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필사와 영치금
안양교도소 장애인 재소자 교화행사를 잘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시작하는 교화행사라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기에 동역자들의 참여도가 낮았습니다. 강성흔 목사님, 김석환 목사님, 저와 아내. 이렇게 4명이 다녀왔습니다.
극단 모난돌 대표 김석환 목사님께는 오전 9시 30분까지 교정위원실에서 만나기로 하고 안산 와동에 들려 강성흔 목사님을 태우고 교도소로 갑니다. 안산으로 가다가 빠져나갈 곳을 지나쳐 시흥으로 돌아서 갔습니다. 지난 주일 설교하며 가고 서는 것을 잘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GO STOP을 잘하자고 했는데, 그냥 가버린 덕분에 10분을 더 돌았습니다.
안양교도소에 도착하여 사발면 100개를 내려놓습니다. 재소자 형제들께 드릴 간식입니다.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인솔 교도관을 따라서 정신 교육장으로 들어갑니다. 재소자 형제에게 찬양 인도하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강 목사님께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신앙고백, 아내의 기도, 교정 사역자들의 찬양에 이어 강성흔 목사님의 설교입니다. 시편 1편 1~6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복 있는 사람’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의인으로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며, 말씀이 육신이 되었으니, 예수님을 말씀 안에서 만나자는 메시지였습니다. 축도까지 마쳤습니다.
2부 경배와 찬양에서는 아내의 특송이 끝나자, 극단 모난돌 대표이신 김석환 목사님께서 ‘녹슨 세 개의 못’이라는 모노드라마를 공연해 주셨습니다. 대장장이 베나단이 만든 못으로 사형수들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던 날 죄인을 십자가에 박을 못이 필요하다는 집행자들에게 마침 못이 없다며 내일 드리겠다고 하자, 집행자들이 지금 필요하다고 해서 과거에 견본으로 만들어 놓았던 녹슨 못 3개가 생각났고, 그 못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못 박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피를 토하며 절규하는 대장장이 베나단. 그런데 베나단과 그의 가족까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내용이지만 30여 분의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메시지가 워낙 좋기에 자오의 큰 행사 때는 함께 합니다. 올해도 소록도 봉사 및 연합 수련회 때 공연하게 될 것입니다.
10분 남기고 제 시간입니다. 성경 필사 합본한 것을 가지고 가서 재소자 형제들께 돌려보도록 했습니다. 합본해 준다는 말을 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호와이레’에 대하여 잠깐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여호와이레’를 좋아하지만, 거저 여호와 이레가 임하는 것이 아님을 전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려야 하는 그 갈등까지 믿음으로 이겨내고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순간, 여호와이레의 역사가 일어났음을 말하며, 여호와이레도 받을만한 믿음의 행함이 있던 자에게 임하게 됨을 말했습니다.
성경 필사자를 위해 계속 영치금을 100만 원 준비해 왔는데, 작년부터는 성경 필사자가 없었어도 모두에게 골고루 영치금을 드렸는데, 올해는 참석자에겐 2만 원씩 드리고, 조금이라도 성경 필사를 해온 형제에게는 5만 원씩 더 영치금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형제도 필사해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2만 원씩만 영치금을 입금해 드렸습니다. 고구마 먹고 답답한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교화행사 때는 성경 필사를 꼭 해 보자고 권면했습니다. 마무리 기도로 교화행사를 마치고 삶의 현장으로 복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