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략 책소개
이 책은 지난 여름,
<TV 책을 말한다>란 프로그램에서
더운 여름에 읽을만한 추리소설로 추천한 책으로 알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메디컬 스릴러로써,
지은이는 전직 의사였던 테스 게리첸이란 사람이고,
미국에서 2001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출간되었다.
1. 경찰 소개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두명의 경찰부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토머스 무어.
그는 1년 반전에 뇌종증에 걸린 아내를 하늘로 보내고,
아내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성실한 경찰이다.
아직 결혼반지를 꽂고 다니며, 그의 책상에는 아내의 사진이 놓여있다.
여름 휴가를 떠나든 그는 살인사건으로 인해 경찰서에 되돌아온다.
제인 리졸리.
강력반의 유일한 여자지만, 꾸미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아주 못생긴 편도 아니지만, 여성스러움을 떼어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같은 강력반 동료들 대부분이 그녀에게 여자라는 편견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파트너인 배리 프로스트와 토머스 무어만이 존경해주는 편이다.
제인은 성실한 삶을 사는 토머스에게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된다.
2. 살인 사건
엘레나 오티스란 여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참혹한 시신이었다.
희생자의 배는 수술용 칼에 의해 열려 있었고,
자궁은 사라진 상태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인은 목을 가로 지르는 깊은 자상이었다.
희생자는 자궁이 떼어진 상태에서 떼어진 부분은
외과 수술실용으로 잘 봉합되어 있었다.
이런 의술이 있던 범인이라 그를 외과의사라 불렀다.
그리고 침대 옆 의자 위에는 잠옷이 잘 개여 있었다.
엽기적인 행각 그대로이다.
이 사건은 일년전 미결로 끝난 또다른 살인사건과 너무나 동일하였다.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무어와 리졸리는
동일범의 수행이라고 단정지었다.
리즐리는 유사한 사건을 검토하는 와중에
2년전 애틀란타와 사바나에 걸쳐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발견하게 된다.
당시의 사건은 이번 사건과 피해자들이 당한 것이너무 유사했다.
하지만, 2년전 사건은 다섯번째 희생자이자 유일한 생존자에 의해 죽음을 당함으로써
종결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무어와 리졸리는
다섯번째 희생자였던 외과의사 캐서린 코델을 찾아간다.
3. 2년전 사건
2년전 애틀란타와 사바나에 걸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앤드루 캐프라라는 인턴 의사였다.
그의 의사 자질에 대해 놓지 않던 평을 내리던 캐서린 코델을 찾아갔다.
캐서린은 후배에게 조언을 하면서 좋지 않은 감정을 풀어보고자 그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맥주 한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곤 그녀가 기억나는 것은
그녀가 벌거벗은 채로 침대에 묶여 있는 상태로 깨어난 시점이다.
그녀는 어떻게 묶여 있던 끈을 끊었는지 모르지만,
끈을 끊고 침대 밑에 비상용으로 숨겨두었던 총을 이용하여
다시 방으로 온 앤드루 캐프라를 죽였던 것이다.
그 이전의 피해자들 주변에 떨어진 체모들도 모두 앤드루의 것과 일치하면서
그 악몽같은 사건이 종결되었던 것이다.
...
그 사건 이후 캐서린은 의사일에 열심이면서 그 일을 잊으려고 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지내왔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런 것이다.
가끔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폐쇄공포증도 있고, 남자의 손길을 두려워 하였으며
성폭행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의 채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해 주었다.
그런 그녀에게 강력반 형사가 찾아와서 2년전의 사건을 물어보니
더욱 그녀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그녀를 찾아온 경찰 중 토머스에게 다른 남자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아늑함을 느끼게 된다.
토머스도 캐서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이 둘 사이에 이런 감정을 눈치챈 리졸리는 질투를 느낀다.
4. 범인의 목표
어느날 또다른 피해자의 사진이 캐서린 코델의 메일로 전송되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닌 범인의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범인도 캐서린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진의 분석을 통해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어 피해자의 집으로 출동하였다.
피해자의 이름은 니나 페이턴.
무어와 리졸리는 피해자의 집에 도착하자
니나 역시 자궁에 떼어진 상태였고, 목에도 자상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녀가 아직 숨을 쉬고 있다.
이에 무어와 리졸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이때 당직을 하고 있던 캐서린은 그녀를 살려냈다.
범인은 어째서 실수를 한 것일까? 아니었다.
범인은 일부러 피해자를 살려두었고, 그 피해자를 통해 캐서린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피해자의 허벅지에 캐서린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캐서린이 당직이었던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범인의 목표는 뚜렷해졌다.
캐서린이 목표였다.
왜? 캐서린인가?
지금까지의 피해자들에게는 사실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성폭행을 당했던 적이 있던 사람들이었다.
범인은 왜 그들을 노리는가?
이는 단순히 범인의 엽기적인 행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따.
그런 와중에 캐서린은 열쇠뭉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무어는 더욱 캐서린을 보호하게 된다.
어느날, 캐서린의 담당환자에게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모든 의료진들이 그 담당환자의 생명을 위해 그에게 온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 작은 혼란이 끝나자
니나(세번째 피해자)를 지키고 있던 경찰과 니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무어와 리졸리는 CCTV에 녹음된 자료를 보고,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그는 CCTV의 위치를 아는 듯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범인은 병원 내부 사람이다.
5. 범인의 윤곽
캐서린은 부분 기억 상실을 하고 있는 2년전 사건에 대해
최면요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최면요법에 의해 그 현장에 앤드루 외에 또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느날, 첫번째 희생자를 성폭행한 강간범의 용의자의 신분이 밝혀져 경찰이 출동하였다.
범인 추적 중에 리즐리의 저격으로 사망하였다.
나중에 그는 그들이 찾던 '외과의사'가 아니고 단순 강간범이었고,
리즐리의 과잉대응으로 죽고 만 것이다.
강력반 반장은 리즐리에게 행정직을 맡기고 사건에 빠지라고 명령한다.
한편 무어는 캐서린과 선을 넘어 정을 통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된 리즐리는 수사반장에게 알린다.
수사반장은 무어에게 다른 임무를 주고, 보스턴을 떠나라고 이야기한다.
무어에게 주어진 임무는 사바나에 있었을지 모르는 제 2의 범인...
사실 강력반에서는 캐서린이 최면요법에서 말한 앤드루 이외 제 2의 인물에 대해 믿지 않았다.
그런데고 무어에게 그를 찾아보라는 명령은 단지
캐서린과 떨어뜨리기 위한 일이었다.
무어도 이 사실을 알면서도,
피해자와 경찰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바나로 날아간다.
다른 강력반 경찰과 달리 무어는 최면요법을 믿었으며,
사바나에게 2년전 사건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하였다.
그리고 첫번째 피해자에게서 작지만 희망적인 단서를 포착하여
첫번째 피해자가 있었던 애틀란타에 가서,
앤드루가 다니던 대학에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앤드루와 친했던 친구 한명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워런 호이트.
그는 앤드루와 같이 다니던 의대를 자퇴하였다.
그 자퇴한 이유는 비밀에 부쳐졌는데,
자퇴를 권고한 교수를 만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워런 호이트가 해부학 교실에서 시체의 자궁을 만짐으로써 자위를 하면서 쾌락을 느꼈던 것이다.
이것이 교수에게 발견되어 그는 이 사건을 비밀로 하고, 자퇴를 한 것이다.
이후 그는 혈액원에 취업하고,
혈액 검사관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바로 캐서린이 일하고 있는 병원에 있는 혈액검사소.
그는 그곳에 있으면서 혈액검사 의뢰서를 볼 수 있었다.
의뢰한 사람의 이름 뿐만 아니라 '성폭행'이라는 특이사항까지도 말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무어, 급히 보스턴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늦었다.
6. 결말은 간략히...
무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캐서린이 납치당한 상태였다.
어디로 납치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태.
이때 행정직으로 쫓겨난 리즐리의 활약이 시작된다.
그녀의 활약으로 드디어 범인은 잡히고,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7. 기타
이상으로 줄거리를 대충 쫓아 적어봤다.
줄거리로만 추리소설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이미 미국에서 크게 히트하여 재미는 검증이 된 소설인 만큼...
지루하지 않게 책장은 넘어간다.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손에 땀이 나는 듯한 긴장감의 연속이다.
내심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반전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뜻하지 않았던 사람이 범인이라든가.
이 책에서는 캐서린의 자작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들었었고,
캐서린을 짝사랑하던 근면성실한 동료의사가 범인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큰 반전은 없었다.
어쩌면 요즘 추리 소설의 대세인 반전을 뺀 것이 이 소설의 반전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지은이가 여자라서 그런지 곳곳에서 페미니적인 색깔도 보인다.
특히 리즐리를 통해서 말이다.
그는 능력이 있지만, 여자라는 점에서 편견을 받고, 무시당하기 일쑤다.
우리 사회가 남녀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남녀불평등을 표출시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
결론은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이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
...
나는 읽기와 쓰기의 비중을 90:10으로 두고 있다.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을 적는데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들어 그 쓰는 것이 참 귀찮다.
이렇게라도 적어놓지 않으면 읽은지 일주일도 못가 다 까먹고 만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엉텅이라도 적기는 하지만,
자꾸 읽고나면 써야만 한다는 것이 나를 얽매이는 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작가들이 대단하다.
하얀 백지에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창조해낼지....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고, 존경스러운 사람들이다.
...
책제목 : 외과의사
지은이 : 테스 게리첸
펴낸곳 : 랜덤하우스
펴낸날 : 2006년 7월 15일
독서기간: 2007.9.24 - 2007.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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