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시원 국가
김성문
우리 민족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환국, 배달, 고조선, 부여 등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 나라의 역년을 정확하게 기록한 사서(史書)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환단고기桓檀古記』라는 사서를 접하게 되어 편리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9,220년 전 어느 날 동녀동남(童女童男) 팔백 명이 만주 흑룡강과 백두산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팔백이란 수는 통일을 전제로 한 새로운 창조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들의 우두머리인 환인(桓因)이 돌을 부딪쳐서 불을 피우고 음식을 익혀 먹는 법을 가르쳤다. 이때 나라를 환국(桓國)이라 하고 다스리는 사람을 환인이라 했으며 7대가 있었다. 환인은 단인(檀仁) 또는 ‘천제 환인씨’라 했다. 초대 안파견(安巴堅) 환인부터 혁서, 고시리, 주우양, 석제임, 구을리, 지위리 환인이다.
환국에는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독로국), 일군국, 우루국(비나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직구다국), 사납아국, 선비이국(시위국 통고사국), 수밀이국의 12개 소국이 있었다. 강역은 남북으로 5만 리, 동서로 2만 리였다고 한다. 고대로 갈수록 강역은 좁은데 이렇게 넓은 이유는 단일 통치라기보다는 정신과 사상이 미치는 영역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안파견 환인은 천신께 제사를 주관했다. 백성의 목숨을 보살피고 세상의 모든 일을 백성과 함께 다스렸다. 사람들이 들에 거처하나 벌레와 짐승의 해가 없었다니 오늘날과 같은 해충이나 짐승의 피해 걱정은 없었겠다. 사람들은 서로 친하고 덜 친하기가 없었고, 상하가 없었으며 남녀가 평등했다니 살기 좋은 세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노인과 젊은이가 소임을 나누어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졌다고 한다.
환인시대 때는 법규와 명령이 없어도 백성들 스스로가 화평하고 즐거워하며 도리에 순종하여 도덕성이 풍부했다. 다친 자를 돕고 약한 자를 구제해 주니 서로가 원한을 품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는 자가 없는 태평 세상이었다. 오늘날도 이때의 정신을 본받으면 좋겠다. 오늘날은 서로가 이기주의에 빠져 남을 중상모략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 당시 지도자를 환인이라 부른 이유는 널리 이로움을 베풀어 사람을 구제하고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면서 반드시 어진 마음으로 다스렸기 때문이라 한다. 홍익인간의 정신이다.
환인 선출은 오가(五加)와 백성들이 했다. 오가는 마가, 우가, 구가, 저가, 계가로 ‘가’는 부족장이거나 높은 벼슬을 말한다. 환인을 뽑을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의 업적을 살펴서 좋아함과 싫어함을 각자 마음으로 판별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비밀 선출제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반대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때 선출했다니 만장일치제를 채택했다. 환인을 추대했을 때는 서로가 둥글게 모여 춤을 추면서 축하해 주었다. 이때 환인은 ‘환화(桓花)’ 아래에 돌을 쌓고 그 위에 앉았다고 한다. 환화는 지금의 무궁화 또는 진달래로 보기도 한다. 지도자는 높은 위치에 앉도록 마련한 것 같다. 환인이 나라를 다스릴 때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다스려 미리 준비하는 정신이 컸다고 본다.
환국의 백성들은 풍요로웠고, 인구도 많았다고 한 것으로 보아 오늘날과 같이 출산율에는 걱정이 없었겠다. 백성들에게 싸움을 없게 하고,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므로 굶주림과 추위가 저절로 사라졌다고 한다.
환국에는 오훈(五訓)이 있었다.
첫째, 매사에 정성과 믿음으로 행하여 거짓이 없게 하고,
둘째, 공경하고 근면하여 게으름이 없게 하고,
셋째, 효도하고 순종하여 거역하지 말고,
넷째, 청렴하고 의를 지켜 음란하지 말고,
다섯째, 겸양하고 화평하게 지내어 싸움하지 말라는 것이다.
환국의 오훈은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도리라 생각한다. 그 당시부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요구한 것 같다.
환국의 환(桓)은 온전한 하나 됨이고 광명이라 했다. 광명은 삼신(三神)이 지닌 참된 덕성이라 했다. 삼신은 하늘, 땅, 사람이고 하나의 기(氣)라 한다. 기는 스스로 작동하여 조화, 교화, 치화의 삼 화신이 되어 신(神)이고, 신은 바로 허(虛)를 말하며 곧 하나 됨(一)이라 한다. 일(一)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기, 신, 허가 되풀이된다고 한다. 하나 됨은 삼신의 지혜와 권능이라고도 했다.
환인은 스스로 깨달은 사람으로 오물(五物)을 길렀다고 한다. 오물은 걸어 다니는 동물, 나는 조류, 알에서 나오는 생물, 바닷속 어류, 식물을 말한다. 환국은 서기전 7197년에 건국해서 역년은 3,301년이었다고 하나, 혹자는 63,182년이라고도 한다. 『일본서기』에 일본 건국 신화의 신이 7대로 되어 있음은 환국의 7대 환인과 유사성이 있다고 본다. 일본 역사는 우리 조상들이 건너가 세운 나라이기에 한민족의 뿌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추측한다.
민족의 시원 국가는 환국이었다. 고대의 국가인지라 어느 환인이 어떠한 정치를 했는지는 상세히 찾기는 어려웠다. 역사는 기록이 없으면 그 당시 유물과 유적으로 유추한다. 더 많은 유적지를 발굴하여 고이 잠들어 있는 환국의 역사를 깨워 기록으로 남기를 염원해 본다.
환국의 위치, 『 환단고기』 에서
첫댓글 김성문 작가님
민족의 시원 국가
배독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전 선생님!
긴 글 읽어 주시고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