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ight
Percy B. Shelley(1792-1822)
Good-night? ah! no; the hour is ill
Which severs those it should unite;
Let us remain together still,
Then it will be good night.
How can I call the lone night good,
Though thy sweet wishes wing its flight?
Be it not said, thought, understood--
Then it will be--good night.
To hearts which near each other move
From evening close to morning light,
The night is good; because, my love,
They never say good-night.
굿 나이트
퍼시 B. 셸리(1792-1822)
김철 역
굿 나이트라구요? 아! 안 돼요. 붙어 있게 해야 할 사람들을
헤어지게 하는 시간은 나빠요.
우리를 그대로 함께 있게 해 주세요.
그래야 그게 굿 나이트일 수 있겠죠.
비록 그대의 고운 꿈이 나래를 펴고 비행을 한다 해도
내 어찌 외로운 나이트를 굿이라 할 수 있으리오?
그걸 말하지 않게 하고, 떠올리지 않게 하고, 깨닫지 않게 하면
그땐 그게 굿 나이트일 수 있겠죠.
저녁때부터 여명(黎明) 가까이까지
서로 다가드는 두 마음에는
나이트가 굿이죠. 왜냐면, 내 사랑이여,
그들은 결코 굿 나이트라고 말하지 않기에.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서문경 선생님께서 「가시리」를 강의하시며, “양주동 박사가 「가시리」를 셸리의 「야별(夜別)」을 능가하는 작품이라고 평했었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는 오수휘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 작품을 실어 봅니다. 번역을 잘 못하면 작품의 진면목을 감상하기 어려운 「Good-Night(굿 나이트)」는, 해방 전 일본에서 「야별(夜別)」이라 일역(日譯)돼 있었지만, 이 역시 ‘굿 나이트’라는 말의 뉘앙스 내지 묘미가 잘 드러나 있지 않다는 판단 하에, 제목을 원문대로 「굿 나이트」라 하고, 원문 중의 ‘good’과 ‘night’도 그대로 음역(音譯)하였음을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