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곽호성 기자] 요즘은 휴대전화가 없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린다. 길거리에 공중전화 찾기 힘들고 지하철역이나 공공장소에 있는 공중전화에는 전화 거는 사람을 찾을 수 가 없다. 거의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이 시점에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개 군인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 뿐이다. 24일 공중전화를 운영하는 KT링커스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공중전화는 전국에 7만3000여대다. 지난해에는 7만6000여대였다니 그 감소 속도가 상당하다. 과거에는 이용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살인사건이 일어날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관계로 대부분의 공중전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T링커스는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KT링커스가 진행 중인 사업은 라바짜 커피사업, 물류사업 등이다. 물류사업은 KT그룹 내부의 물류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 라바짜 커피사업 KT링커스가 공중전화 중심의 매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라바짜 커피사업이다. 라바짜 커피는 1895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루이찌 라바짜라는 사람이 시작했다. 이 브랜드는 이탈리아 1등 커피브랜드이며 세계 9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  | | ▲ 라바짜 캡슐커피. KT링커스=제공 |
KT링커스는 이 라바짜 커피를 만드는 커피 머신을 판매하거나 대여해주고 있으며 커피 머신에 들어가는 캡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KT링커스 관계자는 “라바짜 커피머신 가격은 20만원에서 50만원 대까지 있다”며 “커피 캡슐의 가격은 보통 800~900원 선”이라고 말했다. 커피 캡슐 한 개 당 커피 한 잔이 나온다. 커피머신 저가품과 고가품의 차이는 기능의 차이다. 고가품은 다양한 기능과 다양한 메뉴가 있다. |  | | ▲ 라바짜 캡슐커피 제조과정. KT링커스=제공 |
커피 캡슐의 포장을 뜯고 커피 캡슐을 커피머신에 넣으면 뜨거운 물이 커피캡슐 속으로 들어가면서 커피를 우려내게 된다. ■ 물류사업과 AED서비스 물류사업은 앞서 언급한대로 KT그룹 내 물류 배송을 맡아 처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KT지점 및 대리점 간 휴대전화 단말기 배송 같은 것이다. AED서비스는 자동심장충격기를 KT링커스 멀티공중전화 부스에 비치해두는 서비스를 말한다. AED는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의 준말이며 멀티공중전화부스는 일반공중전화부스와 은행 현금인출기가 같이 있는 부스를 말한다. 자동심장충격기는 갑자기 심장이 멎은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기능을 소생시키는 기계다. |  | | ▲ AED. KT링커스=제공 |
갑자기 심장이 멎는 현상을 말하는 ‘급심정지’는 해마다 국내에서만 4만명 가량이 발생하고 있다. 심장이 멎은 뒤 4분이 지나면 뇌가 손상되기 시작한다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그래서 심장이 멎은 뒤 4분 이내의 시간은 심장이 멎은 사람을 건강한 상태로 되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AED는 의료서비스로 KT링커스가 투자해 만든 멀티공중전화 부스 중 80% 정도에 설치되어 있으며 멀티공중전화 부스의 시설유지비로 유지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KT링커스 공중전화의 대안모델…다음 디지털뷰 KT링커스가 이렇게 공중전화 중심의 매출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경기 속에서 탁월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KT링커스에게 다음 디지털뷰의 사례를 참고할 것과 적극적인 해외 사업 및 신규 사업 개척을 조언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010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플랫폼 ‘디지털뷰’ 운영을 개시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지하철 역사나 공공장소 등에 설치한 스크린으로 지도·생활정보 등과 광고를 보여주는 기계다. |  | | ▲ 다음 디지털뷰. 사진=곽호성 기자 |
현재 다음은 서울 메트로 1~4호선 120여개 역사와 코레일 수도권 전철 57개 역사까지 총 177개 역사에 970대를 운영 중이다. 서울메트로 1~4호선에 설치된 디지털뷰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듈이 913대 전 단말기에 설치돼있다. 디지털뷰 913대에 설치된 NFC 모듈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음은 현재 부산 서면역 특화거리의 부산 미디어폴 광고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회사 다음핑거터치가 해외 디지털 사이니지 단말기 및 솔루션판매를 진행 중이다. 다음 디지털뷰의 특징은 1분 동안 무료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 디지털뷰의 전화는 휴대폰에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며 “국제전화는 할 수 없고 다시 전화하고 싶으면 1분 통화 후 일단 끊고 다시 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