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씨앗하나가 거송을 만든다
동문 여러분 오늘이 벌써 말복이네요.
10 년만에 찾아온 더위에 모두들 지쳐
덥다는 소리 입에 달고 살았는데
세월앞에 장사 없다더니
햇살도 바람도 무채색 쪽으로 기울고
대신 하늘은 쪽빛에 가까워 지는군요....
가는 여름 아쉽기는 하지만
다가오는 풍요와 결실의 계절이 저만치 왔으니
우리 대곡인 님들도 고운 빛깔로 찾아오는
이 가을... 두팔 벌려 안고서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살자구요..
큰 희망과 이상을 꿈꾸지만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면서
모든 인연에도 감사할줄 알면서 말입니다.
길가에 나는 풀한포기에도 사연과 인연이 있다 했으니
발끝에 채이는 작은 돌맹이 하나도
나와의 인연이라 생각하며
작은것을 소중히 여기고 만족 하면서 살아가는
대곡인이 되자구요...
영국의 추리작가 코난 도일은
작은 것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 했다지요.
"가장 좋은 것들은 조금씩 찾아온다.
작은 구멍에서도 햇빛은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조약돌에 걸려 넘어진다.
작은 것들이 곧 가장 중요한 것.
오랫 동안 내 좌우명 되어온 것은
작은 일들이 한없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습니다.
산에 우뚝서서 솔향 그윽히 풍기는 거송도
바람에 휘날려 여기 저기를 떠돌던
작고 못생긴 씨앗 한알 이었을껍니다.
끝없는 망망대해로 흘러가는 강물도
이름없는 계곡의 돌틈에서
떨어진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고.
여러분 잊지 마세요.
세상 모든것의 시작은
작고 하찮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그 작고 하찮은 것들로 인해
모든 기쁨도 아픔도 존재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