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주인공인 조던 벨포드의 자서전 내용으로 만든 영화라고 들었고, 전에 영화소개 TV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영화였다. 영화소개에서 볼때는 한번 봐 줄만한 영화다 싶었다.
조던 벨포트가 월스트리트에서 주가 조작으로 억만장자가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너무 잘 했고, 여기저기서 수상도 많이 했나 보다. 2014년에 개봉했던 영화라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는 아니다.
보헤미안랩소디가 대박을 칠 때도 난 한참 후에나 티비로 영화를 보게되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랑 지금이랑 좀 비슷한 느낌이다.
"뭐지? 이건 뭘 얘기하려는 거지?"
보헤미안랩소디를 보고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했고 영화도 잘 만들어졌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면에서 참으로 안물안궁이지 싶었다. 명곡으로 유명한 퀸이라는 그룹에 대해 뭔가 실망했다고 해야 하나? 존경스러움이 사라졌다고 해야하나? 좋은 음악을 역사에 남겼는지는 모르나 개인의 삶은 그야말로 추잡하고 보기 민망했다. 그 만큼 예술가의 창작고통이 극심했다는 걸 극적으로 보여주느라 영화가 그리되었는지는 모르나 보기 불편했다. "지금 나만 불편한가?"(백일의 낭군님 세자저하 어투 따라해봄)
다른 건 다 그럴수도 있지 싶었지만 마약과 엉망진창인 생활은 정말 봐주기 힘들었다.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의 조던 벨포트도 마찬가지다. 이건 보헤미안랩소디 보다 더한 불편함이 있었다. 실화인데 게다가 주가조작으로 많은 사람을 고통에 시달리게 하고 피해를 입힌 사기꾼이다. 그런 사기꾼이 지금도 자서전을 내고 그걸로 다시 영화를 만들고 방송을 하며 멀쩡히 잘 살고 있다.
요즘 '부자'라는 단어와 친해지려고 노력중인데.... 이 영화는 '아 내 생각이 틀린 건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나라 상황이 아니고 미국의 당시 시대배경으로는 그런 일들이 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서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저 '난 저렇게 되진 말아야지', '내 경제적 자립은 누군가의 등을 쳐서 따내지는 말아야지'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마음이 불편해서 영화감상 따위 쓰지 않으려 했지만, 내 결심을 굳히기 위해 영화감상을 남겨본다.
정직한 방법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리라 다시한번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