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대표적인 재원충당 직영사찰 선본사와 보문사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일 경산 선본사 주지(관리인)에 보문사 주지 덕문 스님, 보문사 주지에 덕관 스님(미륵세계사 주지)을 임명했다.
자승 스님은 "직영사찰이 잘못 살면 그 흠이 그대로 총무원 집행부로 온다"며 "이 점을 명심하고 공심으로 종단을 위해 열심히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인사는 재정구조와 현황, 사찰운영 등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성격을 띤 것으로 알려졌다. 선본사와 보문사는 지난 1994년 종단개혁 직후 실사를 거친 바 있으며 그간 재산관리인 파견을 통해 운영돼 17년만의 세부 현황파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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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선본사 주지 덕문 스님(왼쪽)과 보문사 주지 덕관 스님 |
보문사 주지였던 덕문 스님을 부임 8개월만에 전격적으로 선본사로 발령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의 실사로도 보문사의 재정구조와 사찰현황을 충분히 파악했다는 판단이 전제된 것이라고 조계종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덕문 스님은 중앙종회 사무처에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임 선본사 주지 덕문 스님은 "그동안 기도사찰로서의 기능에 충실해 왔다면, 앞으로는 지역사회내 역할을 비롯한 직영사찰로서의 면모를 충실히 갖추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임 선본사 주지 덕문 스님은 종열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이래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90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총무원 호법부장, 제13·14·15대 중앙종회의원, 종립학교관리위원 등 중앙종무기관 소임과 순천 선암사 주지, 각궁암 주지, 용화사 주지, 보문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신임 보문사 주지 덕관 스님은 금정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1992년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96년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총무원 재정국장, 감사국장과 충주 미륵세계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한편,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일자로 발령한 일반직종무원 인사와 관련해 임명장을 수여하고 종단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