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살자
미국 여자 골프(LPGA 투어) US 오픈에서 오늘 우승한 박인비 선수의 별명입니다. 미국 날짜로 2013년 6월 30일 오늘은 한국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날입니다. 박인비 선수가 올해 열린 세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날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골프 역사상에도 이런 일이 처음이지만 미국 골프 역사에서도 1950년 이후 6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지요.
앞으로 박인비 선수가 골프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브리티시 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 두 대회 중에 하나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위업에 달합니다. 세계 여자 골프 역사상 6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지요. 더 대단한 것은 만약 그 우승이 올해 안에 이루어 진다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고 부르는 대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한 해에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세계 여자 골프 역사상 처음 있는 대기록이지요. 남녀 통틀어도 1930년대 남자 골프에서 딱 한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입니다.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이 없습니다.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이번 US 오픈 대회의 상위권 입상자인 1,2,3위가 모두 한국 골프 선수라는 점입니다. 한국 오픈에 미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참가한 것처럼 착각이 듭니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2004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0년 동안 US 오픈 우승자를 보면 한국인이 6명이나 됩니다. 정작 미국인은 3명뿐이고, 스웨덴 1명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됩니까?
미국은 3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나라입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골프장이 널려있지요. $20 (2만 2천원) 정도면 하루 종일 칠 수 있는 골프장도 많습니다. 워낙 흔해서 고급 스포츠 취급도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테니스가 더 고급 운동이지요. 그냥 수영이나 태권도 이런 스포츠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렇듯 골프가 대중화된 나라 선수들을 누르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리더 보드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10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이나 인도도 못한 일이고, 부자나라 일본도 못한 일입니다. 어쩌다 박인비라는 걸출한 선수가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박인비 선수는 신지애, 최나연에 밀려 국내 선수중 3위권 선수쯤으로 여기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만큼 한국 여자 골프 층이 두껍다는 의미입니다. 여자 아마추어 골프에서 부동의 1위인 리디아 고(고보경)도 한국인이지요. 한 마디로 세계 여자 골프에서 한국을 빼고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할 정도입니다. 지금의 분위기로서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 여자 골프 선수로 한 팀을 만들고, 한국 여자 골프 팀과 대항전을 벌여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참 이상하지요.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인구 대국도 아니고,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잘 사는 나라도 아닌데, 골프를 잘하는 선수가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보면 한국 사람들은 밥 먹고 골프만 치는지 알겠습니다. 여자 양궁도 마찬가지 분위기지요. 한국 여자 대표에 뽑히는 것이 올림픽 우승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 대회의 우승자들이 다음 번 올림픽 선발전에서 떨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그럼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라고 밖에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한 분야에 필(feel)이 꽂히면 다른 민족들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뿌리를 뽑지요. 반도체나 휴대폰 등 몇 개 산업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의료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분야도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세계 각국 사람들과 많이 만나보기도 하고, 그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기도 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더 절실히 또 더 정확하게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월급 사장으로 종업원 수가 천명 가까이 되는 회사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거의 없는 회사지요. 단순 생산직에서도 민족간 노동력의 차이란 이루 말할 정도가 아닙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이 수학 문제 푸는 정도라 보면 됩니다.
우리 민족은 객관적으로 보아도 다른 민족에 비해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몇 십 년간 우리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몇십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나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비하하는 나쁜 습성도 지니고 있지요. 이제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박인비 선수는 외국 선수에 비해 키가 작고, 뚱뚱한 편입니다. 골프를 하기에는 적합한 체형은 아닙니다. 박인비 선수의 스윙도 교과서에 나올만한 스윙은 아닙니다. 체형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스윙으로는 성적을 내기 어렵습니다. 본인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이지요. 박인비 선수가 스스로를 비하만 하고 있었다면 세계 제패는 커녕 국내 대회의 입상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긍정의 기운이 나라 전체로 퍼질 때 제2의 박인비는 계속 나올 것입니다.
세계 여자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인비 선수는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민족의 우수성이 여자 골프라는 분야에 집중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가수 싸이 가 성공했던 것도 그런 맥락의 하나이고요. 긍정의 기운이 온 나라로 퍼져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계속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펌 글 입니다.
아기곰 동회회 시샵님의 최신 글 입니다~~
첫댓글 근데 뭐가 암살자라는거여요? 자기비하?
그랜슬램을 달성해도 차분한 모습이어서 그런 별명이 붙었나봐요~~
조용하게~다 주겨버리게쓰~~~
아항~ 박인비 선수 별명이었군요~ ㅎㅎㅎ
지들 다 죽여뿔고 그랜드 슬램 올라섰다는? 죽은 놈들이 더 말이 많은건가? ㅋㅋㅋ
무서분 뇨자넹^^...업힐이는 애기수준^^~~
업힐에선 깸도 안됨 ㅋㅋ
골프는 나두 어느정도는치는디 ㅎㅎ
잔차는 잘안되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