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의 숨결을 노래한 하울의 섬 관리도
일시 / 2024년 2월 3일
코스 / 관리도선착장 - 작은깃대봉 - 용바위 - 만물상전망대
- 깃대봉 - 질망봉 - 투구봉 - 천공굴 - 투구봉 - 임도 - 선착장(10Km)
신시도에 들어서니 좌로는 월명산이 우측으로는 대각산.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무녀도의 무녀봉이 선유교에서 우측으로는 하트섬!
예전엔 쭈욱 이길을 걸었는데 오늘은 차창 밖으로만 바라보며 지나가다니
장자교를 지나 장자도에 들어서니 뱃시간이 남아 잠시 장자도를 걷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무인도에 구멍뚫린 바위와 해녀상이 바다를 응시하고
짖궂은 겨울비는 봄을 재촉하려는듯 내릴려면 펑펑 내리던지
아니면 햇빛이나 쨍쨍 나던지 하련만 가랑비에 옷젖기 커녕 걷기에 딱!
10시35분에 장자도항에서 배가 출발 10여분만에 관리도항에 도착
발전소 뒷편 계단길을 올라서니 흐미한 등산로가 가랑비에 젖어
운치를 만들고 묵은 고사리대가 흐드러진 등로를 따라 걷자니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우측으로는 작은 섬 계도가 물결에 웅쿠리고,
누에처럼 길게 누운 횡경도와 우에가 똥을 싸놓은 듯 꼬리에 메어달고 있는
소횡경도와 관리도 보다 길게 크기 자랑을 하려는듯 기를 뿜고 있는 방축도!
좌측 맨끝에 무녀리처럼 작은 말도가 파란 바다위에
흩뿌려 놓은 듯한 섬! 섬! 섬!들이 흐릿한 날씨속에서도
눈앞에 일렁이는 모습에 날씨가 어떠하든 우리에겐 악조건이 즐길거리요
모험에서 기쁨을 얻으니 날씨야 물렀거라 우리가 간다.
만물상전망대에 우루루 모여 든다.
위험한 손가락바위 능선을 조심조심 우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깃대봉을 오르니 전망이 별로라 목만 축이고 내리막길을 다리에 힘을 잔득 주며
내려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위에는 고깃배가
하얀 포물선만 남겨놓고 저멀리 사라지고
투구봉을 오르는 등로가 만만치가 않아 무슨 나무 가시에 손이 찔렸나
쓰리고 아리다. 허우적대고 정상표지도 없는 투구봉엘 오르니
대장봉이 눈앞에 펼쳐지고 날씨만 좋았다면
낚시터로 유명한 상왕등도와 하왕등도(중국에서 짖어대는 개소리도 들린다는)
보일텐데 흐미한 천공굴가는 길은 조심이 제일
미리 준비해간 로프를 내릴까 했으나 네발로 내려서니
탄성이 절로 나오고 탄성이 천공굴에 메아리져 물길을 타고 바다로 빠져나간다.
고진감래 힘들고 어려웠으나 보상이 이렇게 클줄이야
바람과 물과 세월의 합작품이 명품이 될줄이야
소리 소문도 없이 숨어서 조금씩 조금씩 이런 어마 어마한 작품을 만들다니
섬세함과 예술적 가치까지 겸비하고 사람의 발길을 허락 않는
이런 외진곳에 차려 놓았다니 감동 그자체에 온몸이
짜릿함에 바위에 찰싹 붙어본다.
무녀봉 전망대와 선바위까지 둘러보고 오려 했으나
뱃시간이 어떨줄 몰라 선착장으로 향한다.
관리도! 등산로 관리가 제재로 않되었지만
등산 한번 잘했소!
만물상 전망대에서
바위 채송화
장자도의 장자봉
방축도가 등대 너머로
두꺼비 바위에서
천공굴 내려가는 길에서
무서워서 못내려오고
천공굴에서
투구봉에서 바라본 관리항
관리가 않된 대표적 예!
첫댓글 천공굴의 위대한 풍광
아마도 전국 몇 안되는 경험자들일겁니다.
빗님으로 걱정은 오히려 운치를 더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하울의 섬! 그렇습니다.선생님발길따라 수없이 걸어온 길 ᆢ그 길위에서 만난 천공굴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작품!순간 숨멎을뻔했습니다. 소중한추억의 큰 페이지를 간직해 봅니다.
선생님 덕분에 천공굴의
실제모습을 봤습니다
관리도 관리가 많이 부족한 섬이지만 그래서
자연이 더 살아있는 섬이더군요.
천공굴은 배 타고 바다에서 봐야할듯합니다
너무 위험하네요 무탈하게 하산하신것에 감사한 날입니다
천공굴 가는 길이 역시 위험해 보입니다
선생님과 경환쌤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신비로운 자연의 비경을 감상했습니다
멋진 풍광과 제 가족 사진도 감사합니다
꼭 가보고 싶었던 천공굴......그멋진 모습의 접근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가 봅니다.....
배를타던 밧줄을 타던 다음에는 꼭 만나야 겠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