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그녀와 그가 있는 곳으로!
" 우리 엄마한테 "
" 뭐? 어..엄마..? 왜왜..?0_0;; "
" 너 보여줄려고^-^ "
택시안에서 오고간 대화는 단지 그것뿐이었다. 정말 날 패닉상태로 만드는 녀석의 미소에 땡깡조차 부릴 수가 없었다=_=
좀 많이 왔다 싶었는데 녀석은 좀 번화한 거리에서 내린다.
여긴 어디지..?-_-? 서울 촌년이라서 길을 모르는데 여긴 어디냐고-_-;
" 뭘 두리번 거려! 이리와! "
" ...아..예예=_=; "
다시 비스크인형의 손에 이끌려서 들어간 곳은 되게 큰 미용실이었다. 삐까뻔쩍한 저 미용실 조명에 내 추리한 모습은 드러나고 말았다.
날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미용사한명과 이야길 하더니 곧 그 녀석의 어머니로 보이는 외국인과 함께 온다.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일어섰다면 삐그덕거리는 내 모습을 봤을 테니까-_-;
" 엄마- 얜데- "
" Hi! Se-ha "
라면서 반갑게 내 볼에 키스를 해주시는 그 비스크인형의 어머니였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세하라고 불러줘서 왠지 기분 좋아지는 나였다.(사실 미인이라면 성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녀석)
" 아..안녕하세요- "
허리를 숙이셔서 내게 키스를 해주셔서 느리다 싶을 정도로 일어났다. 진정하자 진정하자-_-;; 여..여기서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 어디 데리고 나갈 때가 있는데 애가 옷도 이러고 입고나오고-_- 얼굴은 보시다시피 어린애 얼굴이라서- 엄마가 좀 꾸며줘 "
" 흐흠- 이 엄마라고 해서 능력이 그렇게 많은 거 아니라는 거 알지? 그러는 대신 너 미용실에 하루 나와서 일해야돼^-^ "
유창한 한국어실력에 다시 한번 고꾸라질뻔한 나였다. 조금은 특이한 어감이었다.
하지만 정말 한국어는 잘 하신다. 그런데 나의 존재감은 어디로 사라지고 모자지간의 이야기에 빠져있는건지..-_ㅠ
" 그럼 세하는 이쪽으로- "
뭐라뭐라 말을 하더니 민주가 이긴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꾸며지는 인형으로 당첨! 되었다.
솔직히 여자라면 이런 곳에 드나들면서 자신을 가꾸고싶겠지만 나는 전혀 아니다-_-;;
" 머리결이 많이 나쁘구나- 게다가 머리숱도 많은데 다듬지도 않구 "
라면서 그네의 어머니는 내 거친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가위를 든다. 그전에 머리도 삭삭 빗고 이상한 미용삔을 꽂았다-_-;
거울로 보이는 나의 모습이 왠지 싫다..ㅠ0ㅠ
기분좋은 가위소리가 들리고 잘려나가는 내 머리카락들- 솔직히 돈 굳었다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었던 나였다.
게다가 와보지도 못할 이런 큰 미용실에서 말이다.
학생컷 5000원이라고 써있던 곳을 찾아다니던 나였으니 이 곳에 와서 머리 자르니 감격에 또 감격이었다ㅠㅅㅠ
" 근데 우리 애랑 어떻게 만났니? 학교도 다를텐데^-^ "
싱긋거리면서 내게 묻는 그 녀석의 어머니. 외국인이라면 그저 비슷하게 보이지만 비스크의 어머니는 왠지 다르다.
천연 블론드에다가 푸른 색을 눈을 가진 비스크의 어머니.
왠지 모르게 동양적인 분위기도 나는 듯 하였다. 비스크의 어머니를 감상하느라고 그네의 어머니가 한 말에 늦게 대답을 해버렸다-_-;
" 아아.. 그게.. 글쎄요=_=; 잘은 모르겠는데.. 어쩌다보니 "
" 애가 겉은 저렇게 다 컸어도 여전히 어리광이라니까- 잘 보살펴주길 바래 "
" 네- "
간단하게 대화를 마친 뒤 녀석의 어머니는 내 머리 다듬는 것을 다 끝낸 모양이었다.
근데 이번엔 메이크업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_-;; 화..화장이라뇨!
" 여름이라서 피부도 많이 탔네. 그래도 원래 흰 피부니까- 귀엽게 핑크색계열로 나가야겠다 "
라면서 내 얼굴을 보시더니 또 뭐라고 한 말씀하신다. 제가 좀 많이 싸돌아다녀서요..ㅠㅠ
메이크업 베이스에다가 알 수 없는 화장품들이 내 얼굴에 발라졌다. 저건 또 뭘까-_-
궁금하게 만드는 메이크업 박스- 무지하게 많은 종류의 색조화장품들이 들어있었다. 신기해라-
그저 내 얼굴을 비스크어머니께 맡길 수밖에 없었다.
마스카라와 아이라인까지 완벽하게 그리고 나서 뭐든 게 다 끝났다는 듯 그의 어머니는 내 어깨를 가볍게 쳤다-_-;
" 에에- "
라면서 놀란 채로 거울을 쳐다봤다. 가벼운 바람머리에다가 화장까지 완벽- 그러나 옷차림은 후줄근-_-;;
" 여자애 만지는 게 훨씬 더 즐겁긴 하구나.. 아들밖에 없어서 영 몰랐는데- 후훗- "
이라면서 그 녀석의 어머니는 굉장히 만족해하신다. 내 옷차림을 보더니 바로 인상을 찌푸리시면서 비스크에게 물어본다.
" 헤이- 루카스- 돈은 얼마 가지고 계신가? "
" ...없는데-_-;; "
" 없다고? 내 돈 뜯어갈라고 일부러 데리고 온 거였지!! "
" 사실은-_-; 옷 저러고 데리고 나가면 웃기잖아.. "
라면서 은근슬쩍 자신의 어머니에게 손을 내미는 녀석-_- 녀석의 어머니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서 주신다.
굉장히 많은 액수의 지폐!!
" 엄마 고마워! 유세하! 이젠 옷이다! 가자! "
" 에에- 으응.. 고..맙습니다.. "
" 잘가렴- 나중에 또 보자^-^ "
가볍게 인사를 해주시는 녀석의 어머니. 혹시 사귀는 여자마다 이랬던 것이 아닌가-_-;;
" 민주군- 혹시 사귀는 여자마다 보여준 거야?-_-? "
" 어? 아니- 너만 특별히 "
" 특별히라니? "
" 말 그대로 특/이/하/게! "
라면서 보세옷집으로 들어가는 녀석이었다. 나는 노숙한 옷차림의 옷이 없다.
분명히 말하자면 입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녀석의 취향대로 골라진 옷을 보니 엄청 어른스러운 것이었다-_-;
" 이..이런 거 입으라구요?-_- "
" 당연하지- "
" 어머- 손님, 이 옷이 요즘 잘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게다가 사이즈도 프리라서 좀 왜소하신 분들이 입어도 괜찮아요^-^ "
어느 새 다가온 점원은 웃는 낯으로 내게 말을 한다. 한번쯤은 입어보아도 되겠지-_-;;
" 입어봐도 되는 거죠? "
" 네- 맘에 드시는 거 고르세요^-^ "
구석탱이에 있는 탈의실에서 열심히 낑낑대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얼굴과는 정말 언밸런스한 내 옷차림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밑의 치마까지 완벽하게 갈아입고 나오니 비스크인형 조금은 놀란 척을 해준다. 니가 사주는 거니까 고맙게 입긴 하겠어-_ㅜ
" 와- 잘 어울리시네요^-^ 이걸로 하시겠어요? "
" 으음- 이거 괜찮네. 이걸로 사자 "
" 맘대로 하세요..ㅠ0ㅠ "
라면서 돈을 지불하는 녀석- 게다가 그 옷만으론 부족한지 더 골라보라면서 내게 말을 한다.
진짜 민망하다. 남이 옷을 선물로 주는 것도 처음이다. 게다가 이런 옷-_-
무릎까지 딱 잘라지는 검정색의 옆트임 A라인 스커트, 위에는 아이보리색의 V넥니트. 이거면 됐지 뭐가 더 부족하다고 그래-_-!
" 이정도면 됐잖아. 어디로 갈라구..? "
" 음- 그냥.. 내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거기 목이 허전한 거 같애. "
내 목을 가르키면서 녀석은 웃으면서 이야길 한다. 너 돈이 얼마나 많다고 그러는 거야-_-!! 더.. 더 이상은 내가 민망해!!
" 이왕 목걸이 사는 김에 우리 커플링도 할까?^-^ "
" ...저기- 너 돈 많아? 왜 자꾸 그러는 거야. 부담스럽게-_-;;(그러면서 입은 웃고있다) "
" 많지. 오늘만큼은- 그냥 널 위한 선물이야. 부담갖지말구^-^ "
정말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갑부-_-왕자님이 아닌가. 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왕자님이라기 보다는 신데렐라를 도와준 요정이라고 칭해야되나-_-
부답스럽다면서 어느 새 내 발걸음은 커플링전문점이라고 써있는 보석집(?)앞에 멈춰져있었다.
미간만 찌푸려져 있을 뿐 입은 웃고 있는 나였다.
" 어떤 거 사고싶은데? 골라봐봐 "
사실 비스크인형이 그 말하기도 전에 목걸이가 진열되어있는 곳으로 가서 구경하고 있었다.
제일 싼 것을 사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었다. 최대한 싼 것-_- 그러면서도 럭셔리한 것으로!!
" 이거 괜찮다- "
하지만 비스크인형이 골라주는 대로 사고말아버린 나였다. 녀석은 심플한 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하는 듯 했다-_-;
정말 간단한 디자인의 목걸이였다. 은색의 직사각형이 알맹이인 백금 목걸이였다-_-
" ...배..백금이잖아! 멍청아! 돈 많냐!! "
" 뭐가 어때서 그러냐-_-; 사실 좋아서 입이 웃고 있잖아. 너- "
" ....들켰네- 하지만 솔직히 이 많은 걸 언제 다 갚아..- 다 빚이라구 "
" 괜찮아. 괜찮아. 이걸로 주세요 "
게다가 모든 것을 현금으로 해결하는 이것. 옷은 보세라서 5만원 내외로 나갔겠지만 목걸이는 그게 또 다르잖아.
게다가 너 커플링도 맞춘다고 하지 않았냐!!!(버럭)
" 지금 차야돼^-^ "
내게 건네주는 백금 목걸이. 자연스럽게 목에다가 차버리는 나였다.
얼굴도 화장을 해서 색달라 보이는데 거기다가 옷까지 어른스러우니 내가 아닌 것 같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옷차림에 단점이 또 하나 있었으나니-_- 그것은 운동화!
" 커플링~ 커플링~♬ "
하지만 비스크는 이상한 노래까지 지어서 부르는 것을 보면 커플링을 끼길 간절히 원하는 것 같았다. 그리도 커플링이 좋다냐-_-;;
" 생전 커플링 안 껴본 나도 가만히 있는데 왜 그렇게 들떴어-_-; 한번도 안 껴본 사람처럼! "
" 한번도 안 껴봐서 그렇지. 여자쪽에서 줬지만 내가 던져버렸거든- 자아- 이거 괜찮다아 "
너무나도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그 녀석의 대답이었다. 버렸다고? 그 아까운 걸? 버렸다고 하는 거야? 지금- 내게- 그런 말이 나와!!!(버버럭!)
여튼 반지를 꺼내서 보더니 더더욱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는 비스크인형. 진짜 어린애 같다. 이럴때는-_-;;
" 반지 맞추실려고 하면 손가락 호수 재야되거든요- 여기다가 손가락이 맞는데에 껴보세요. 남자분은 아마도 14호나 15호정도면 될 거 같은데 "
나 말고 먼저 비스크의 손가락에 끼워지는 이상한 링들-_- 촤라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손가락에 링을 끼우고 있는 진지한 비스크 민주-_-;
" 14호정도면 되겠네요. 남자분은^-^ 여자분도 손가락 껴보세요. 10호정도면 될 거 같기도 하네요 "
라면서 내게도 내미는 뭉텅이 링들-_- 여튼 이리끼고 저리끼니 언니가 말해준 호수가 정확히도 들어맞았다.
손가락의 압박이 정말 심하지만-ㅅ-;;
" 이 디자인으로 맞추신다고 하셨죠? 22만원되겠습니다. 목걸이는 계산하셨으니까요^-^ "
" 언제쯤 찾으러 오면 되죠?-_- "
" 일주일 후에 찾으러 오시면 되겠어요^-^ 그전에 이 계산서에다가 연락처 적어주시면 저희가 연락드리겠습니다. "
점원여자의 방긋거리는 낯은 돈많은 사람만이 볼 수 있다고 느꼈다. 지금 네가 나에게 쓴 돈만 해도 32만원이 넘었다는 소리 아니냐..(털썩)
"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
방긋 웃으며 말하는 점원의 인사를 뒤로 하고 흐느적거리면서 나는 나왔다.
정말 주저앉고 싶다.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쓰게 만든 건지.. 솔직히 이럴려고 따라나온 게 아니었는데..
" 어? 너 운동화네-_- 구두 보러 가자 "
비스크인형이자 내 남자친구인 녀석의 시선은 어느새 내 운동화에 머물러 있었다. 이 정도로 부족하냐! 너 돈 많냐!(그러면서 또 웃기-_-)
" 으갹! 그만 해.. 너 돈 얼마나 있길래 그래.. "
" 엄마가 한 40만원 정도 줬는데..-_- "
" ...그러면 8만원밖에 안 남았잖아아!! "
그때 내 눈에 비치는 길바닥 찬스! 그것은 5000원으로 해결날만한 여름 샌달! 굽도 엄청나게 높다!
" 나 저거 사줘라! 어? "
" 어? 그럴게- 발 아플텐데.. "
" 괜찮아!!-_-! 그 돈 다 썼다고 하면 너네 엄마가 날 어떻게 보겠어! "
" 내 여자친구로 보지 뭘-_- "
투덜대고 있는 녀석을 뒤로 하고 얼른 달려가서 검정색의 샌달을 하나 골랐다.
흔들거리는 높은 굽에 내 몸도 덩달아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힘들다.
녀석은 5000원을 말끔하게 계산하고 내 옷차림을 보더니 다시 어디론가 끌고 간다.
길바닥에 산 샌달을 신은 내 몸은 흔들거리고 있었다. 불안할 정도로 말이다.
" 이젠 어디로 갈라고!! 어? "
" 이현빈과 김민희가 있는 데로 "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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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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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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