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추억이 있는 곳.. 씨넥스 극장..
나중에 아이 손을 잡고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곧 폐관된다고 하네요
다른 극장 사운드는 TV같이 느껴질 정도의 최고의 사운드와
다른 극장에선 앞좌석에 끼곤 하던 무릎이 편안해질 수 있던 곳..
합판으로 경계를 만든 다른 멀티플렉스와는 다르게 흡음재까지 설치돼있던 극장..
극장 평가에서 항상 1위를 달리던 곳.. 조용한 업무지구 속의 외딴 섬..
그런 씨넥스가 적자로 폐관을 한다네요..
씨넥스에 근무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보니 적자는 내세우는 이유일 뿐이고 실은 극장이 입관해 있는 삼성생명 본사에서 극장을 싫어한다는군요
삼성그룹 자체에서 진행시킨 일이지만 삼성생명 내부에서는 환영하지 않았다는..
그도 그럴 것이 굴지의 보험사 본사건물에 영화를 보러온 어중이떠중이들이 어슬렁거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을테니까요(이야기한 분의 표현에 의하면)
적자가 문제라면 그 좋은 설비들 그대로 살려서 이전이라도 하면 될텐데..
적자가 된데에는 극장 위치조차 찾기 어려운 업무지구 한가운데 있다는 이유가 상당히 크니까요
정작 가장 큰 문제는 적자가 아닌 문화사업에 대한 무관심인 것 같네요..
앞으로 씨넥스같은 극장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씨넥스 극장 하나 만들 돈이면 멀티플렉스 여러 관을 만들 수 있다는데
그렇게 문화사업에 힘을 쏟아줄 기업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에는 프리미어가 앞다투어 유치될만한 멋진 극장.. 요원한걸까요
아무리 경제논리가 우선이라지만 애정을 갖았던 공간이 사라진다는 건 슬픈 일이네요..
우~ 모두 변해가네~~ 너무 쉽게 변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