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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산방 토속기공 체험기
유쾌 상쾌 통쾌 다이어트
토속기공의 열네 가지 동작을 천천히 취하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두 시간. 시원한 계곡에서 수련했는데도 끝나고 나니 이마와 온몸에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하지만 숨은 전혀 가쁘지 않았다. 온몸을 구석구석 틀어주어서 그런지 개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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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thwa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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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일본 아사히TV 방송팀이 한국을 찾았다. 전세계에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는 않으나 실재하는 사건을 추적하는 이 팀이 한국에서 취재한 사람은
‘장풍도사’란 별명을 가진 양운하(50)씨였다. 아사히TV팀과 양운하씨가 찾은 곳은 서울 성산대교 부근 한강 둔치. 강폭이 무려 120m나 되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양씨가, 맞은편에는 실험대상 5명이 섰다. 잠시 후 특유의 자세를 취한 양씨가 손바닥을 반대편을 향해 펴고 팔을 뻗자, 1분이 지나지 않아
5명 모두 쓰러졌다. 피실험자들은 무언가 가슴을 미는 것을 느꼈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믿지 못했다. 양씨의 설명에 따르면 손에서 바람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氣)가 방사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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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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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산방의 김종수 소장은 사람이 병 들고 죽음에 이르는 근본 원인을 몸이 차가워지는 데 있다고 본다. 그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차갑게
하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즉 몸이 따뜻하면 기운이 있어 순환이 잘 되고, 또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것이다. 암환자들의 몸은 차갑다.
정신질환자, 치매, 중풍환자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은 더운 여름에도 몸이
차가워서 두꺼운 이불을 찾는다. 즉 병들고 늙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몸이
차갑다. 특히 아랫배가 순환되지 않고 차갑게 굳어 있다. 그러나 김소장은
몸이 따뜻한 사람들은 기운이 있고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 인생을 고통없이
깨끗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김소장이 교육생들에게 더운물을 권하는 것은 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다. 배가 따뜻해지면, 자연히 발이 따뜻해지고, 하체가 따뜻해지면 머리는 저절로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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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기공으로 피로 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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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수는 토속기공을 시작하면서부터 피로가 사라졌다고 한다. 과음한 뒤
숙취에 시달릴 때는 토속기공의 ‘곰세(곰 모양을 취하는 자세)’를 취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나면서 숙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양운하씨를 만난 뒤부터는 아침마다 집 근처인 고덕동 뒷산에 올라가 토속기공을
한다. 기공을 하고 나면 사지에 기운이 통하면서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으니 자연히 웃을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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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 동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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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행공으로 척추를 틀어준다. 발자세는 그대로 하고,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왼손을 오른쪽 엉덩이에 대고 몸통을 왼쪽으로 틀면서 시선은 오른발 뒤꿈치를 바라본다. 호흡은 코로 하며 동작을 시작하기 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숨을 멈추고 천천히 동작하다가, 끝나면 푸 하고 내쉰다. 한 동작이 끝나면 반대편으로 옮겨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한다. 이 동작이 끝나면
허리가 시원해지고 부드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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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기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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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세는 매가 하강하는 형상이다. 한 발을 들어 최대한 뒤로 들어올린다. 허리를 펴고 몸을 최대한 앞으로 구부린다. 이때 버티는 다리는 자연스럽게
구부린다. 팔의 상박은 옆으로 크게 벌리고 하박은 앞으로 향하며 손바닥도 자연스럽게 앞을 향한다. 이 자세로 버티며 코로 호흡한다. 이 다섯 가지 동작을 취하고 나니, 얼굴과 손, 발에 혈액 순환이 되는 느낌이 확연했다. 더구나 몸이 날아갈 듯이 가뿐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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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토속기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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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기공의 첫 번째 자세는 물레방아 돌리기다. 발자세는 역시 십일자 자세를 취하고 팔은 자연스레 늘어뜨린다. 고개를 들어 전방을 보며 그대로
허리를 구부리며 내려간다. 시선은 여전히 전방이다. 머리가 발등 바로 위까지 내려가면 고개를 숙여 목젖에 붙을 정도로 바짝 당긴다. 이렇게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원상태로 올라온다. 이때 호흡이 중요한데 내려갈 때는
코로 최대한 들이마시고, 최대한 내려갔을 때 호흡을 멈춰 천천히 올라와서 원래 자세에서 고개를 들고 푸 하고 한꺼번에 내쉰다. 물레방아 돌리기는 목과 등 허리, 꼬리뼈 등 척추를 네번 구부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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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방사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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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보기는 팔을 앞으로 뻗어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붙여 삼각형을 만든 뒤 시선을 이 삼각형 안에 둔다. 그런 다음 몸통을 앞으로 숙인다. 시선은 처음과 변함이 없다. 끝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이 자세는
여성의 자궁과 복부, 하체를 단련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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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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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는 굉장히 광범한 개념이지만 토속기공에서 말하는 기를 간단히 정의하면 모든 생명체에 존재하는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기공은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기는 때로는 물과 같이, 때로는 불과 같이 우리 몸 속의 경락을 타고 흐른다. 수도관이 틀어지면, 물이 새 나가고 아예 꽉 막히기도 한다. 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신체의 경직된 근육과
변형된 척추로는 기가 원활히 순환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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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기공 비만해소에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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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동작이 멈추지 않는다. 몸놀림이 난폭해지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나,
온화한 몸놀림이라 할지라도 멈추지 않고 장시간 계속되면 더욱 곤란해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대뇌피질에 일종의 조건반사가 일어나 교정하기가
쉽지 않고 극심한 체력 소모로 기진맥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