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 8경의 하나요 湖南 5대 名山인 국립공원 변산,
內변산 관음봉을 바라보다.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국립공원)
다음 불 로그:-kims1102@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날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날씨가 봄 날씨 같이 푸근하고 입동이 지났어도 한낮에는 볕이 뜨겁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날이 푸근하다가도 비까지 오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우수수
땅에 떨어져 처량하게 보인다.
바람에 떨어져 아스팔트 길 위를 이리저리 휘몰려 다니는 낙엽들은 집 없어
쫒기는 불량 아이들처럼 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는 해서 날이 계속 따뜻한 건 아니다.
갑자기 추워지기도 하고 보통은 한 발 한 발 다가오던 추위가 기습하듯 다가
왔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대입수능과 한파는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날씨가 좋다가도 수능일 만 닥치면 한파가 몰아쳐 어린학생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데 시험을 치르느라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대변이라도 해주는 듯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여파로 오늘까지 날씨는 차갑고 아침부터 안개구름만 자욱하다.
가끔 구름사이로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내변산 관음봉을 산행하는 날인데 날씨 때문에 옷을 두껍게 챙겨 입었다.
산행버스 최기사가 2박3일로 다른 일정을 수행하느라 오늘 대차(代車)를 보냈다.
대차기사가 길이 서툴러 민들레총무가 양동시장에서 모이는 회원들을 관리하느라
아침부터 바빴다 한다.
오늘도 41명의 남녀회원들이 날씨도 안 좋은데 변산 관음봉 산행에 참여했다.
산행버스가 변산을 향해 달려가는데 차창으로 빗물이 흘러내린다.
비가 오려나? 마음이 심란해진다.
변산반도는 서부의 변산산괴(邊山山塊)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8년 6월 11일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변산(邊山)의 경치는 오래전부터 능가山, 영주산, 봉래산 등 이름으로 불려오면서
일찍이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혀 왔으며 호남 5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그만치 아름다운 경관과 각종 문화재 및 유적들이 곳곳에 있어 관광의 보고로
이름난 곳이다.
산은 비록 낮지만 기기묘묘한 암봉과 암벽으로 이뤄지고 봉래구곡과 같은 절경을
지니고 있다.
산의 안쪽인 內변산(邊山)과 바다 쪽인 外변산(邊山)으로 나누어지는데
內변산의 경승(景勝)은 300-400m의 산지가 이루는 암벽산악美, 계곡美와 울창한
수림 및 산중(山中)에 산재(散在)하는 사찰 등으로 이루어졌다 한다.
고창을 지나니 비는 멎은듯하고 하늘은 물구름으로 자욱하다.
“오늘, 비 안 옵니다, 해가 나올 것 같네요!” 산행버스기사가 우리를 위로해준다.
산행기점인 남여치에 도착하기 전에 일부로 우회도로를 따라 차를 운행하면서
고맙게도 우리를 위해 내변산관광을 시켜주었다.
여행가이드처럼 마이크를 들고 세세한 설명도 해 주었다.
산이 깊고, 숲이 우거진 골짜기가 많아 늦가을 정취를 담고 있는 내변산의 곱고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비에 젖은 거대 암봉과 깍 아 지른 절벽, 푸른 숲, 깊은 골짜기, 가끔 햇빛도 나와
단풍이 꽃을 피운 듯 예쁘다.
어느 부유한 사람이 집안에 수많은 병풍을 겹겹이 펼쳐 놓고 즐기는 형상이다.
오전 10시경 남여치에 도착하니 도로보수공사중이다.
산행路를 찾아 곧바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내변산의 중심은 변산반도의 최고봉인 의상봉(509m)을 비롯하여 쌍선봉과 낙조대,
월명암, 봉래구곡, 직소폭포일대를 말한다.
구름은 끼었어도 비는 오지 않고, 가끔 햇살도 얼굴을 내미는 그런 날이다.
오늘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이다.
땀이 나서 등산점퍼를 벗어 배낭 속에 넣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쌍선峰(459m)에 올라, 낙조대를 지나니 월명암이 나왔다.
월명암(月明庵)은
전북 부안군 산내면 중계里 변산 쌍선峰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691년(신문왕: 11년) 고승 부설(浮雪)이 창건하였다 한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의 한 곳으로 대둔산 태고사(太古寺),
백암산 운문암(雲門庵)과 함께 호남지방의 3대 영지(靈地)로 손꼽히는 곳이다.
봉래선원(鳳萊禪院)이 있어서 근대의 고승인 행암(行庵), 용성(龍城), 고암 (古庵),
해안(海眼), 소공(簫空) 등이 수도한 참선도량으로 유명하다.
절의 앞쪽으로는 의상봉과 가인관음봉(佳人觀音峰) 등의 여러 岩峰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다투고 있다.
산과 들과 바다가 함께 어울리는 변산반도는 그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지닌 천혜의 경관이다.
그 모두를 한눈으로 담을 수 있다면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부드러운 늦가을 들녘의 낙조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 감상의 명당은 월명암 인근 월명암낙조대다.
최고봉의 높이가 불과 509m로 낮은 산이지만,
산의 어울림이 첩첩산중이란 표현에 꼭 들어맞는 내변산과,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농촌 들녘의 모습,
변산반도 서쪽 바다에 길게 뻗어가는 푸른빛이 마치 일부러 연출된 듯 어우러지는
사이로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추는 태양은 자연이 사람에게 보여주는 참으로 대단한
경관이 아닐 수 없다.
부안하면 기생 매창(梅窓)을 빼놓을 수 없다.
본명이 李향금으로 부안의 명기이며 조선시대 여류시인. 가사(歌詞), 한시(漢詩),
시조(時調), 가무(歌舞), 현금(玄琴)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 허균(許筠), 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유희경과 변산에서 흠뻑 사랑에 취했던 두 사람에게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촌은(유희경)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돌아갔으나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그 세월을 견디며 기생 매창(梅窓)이 촌은(유희경)에 대한 사무치는 사모의 정으로
지은 시구(詩句)가 절창이다. ( *매창집(梅窓集)이 있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길 따라 걷다보면 산속에 호수 같은 저수지가 나오는데 물속에 비치는 山景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실제 산의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해서 발걸음을 멈추고 물속을 들여다본다.
사진을 찍고 야단법석이다.
대구에서 온 여성 산악회회원 수십 명이 우리와 동행산행을 하게 되었다.
자연보호헌장 탑 앞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쇠똥구리”와 “방랑자”부부가 관음봉을 간다며 먼저 일어나 출발한다.
나는 보행속도가 늦은 회원들 때문에 관음봉산행을 접었다.
선녀탕을 구경하고 직소폭포를 찾았다.
내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직소폭포(直沼瀑布)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
있는 폭포이다.
석포里 소재 내소사의 북서쪽, 선인봉(仙人峰)의 동쪽 산자락에 형성된 계류폭포
(溪流瀑布)로, 높이 20 m 이상을 비류(飛流)하여 옥수담(玉水潭)에 떨어진다.
그 밑에 제2, 제3의 폭포가 또 있다.
현지인들은 이 폭포와 그 일대를 내변산(內邊山)의 제일 경승지로 치고,
변산 8경의 하나로도 꼽는다.
內변산에는 낙조대(448m), 실상사지(實相寺址) 유적과 울금바위, 선계폭포,
가마쏘 등 경승지가 많다.
재백이고개를 넘으면 관음삼거리가 나오고 관음봉을 오르면 내소사로 내려가는
길이 연결된다.
관음봉(觀音峰)은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있는 높이 433m의 산이다.
내소사에서 관음봉을 지나 직소폭포와 저수지를 거쳐 월명암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이 국립공원의 한 축을 이룬다. (오늘 우리는 역순으로 산행함)
변산면, 진서면, 상서면의 경계를 이루며 동쪽의 세봉(細峰)과 함께 능가山, 또는
봉래산이라고 불려 지금도 내소사 일주문에도 “능가山 내소사”란 현판이 걸려
있다.
관음봉은 바위를 깎아 세운 듯이 내소사(來蘇寺)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內변산에는
고려 숙종 때 창건한 절로 그 뒤 조선 초기에 건립된 개암사(開岩寺)의 대웅전
(보물: 제292호), 개암사 동종(지방유형문화재: 제126호) 등이 있으며,
관음봉 서쪽으로는 망포대(望浦臺)와 신선암(神仙岩) 줄기가,
동쪽은 옥녀봉 줄기가 곰소만을 에워싸고 뻗어 있으며 주변 옥녀봉(432m)과
선계폭포, 선계암, 굴 바위는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선계폭포가 있는 우반계곡은 허균이 한때 은거하여 홍길동전을 집필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재백이고개에는 대구에서 온 여성 산악회원들이 때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관음봉산행을 포기하고 원암마을로 향했다.
주차장에는 산행버스가 주차하고 있는데 산에 못간 회원들이 휴게 터에서 쉬고
있다.
회원들과 상가에서 손 두부안주에 울금막걸리를 한잔씩하고 내소사 구경을 했다.
내소사(來蘇寺)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里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다.
일주문에서 시작해서 약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내소사(來蘇寺)는
633년(백제, 무왕: 3년)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했다.
창건 당시에는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으며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백제 때 창건한 고찰인 내소사에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법화경절본사본(보물: 제278호),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내소사 삼층석탑
(지방유형문화재: 제124호), 내소사 선실당과 요사(지방유형문화재: 제125호)
등을 소장하고 있다.
산행은 오후 3시 30분에 종료되었다.
오늘은 하산酒를 담양 봉산면에 있는 “참살이”식당에서 바지락칼국수(22명분)와
팥 칼국수(20명분)를 먹었다.
따뜻한 방에서 뜨끈한 음식을 먹으면서 회원들은 만족해했다.
저녁식사시간대라 모두들 저녁으로 한 끼를 먹은 것이다.
(2014년 11월 14일)
첫댓글 국립공원 변산을 잘 설명해 주셔서 가보는듯한 감동을 줍니다, ~~마음은 원 하는데 육신이 허락치 않아 후기글로 대신하여 ~` 자연을 느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