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분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기체조 분만, 르바이예 분만, 흡인ㆍ겸자 분만, 기둥 분만, 공 분만, 자유 체위 분만, 가족 분만, 좌식 분만, 가정 분만, 듀라 분만 등 성격에 따라 체질에 따라 알맞게 선택할 수 있다. 나에게 적합한 분만법은 어떤 것일까? 고민중인 산모들을 위해 여러 가지 분만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르바이예 분만 르바이예 분만법은 아기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만법이다.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인 르바이예는 분만할 때 산모의 고통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태아의 입장에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마의 자궁 안은 어둡지만, 태아는 양수라는 좋은 공간에서 열 달을 지내 왔다.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서 지내던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추위와 빛, 시끄러운 환경 때문에 아기는 두렵다.
아기의 입장에서 전혀 다른 환경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엄마 뱃속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약간 어둡고 따뜻한 방에서 엄마는 출산을 준비한다. 아기의 형태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둡게 해야 아기가 편안함을 느낀다. 산모가 태교 할 때 즐겨 듣던 음악을 분만실에 틀어 놓고, 조용하게 아기를 받고, 탯줄도 즉시 자르지 않는다. 아기의 안정을 위해 엄마의 배 위에 5~6분 정도 올려 놓는다. 아기가 폐호흡에 익숙해지면 탯줄의 혈액 순환이 멈추므로 그때 탯줄을 자른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울지도 않고 눈을 뜨고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편안하게 잠이 든다.
르바이예분만을 할 수 있는 곳은 현재 단 한 곳 뿐이다. 임신부 전문 도서관인 토끼와 여우(02-544-6762)에서 르바이예 분반법 강좌를 들은 산모에 한해서만 일산 동원산부인과(031-921-1515)에서 르바이예 분만을 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자연 분만과 같다.
가정 분만 `아랫목 분만`이라고도 하는 가정 분만은 전통적인 온돌방에서 아기를 낳게 되므로 산모와 아기의 정서 안정에 좋다.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출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편안하게 출산할 수 있다. 조산원에서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을 수도 있고, 직접 산모의 집에 조산사가 방문하기도 한다. 비용은 조산원 분만인 경우에는 2박3일을 기준으로15만 원 선이며,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
전통적인 자연 분만이기 때문에 산모가 건강하지 못하면 집에서든 조산원에서든 출산은 불가능하다. 조산사는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조산사 면허증을 취득했는지, 조산원은 조산협회 관리하에 개원한 정식 의료 기관인지 사전 조사를 하도록 한다. 가정 분만을 원한다면 조산협회(02-2279-1972)에 문의한다.
가족 분만 가족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출산하는 방식이다. 진통, 분만, 회복의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특수 침대(LDR)에 누워 남편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를 낳는다, LDR는 다양하게 각도가 조절되어 산모가 가장 편한 자세에서 출산할 수 있다. 출산 중에 산모가 제왕 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이 산모 곁에 있기 때문에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산모가 1인실을 사용해야 하므로 정산 분만비 외에 병실료10~20만 원 정도 추가되어 대략 50~60만 원 선이다. 평촌 봄빛병원(031-380-7300), 강남 차병원(02-3468-3000), 삼성제일병원(등에서 가족 분만을 할 수 있다.
공분만 골반 근육의 이완을 위한 방법으로, 우리나리에서는 진통 시에만 이용된다. 공은 산모가 앉을 만한 크기로 물렁물렁하다. 산모는 커다란 공에 앉아 몸을 굴리거나 배를 공에 대고 눌러 진통을 완화시킨다. 공 위에 엎드려서 좌우로 엉덩이를 흔들면 골반이 부드럽게 열린다. 하지만 배가 나온 상태에서는 뒹굴거나 넘어지는 등의 위험이 따르므로 분만에는 이용하지 않는다.
좌식 분만 산모가 쪼그리고 앉거나 좌식 분만대에 앉아서 분만하는 형태이다. 유럽에선 보편화된 분만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수중 분만이나 그네 분만 등의 다른 분만에 접목되어 행해진다. 누워서는 중력의 방향과 직각이 된 상태에서 힘을 주기 때문에 산모의 고통이 심하지만, 앉아서 하는 분만은 힘을 주는 방향이 중력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통증이 덜하다.
그러나 공기 중에서는 태아가 중력의 방향으로 힘을 많이 받아 절개한 회음부가 찢어질 위험이 있다. 또 의사가 엎드려서 아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은혜산부인과(02-353-4308)에서는 의자나 소파 등 산모가 상체를 기댈 수 있는 어느 장소에서나 좌식 분만이 가능하다. 가격은 전담 간호사를 따로 두어야 하므로 자연 분만보다는 약간 비싸다.
기둥 분만 전통 분만에서는 줄을 잡고 했던 분만을 줄 대신 기둥을 잡고 하는 분만법이다. 진통이 심할 때나 힘을 줄 때 기둥을 이용한다. 출산의 고통을 손의 힘이나 상체를 일으키면서 줄이는 방법이다.
자유 체위 분만 산모가 원하는 편안한 자세로 분만하는 방법이다. 앉아서 하거나 엎드려서 하는 것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앉은 자세는 골반의 출구를 넓혀 주고, 중력의 힘이 작용해 태아가 나오기 쉽다. 엎드린 자세는 진통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고, 분만의 진행이 급속도로 이루어져 회음부가 찢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쿠션을 안고 엎드려서 하는 분만은 몸을 충분히 이완시킨다. 자유롭게 자세를 바꾸면서 산모는 편안하게 출산을 할 수 있고, 출산의 진행도 순조롭다.
듀라 분만 듀라 분만은 산모의 통증을 덜어 주기 이해 고안된 분만법이다. 듀라는 그리스 어로 `다른 여성을 돕는 여성`이라는 뜻으로, 출산 보조자를 말하는 것이다. 출산 보조자는 라마즈 분만법의 흉식호흡법과 이완법으로 산모의 출산 진행을 돕고, 마사지를 해 주면서 통증을 덜어 준다. 듀라 분만은 특별히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산모와 출산 보조자 간에 호흡이 맞아야 효과가 있다. 차병원(02-3468-3000)에는 듀라 역할을 해 주는 실습생들이 있다.
흡인 분만과 겸자 분만의 차이점 모체나 태아에게 이상이 발생하여 신속하게 태아를 꺼내지 않으면 위험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흡인 분만은 흡인컵을 태아의 후두부에 밀착시켜 태아를 잡아 당기고, 겸자 분만은 가위와 같은 겸자를 이용하여 아기를 끌어낸다. 분만 도중에 태아가 약해졌을 때, 산모가 배에 힘을 주지 못할 때, 자궁의 수축력이 약해졌을 대, 출산이 지연되어 태아의 머리가 산도에서 압박되었을 때 등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시행되는 분만법이다.
겸자나 흡인컵을 이용하면 아기의 머리에 상처가 생기기 쉽지만, 보통은 1주일 이내에 없어진다. 겸자 분만은 위험 부담이 많아 사전에 여러 상황을 검토해서 이상이 생길 우려가 있으면 제왕 절개한다.
기체조 분만 기체조 분만은 단전호흡과 연상법, 몸을 이완시키는 체조를 통해 명상법을 자연스럽게 익혀 분만하는 방법이다. 무통 분만이 가능한 만큼 하려면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6개월 이상 수련해야 몸에 변화가 나타나지만,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할지라도 늦은 것은 아니다.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분만 준비에는 도움이 된다. 라마즈 분만이나 소프롤로지 분만과 같은 원리이지만, 연상법에서 차이가 있다.
다른 분만법은 기분 좋은 생각이나 기억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반면에, 기체조 분만은 아기의 통증을 먼저 생각한다. 아기가 힘든 분만 과정을 빨리 끝내고 나올 수 있도록 엄마는 고통을 이겨 내는 것이다. 르바이예 분만과도 같은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분만법은 기체조를 통해 산모가 심신 수련을 하므로 태교에도 좋다.
각각의 체조마다 골반, 허리, 등, 어깨, 목 등 신체 기관에 해당되는 동작을 통해 임신부에게 흔한 요통이나 부종도 예방한다. 그러나 배가 뭉치거나 아픈 느낌이 있을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꾸준히 체조를 한다면 분만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진통도 덜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