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원가계에 대한 인식은
사실 그간 여행자들로 부터
익히 들어왔던 곳이다.
언젠가 한번 가 보려니 했는데
아내의 권유로 전혀 예기치 않게
이번 여행은 시작됐다.
아들이 장가를 지난 4월경에 가면서
갑자기 계획이 세워졌다.
어버이날,그리고 내 생일 등이 겹쳐 있다보니
자식들이 마련한 여행길이다.
물론 먼저 시집간 딸이 앞장 섰지만
나도 은근히 거들었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나 여행 좋아하는것 알지.
아빠가 담배을 피우냐
아니면 술을 하냐.
오로지 유일한 낙은 컴과 여행인데
용돈을 주느니 차라리 둘이 용돈을 합쳐서
여행을 보내 주면 안되겠니 했던거다.
그랬더니 흔쾌히 받아 준거다.
그래서 여행지를 심사숙고하며 여러 여행사를 둘러 보왔는데
처음에는 가급적 적은 돈으로
한달여 가량 베낭여행을 생각도 해 봤다.
허지만 원낙히 영어 실력이 부족한지라 자신이 없었다.
특히나 인도나 네팔 등은 더 더욱...
그래서 라오스나 미안마를 검토했는데
이 역시 배낭여행은 어렵다고 판단해
여행사를 통한 방법을 택했다.
라오스를 최종 결정하고 나서
컴을 통해 여행후기들을 찾아 검색해 보는데
경비가 생각보다 꽤나 비싸다.
자식들에게 부담이나 안 주는건가 생각하니 머뭇거려진다.
그러던 차에
아내가 꼬추까리를 뿌렸다.
애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비싼 곳을 꼭 그리 갈려고 하느냐다.
그곳은 잘 안가는 곳이라 위험 요소가 많을거니
차라리 남들이 좋다는 장가계를 가지 그러냐다.
아직은 체력이 있으니
힘들더라도 좋은 경치 구경하고 오랜다.
할수없이 꼬리를 내렸다.
낸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행사에 80만원 가량을 지불한 모양이다.
현지에서 선택관광 비용까지 합치면
정확히 100만원 가량이 됐고...
전날 천마산 동굴에 까지 올라 갔다온 휴유중일까.
발 맛사지를 받았는데도
장딴지가 제법 땡긴다,
아침 일어나 창문에 걸쳐있는 커튼을 제끼니
장가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른 아침인데도
햇쌀이 흘러 내리는 강물을
사정없이 달군듯 하다.
문득 저 멀리 움직이는 물체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그 옛날 아낙들이 빨래감들을 머리에 이고 와
흐르는 강물에 빨래들을 하는 모습이 아닌가.
정말 오랫만에 정겨운 모습을 본거다.
순간 돌아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떠 오른다.
한참을 유심히 멀 발치에서 보노라니
금새 눈 앞에 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아마도 전날 설치해 둔
그물을 건져 올리는 모양이다.
불경기로 거대한 아파트들을 짓다가 만
삭막한 개발 흔적이 산재해 있는데도
흐르는 강물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하다.
또다시 현지 가이드의 인원 체크다.
나이 먹어 행동이 항상 뜨다고
뒷말들을 혹여 들을까봐 신경을 썼다.
귀곡산도를 간다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7.5 키로의 길이를
케이블 카로 타고 갔다.
출발부터 이체롭다.
민가 지붕위를 지나 가는 것을 비롯해
희기한 괴암들들이 널부려져 시야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연신 디카를 찍어 담아 봤지만
신이 준 이 절경을 어찌 다 담으리.
가을에 오면 더 좋을거라 생각 했는데
낸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가을이 와도 별로 차이가 없단다.
단풍이 들라 말라 하다 만다는거다.


귀곡잔도에 도달했다.
길거리에선가 아름다운 경치로
그림으로만 봤던 곳이다.
백여미터 가까히 되는 깍아져 있는 바위 기둥 옆면을
철근 콘크리트를 빔으로 박아
그곳에 걸아 다닐수 있도록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것도 상당히 긴 거리를...
한마디로
중국인의 대국적 기질을 보는듯 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다리를 만드느라 3천명 가까운 사상자가 날 정도로
난 공사였다는거다.
일부 고공 공포증이 있는 어느 여자 여행자는
마치 오줌이라도 싸듯이
주저 앉아 오도 가도 못하기도 한다.


헌데 일행중
두 부부와 시집 간 딸과 손주가 함께 온 가족들이 있는데
배낭을 나이든 부인이 메고 가고 있는게 아닌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어찌 남편분께서 짊어지지 않고
부인께서 짊어지고 가는게냐고 부인에게 물었더니
그러니 말입니다 하고 웃으며 말한다.
남편은 저만치서 혼자 걸어가고 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두부부는 사연도 많은 사람들이였다.
간단히 말하면
말이 부부지 남남이나 다름 없는 분들이다.
서로 각방을 사용한지가
벌써 자그만치 25년여 지났단다.
부인으로 부터 들울수가 없기에
남편분의 이야기를 빌려 말하자면
나이는 나보다 한살 아래로써
전라도 나주분이고 여자는 충청도분이다.
딸의 행실을 보니 이건 보통 여자가 아니다.
초등생 아들을 타이르고 챙기는 모습부터
말 하나하나가 똑 부러지고 야물차다.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허니 집안에서 부인과 딸이 합세해서
아빠의 부족한 부분을 힐책하다 보면
꼼짝없이 따돌림을 받을수 밖에 없게 보인거다.
오죽하면
저가 술로 지난 세월을 보내 왔겠냐며
저녁에 같이 술이라도 하자고 한다.
다행이 내가 술을 못해 더는 들을 수가 없었지만...
여러차례 여행중 합석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눠 봤는데
잘은 모르지만
두분 다 문제가 산적해 있는 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고 보니
남 이야기 할게 아니다.
사실은 나도 10여년째 각방을 쓰고 있으니까.ㅋ
물론 각방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다르다.
저혈압에 유독 저녁 일찍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아내와
정반대로 자야하는 나로써는
같은 침대에서 자기가 갈수록 힘들었다.
더군다나 나는 손발이 항상 따뜻해서
엄동설한에도 두발은
안방 침대 옆 창문가에 드러내 놓고 자야 할 정도이니
손발이 찬 아내와 함께 잔다는게 영...
허기사
신혼 초 처럼 사랑이 알콩달콩 한다면야
이리 하겠는가 하면서도...
괴암괴석에
한마디로 동양최대의 절벽위 다리가 펼쳐진다.
발아래를 쳐다보면
이것 보고 천길 낭떨어지라고 하던가?
고귀한 희생 앞에 숙연해 진다.
비 오는 날이라면
아마도 난 구름위에 서 있을것 같다.
운무가 널부러져 있는 곳에서의 대 자연과 나.
신선으로 보였으리라.


내려오는 길에
노점성들의 호객 행위를 만났다.
누구한테 한국말들을 배웠는지
아줌마 천원 싸다 하면서 흥정한다.
유독 찐 옥수수가 많다.
2개에 천원이란다.
꼬맹이 구운 밤이
한사발에 천원이라고 소리 치는데
안 사고 지나 가노라니 악다구를 쓴다.
싸다 싸다 하면서...
이곳 상인들은
무슨 여유인지는 잘 몰라도
유독 우리나라 돈을 좋아한다.
아마도 환률 관계이지 싶다.
나도 공항을 떠나기 전에
달러나 위안화로 환전할려고 했다.
가이드 말을 들으니
환전해도 좋지만 안해도 별 불편함이 없을거란다.
괜시리 환전하면서 환전 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혹 쓰다 남은 돈이 있으면
돌아와 또 환전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환전할걸 생각하니
안하고 가는게 나을듯 해 그냥 출발했다.
아닌게 아니라
하등에 불편할게 없다.
그저 한국 돈이면 다 통한다.
심지어는
어느 상인들은
내가 한국인줄 알고 천원짜리 한국돈을 한묶음 쥐고 오면서
한국돈 만원짜리로 바꾸잖다.
이곳에서는
웬만한 팁은 천원이면 다 통하는지라
필요도 할것 같고 해서
2만원을 건내주고 고스란히 천원짜리로 바꿔줬다.
원가계에 도달했다.
규모상으로는 장가계 보다는 적은편이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들도 다소 적어 보이고
경치도 두어군데 빼 놓고는
장가계를 먼저 가 보와서인지
그게 그거인듯 하다.
돌아오는 길에
천길 낭떨어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는데
수직으로 내려온다.
그것도 326미터 높이에서.
내려오는 속도도 꽤나 빠르고 소음도 없다.
기발한 아이디어다.
아마도 국내 어느곳엔가
이런게 설치 되여 있다면
우리네도 요란할듯 싶다.

이곳에는
장가계와는 달리
중국 관광객들이 제법 있다.
장가계는 한마디로
한국 관광객으로 온통 독차지하다 시피하다.
옷차림으로 봐서는
우리네 사람인지 중국사람들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로
우리네 수준과 별반 다를바 없다.
중국말들이 워낙히 고음들이라
몇사람이 말을 하면 귀가 따갑다.
어느때는 지나가면서
귀를 두손으로 막고 갈 정도니 오죽하랴.
중국인...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어찌 보면 이웃 일본을
많이 동경하며 살아왔는지 모른다.
앞서 가는 일본의 삶을 흉내라도 내듯
일본산 제품들을 좋아했고
일본으로 부터 많은 것들을 본 받아 왔다.
밀수품의 대부분이
일본으로부터 가져 올 정도였고
심지어는 일본의 기술들을 배우러
산업 일꾼들을 연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헌데 중국도
우리를 배우고 우리의 삶을 배워가고 있는게 아닌가.
젊은 날
명동거리에
중국이 개방하기전
다소 풍요로웠던 대만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왔던 시절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중국인들은
왜 우리나라를 답습하고 있는겔까.
수교도 우리나라 보다 더
일본과 관계증진을 한참을 먼저 했는데...
옷차림세 만큼은
딱 우리네와같다.
옷맵시며 스타일 차림세
어느것 하나 다를게 없다.
나이층 불문하고 말이다.
뒤늦게 합류한
현지 비디오 가이드인 여자애가 동행 했는데
중국인 애로써 고등학교 졸업후
가이드를 하기 위해서
한국어 학원에서 배운 한구말 솜씨로
제법 대화를 한다.
옷차림세은 영락 똑 같다.
전혀 어색치가 않다.
한국에 아이돌을 넘 좋아한다며
수줍게 말하는 모습이 넘 귀엽다.
정작 중국에 살면서 북경은 한번도 안 가 봤단다.
그옛날 우리네 처럼...
물론
한국은 언감생시이고...
2012. 7. 8.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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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읍니다.그래도 재미난 여행을 하셨군요.건강하시고 좋은글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간접 여행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짜 여행 잘했습니다.
하다못해 커피 한잔값이라도...ㅎ
공짜라구 말씀 드렸는데, 커피 값을 원하시면...어쩌나~~음
'꽁짜여행'잘했습니다. 루~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