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장이코스모스
태상경
희뿌옇게 먼지 뒤집어쓰고서
차바퀴만 시름없이 보는 코스모스
가을바람에 흐느적거리며
먼 창공을 향해 손짓하며
오가는 잠자리를 유혹했건만
하루종일 차만 다니는 찻길옆에
납작 엎드려 바람속에
술렁이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네 꼬락서니가 애처롭기만하다.
젊은날의 코스모스는 흑백사진속에서도
싱그러운 바람까지 보여주는데
이름값도 못하는 난장이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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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는 강경으로 가는 길섶에 키작은 코스모스가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있었고,
코스모스를 키작은 종자로 개량을 해서 심은것 같은데 별로 좋아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본 글입니다
2. 노을
태상경
붉은새가 나를 감싸 품어안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숨소리 거칠어질때쯤
여기 저기서 노오란별들이 얼굴을 내민다
붉은날개가 숨막히도록 날 덮어버릴때쯤
별들의 향기는 페부깊은곳 까지 넘나들고
붉은새는 어느새 둥지를 틀었다
어장막에서 멸치삶는 향기에 시장기가 돌고
붉은기운과 한기가 겹쳐 빨리 뭍으로 가고 싶다
아련히 보이는 어항의 불빛은 따사롭게 느껴지고
검붉게 물든 장막은 내가슴이 더 시려올즈음
벌써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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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라는 단어를 제가 무척 좋아합니다 한글로 노을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영어로도 Twilight time(트와이라이트 타임) 노을, 해질녘, 황혼이란 단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호도 영은이라고 (은꽃)이라고 지을 정도로 좋아한답니다
아마도 나이 먹어서 더 빛을 찬란하게 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겠지요?
바닷바람이 그리운 어느날 저녁
늘 그리운 어느 해변마을을 생각하면서 적어보았습니다
3. 동백
태상경
동백
예정된 이별인줄 알면서도
못내아쉬워 후두둑 후두둑
꽃망울을 떨구어내고는
넋을 놓고 먼산만 바라본다
멀리서 간간이 불어오는 해풍은
그나마 날 위로하지만
긴 여름날을 시들시들한 잎을 매달고서
기러기 지는 해를 가르며 날고
눈발이 희끗거릴 그날을 기약하면서
발아래 떨어진 낙화에 한숨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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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당에 불쌍한 동백나무 한그루가 있답니다
잎도 건강해 보이지도 않은데
해마다 꽃을 피워내는라고 애를 씁니다
제느낌에 동백에 발이 있으면 성큼 성큼 바닷가로
가고 싶을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순간도 빨리 날이 추워지기를 기다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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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님들 모두 안녕하십니까?
꼭 참석을 하고 만나뵙고 싶었지만
여건이 여의치를 못합니다
해서 궁여지책으로 이렇게 메일로 숙제를 보냅니다
마지막 더위 잘 견디어 내시고
조금 선선해지는 9월에 만납시다~~
태상경드림
첫댓글 어저께 모임을 못나가고 요렇게 땜빵을 하고 뙤약볕 아래서 일을 했었답니다 참석은 못했지만 제 시를 가지고 토론은 했을터이니 다행입니다
주문량 채우기도 바뿐데.... 글까지..... 대단하십니다. 늦더위 건강 조심하시구요.^^
부끄럽습니다 그저 단어의 나열정도입니다
은꽃... 이쁘면서도 고운 호입니다.
토론에서 어떤 평이 나왔을까요? 븐명 호평이었겠죠? 건필하소서...
습작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저 늘 머리속에서 시어들이 맴돌고 있을뿐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에서 아름다운 시가 태어나는가봅니다
수필이든, 시든지간에 생각을 좀 맑게 해야됨은 확실한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태상경님의 생활이 시어인것 같습니다 ~~ 틈틈히 적어신 글들이 모두 정걀합니다 ^^
동백도,노을도,코스모스도 모두다 태상경님의 모습을 담은 시를 글로써 표현한것 같네요. 바쁘게 살아가시는 숨가뿐모습도 글에서 보여지구요~~ 좋은시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