림 시장이 열린다. 이 도시는 과거에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프랑스 정부가 선물한 잔다르크의 금빛 동상도 있다. 수년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 루브르 박물관 근처의 거리에서도 잔다르크의 금빛 동상을 본 적이 있다. 잭슨 광장에는 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는 마차가 많다. 이곳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말 대신 노새(mule)가 마차를 끈다. 노새는 암말과 수당나귀의 교배종으로 더위에도 강한 편이다. 특히 여름철인 6월에서 9월까지는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돈다. 뉴올리언스의 여름은 습도가 높고 모기가 많아서 여름에는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바다와 호수 그리고 강과 습지가 모여 있는 곳이다보니 대기가 불안정하고 낮과 밤의 온도차도 심한 편이다.
프렌치 쿼터는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이다.이 도시는 1803년에 루이지애나 주에서 프랑스로 부터 매입했다. 프렌치 쿼터에는 오래 된 유럽풍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Royal st.을 걷다 보면 19세기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철제 발코니를 감상한다. 프렌치 쿼터를 걷다가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난다고 해도 큰 걱정은 없다. 발코니 밑으로 걷는다면 비를 맞을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로열 스트릿은 프렌치맨 스트릿에서 버번 스트릿으로 가기 전에 만나는 거리이다. 19세기에 지은 호텔 몬텔레온의 실내도 멋지다. 호텔 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수준 높은 연주를 듣는다. 거리에는 비가 내리고 내 가슴에는 클라리넷과 베이스의 화음이 잔잔하게 내려앉는다. 클라리넷 연주자가 악기를 트럼펫으로 바꾼다. 트럼펫이 지극히 절제된 소리로 부드럽게 실내를 감싸고 돈다. 이처럼 감동에 젖는 연주를 이 도시에서 감상할 줄이야! 과연 음악의 도시이다!
▲ 프렌치 쿼터 내 로얄거리의 19세기풍의 철제발코니
Canal st은 미시시피강과 폰차트레인호수를 연결하는 거리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이 도시의 빨간 전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 영화에 나온 빨간 전차
저녁 식사를 하러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Old little 코리아 바비큐 식당에 간다. 김치찌개를 먹으니 여행의 여독이 풀리는 듯 하다. 돌아오는 길에 가든 디스트릭의 1850년대 식민지풍 저택들을 감상하는 건 식후 디저트인 셈이다. 가든 디스트릭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저택과 닮은 집들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