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와 신화
제의를 신화의 근원으로 꼽는 것은 아주 오래 된 신화이론이다. 이 주장을 처음 한 사람은 J. 해리슨으로 미국의 여자 학자이다.(1850 - ) 그녀가 1903년에 ‘고대 예술과 제의’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나온 이론이니, 120년 전에 발표한 주장이다. 그 책은 지금도 많이 읽히는 책이므로 해리슨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제의가 신화의 근원이라고 한 것은 한자의 형상으로 뜻 풀이를 하면서, 그 의미를 알아보는 공부를 이미 하였다. 신화 이야기가 제사의례 이야기로 흘러 들어가서 제의가 예술의 기원이다, 라는 그의 주장이 약간 옆길로 빠졌지만, 제의가 신화의 기원이라는 것도 그의 유명한 주장이다. 여기서 소개하였다.
희랍의 디오니소스 축제 때는 해가 뜰 때부터, 지는 시간까지 계속하여 무대에서 연극을 공연하였다. 지금은, 연극은 오락이다. 그때는 오락이 아니고, 종교 의례였다. 연극을 처음 시작하는 날에는 많의 사람이 모여서 ‘의식’을 올린다.
연극은 신의 이야기이고, 연극의 내용이 바로 신화인 것이다.(지금도 그리스 신화집에는 연극으로 공연하였던 그리스 희, 비극이 올라와 있다.) 신의 죽음과 부활,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이 신과 보조를 맞추어서 태어남과 죽음이 일어난다. 그러는 와중에 열매가 맺는다.
이집트 신화, 바빌로니아 신화에도 신의 탄생과 죽음이 나온다. 그 의미는 농경생활에서 씨뿌리고, 새싹이 돋고, 그리고 수확하는 농경생활을 산화화한 것이다. 풍요를 기원하는 종교의례이지만 의례의 내용은 신화가 된다. 그 의미가 종교적이면서도 신화적이다.
아메리카 인디언(후니콜 족) 중에는 가뭄이 심하면 진흙으로 원판을 만들고 아버지 태양의 얼굴을 그렸다. 그리고 신전에 봉헌하여 제단에 놓았다. 이것은 종교적 의례이다. 인디언은 이 사실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버지 태양은 동쪽에서 솟아올라 우리에게 먹을 것과 많은 돈과 부유함을 준다. 태양에서 나오는 광선은 옥수수를 자라게 한다. 언덕 위에 모여있는 구름을 쫓아내지 않도록 제의를 올린다.(고대인의 제의는 주술적인 종교 의례이다.)
가뭄으로 태양신에게 제의를 올리는 종교의례이지만 내용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제의-연극-신화 간의 관계를 본다.
우리도 무당이 굿을 하면서 사설로 엮어내는 이야기가 신화가 된다. 보기로는, 바리데기 공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