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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 씨가 24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친아버지 김재수 씨 등 한국의 가족과 친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내 리아 헬미 씨와 전통혼례를 올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 |
부산 태생의 입양아 출신으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29·한국명 김봉석)이 부처님 오신날인 24일 고향 부산에서 전통혼례를 올렸다.
도슨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 서면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친아버지 김재수(53) 씨 등 한국 가족과 친지 등 100여 명의 축복 속에 전통 혼례를 치렀다. 도슨 부부는 지난달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팜스프링스 빅혼 골프장에서 미국인 양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혼녀 리아 핼미(39)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도슨은 한국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한국식 혼례'를 올리고 싶다고 희망했고 이에 이날 혼례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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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부 핼미가 3남1녀를 갖겠다는 당찬 가족계획을 발표하자 도슨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흔쾌히 동의, 7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도슨은 부산을 "멋진 바다를 볼 수 있는 내 고향"으로 소개한 뒤 "가족들과 한국인들의 관심 속에 결혼식을 올리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앞으로 부산을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도슨은 올림픽 이후 스키를 그만두고 최근 프로골퍼로 전향했고 지난 2월 유전자 검사 끝에 친아버지 김재수 씨를 만나 감동적인 부자상봉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지난 23일 부산에 도착, 부산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도슨은 25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및 홍보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강원도 평창을 둘러보고 26일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다음달 1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