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명을 보니 역사책이 분명한데, 지은이는 김명준 이다.
463 쪽이나 되는 내용에 우선 입이 벌어졌다.
김명준이 누구인가?
그는 경영과를 나오고 금융인으로 반평생을 지내온 선비타잎의 친구 아닌가?
그는 공인회계사이다. 노후에 심심해서 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했다는 회계의 달인아닌가?
임진왜란 하면 떠오르는 키 워드가 내게는 '이순신'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선조' 임금이다.
그런데 '김성일'이라니...
아! 그렇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해에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왜국에 가서 '풍신수길'이를 만나고 온 그 인물 아닌가?
그렇다면 '황윤길'이라는 이름도 같이 나와야 하는데...
맞다.
1590년 3월6일 한양을 출발하여 1591년 1월28일 왜국을 방문하고 부산에 돌아온 '조선통신사'는 상사에 '황윤길' 부사에 '김성일'로 구성되었었다.
초점은 그들의 귀국보고이다.
황윤길은 '일본이 쳐들어 올것이다'라고 보고 했고, '김성일은 일본이 쳐들어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고 했다는 것이고, 그 이유는 소속 당파가 달라서 반대로 보고 하였다는 해석이었다.
김명준은 여기에 의문을 품었다.
그래서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하고 탐구하고... 드디어 그는 오랫동안 가졌던 의문을 풀어냈다.
'김성일'의 귀국보고는 그가 하지도 않은 말이 변조되고 날조되어 조정의 비판을 받아왔고, 왜국에 침범을 당하여 짓밣힌 일체의 책임을 그에게 전가하는 억울한 빌미가 되었었다는 사실을 밝혀 낸것이다.
'장하다' '엄청나다' '정말 사학적 성과를 이루어 냈다'라는 말만 가지고 그의 노고를 치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학자, 학계에 있는 사학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바다에서는 이순신의 수군이 전공을 세웠다면, 육지에서는 유일하게 김성일의 진주관요 승전이 공로를 세웠다는 '선조수정실록'의 기록을 찾아 낸것도 김명준이다.
왜 얼굴 보기가 힘드느냐고 가끔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보면, 도서관에도 다니고 그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침술을 배우러 다닌다고 연막을 치면서 칩거를 해온 김명준이 아니었던건가?
이제 나의 의심도 저절로 풀렸다.
진심으로 그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 드린다.
세삼스럽게 최태영 박사(1900. 3.28- 2005.11.30)가 생각난다.
그는 며칠전에 105세의 장수로 타계하신 분으로 대한민국 학술원의 최고령, 최장수 회원이었다.
최태영 박사는 1925년 보성전문(고려대) 교수로 취임하여, 그후 50여년을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상법,민법,헌법,국제법을 가르쳤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인 최초의 법학과 정교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나이 70세부터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특히 단군신화에 관심이 많아 우리나라 고대사를 연구하였다.
단군 고조선이 역사서에 등장하게된 것은 그의 업적이다.
그는 90세의 나이에도 밤낮없이 역사연구에 몰두해 100세가 넘어서도 책을 펴 냈다.
'한국 상고사'
'한국 고대사를 생각한다'
'인간 단군을 찾아서' 등의 명저를 남기며 한국 재야 사학계의 대부가 되었다.
김명준 인형께 당부하노니,
우리나라 사학계가 아직도 '식민사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한건주의식 밥그릇 빼았는 연구에만 탐익하고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려주시라!
'진실을 밝히는 자주사관'으로 우리나라 조상들이 붕당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파렴치들이 아니었음을 만방에 밝혀주시라!
제2의 인생을 더욱 깊이 정진하시어, 제2의 최태영 박사가 되어주시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첫댓글 김 명준 동문의 출간을 축하합니다...
김명준 동문의 각고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어디 그 책 한권 사러 서점에 가 봐야 겠수다. 김성일이 누구냐? 의성 김씨의 대표 인물이 아닌가. 후손에 김시학이 있지?
그래요 학봉(김성일)14대손 입니다, 누구든 학봉 고택에 오신다면 대구서 안동으로 가서 안내 하리다,김명준형 출간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책 보고싶군요.
아직도 부사 김성일의 '일본불가침'을 주장하여 그 예측이 빗나가고 임지왜란으로 국가의 명맥이 끊어질뻔했었는데도 그 이름이 청사에 빛나는 이유를 모르고 있는데 그 의문을 김명준 형이 풀었는가?
임란때 누란의 위기를 만든 높은 벼슬아치들의 공동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사료됨. 그런 무능한 임금이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그 자리에 눌려 앉아 있었어야 ....요즘 놈현과 그 찌꺼기도 마찬가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