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제이디 식구들이 늦잠을 자는 날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랄프공원에 아침 산책을 갔다. 지난 5월 7일에 간 후 처음 방문하는 셈이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거의 매일 갔던 대공원이다.
여름이면 들과 산이 푸르려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 여기는 사막이다.
사막은 일년 중 여름이 살기에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매일 낮 시간을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만 있다보니 잠깐 잊었다. 혹독한 계절이라는 것을, 낮은 덥고 한달 내내 비 한방울 오지 않는 사막이다.
랄프공원의 잔디밭이나 상록수는 푸르르지만 언덕이나 길 숲은 모든 풀들이 타버린 모양이다. 마치 겨울을 기다리는 초겨울 모습이다. 그 많던 다람쥐도 자취를 감추었다. 분명 아직 이것에 살고 있을텐데 볼 수 없다.
동면을 하듯이 여름을 보내는 모양이다.
아침 운동하는 팀들이 많다. 테니스코트 3개도 빈코트가 없고 야구장 4개 중 2개는 개임을 준비하고 있다. 잔디밭에는 벌써 배구시합을 끝내고 커피를 마시는 팀이 있다. 공원 외곽으로 달리기하는 청소년 팀도 있어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공원 잔듸밭은 잘 관리되어 있지만 트레킹 길은 온통 마른 풀로 삭막한 분위기이다.
제이디가 일요교회에 가야한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9시에 맞추어 출발했다. 제이디를 교회에 내려주고 시온마켓과 코스트코에서 시장을 보고 10시45분에 끝나는 교회에 돌아와야한다.
거의 작전을 수행 하듯이 3명이 각자 구입해야할 품목을 정해 놓고 일사분란하게 사고 나왔다.
시각에 맞추어 교회에 도착했다.제이디는 교회에서 점심으로 나오는 컵 비빔밥을 5개나 받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제이디가 2개, 할아버지가 1개를 먹었다.
점심먹고 12시45분에 제이디는 아빠와 테니스 강의를 받으러 갔다. 2시15분에 돌아와서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약속대로 휴일 낮에 제이디와 육놀이를 했다
룰과 경기방법을 설명하고 개임을 했다. 결과는 제이디가 일등을 했다. 제이디는 개임을 할 때는 진심이 느껴진다.
저녁 식사는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정했던 대로 맥도날드 햄버거로 하고, 아빠는 저녁 일을 하기위해 winsome에 나갔다.
저녁 공원 산책에서 보기 쉽지 않은 행사를 보았다. 우리가 물건을 두고 줄넘기를 하는 공원내 어린이 놀이터에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 앞에 의자와 돗자리가 펴져 있다.
여러 사람들이 서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인 사람들은 모두해야 50명이 넘지 않았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돗자리에 앉고 나이많은 어른들은 의자에 앉아 흰다운을 입은 12명의 젊은이들이 하는 단막극같이 보이는 연극을 보고 있었다. 제이디는 축구선생님이 오기 전까지 미끄럼틀 위에서 연극을 구경했다.
내일이 인도 힌두교의 신 크리쉬나의 생일이라고 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셈이다.
이를 축하하기 위한 종교 행사이다.
거의 30분 동안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면 다른 11명이 호응하거나 동작으로 무엇을 보여주는 연극을 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30분 이상 공연을 하고 행사가 끝났다. 모여있는 행사가 특이해서 셀폰으로 사진을 한장 찍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사람들이 해산하기 전,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어른들은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나이든 사람 두 명이 할아버지에게 와서 조금 전 행사를 찍은 사진을 지워 달라고 한다.
무슨 종교적인 행사이니 뭐라고 설명을 자세히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그들이 원하는 사진을 지워서 보여주었다. 고맙다고 하면서 돌아 갔다.
이곳에 이민 온 인도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힌두신 크리쉬나의 탄신을 축하하는 행사였다.
오늘 월요일 오전에 수지가 winsome 에 마무리 할 일이 있어 갔다.
8시에 제이디를 학교에 내려주고 그 길로 winsome 에갔다.
집에 돌아오니 8시45분이다. 빨래하고 제씨 우유통 소독하고 나니11시이다. 12에 수지를 pickup하러 winsome에 다시 할아버지가 다녀 오셨다.
오후 시간에는 제씨가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칭얼데었다. 우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냥 울도록 두려고 해도 신경이 쓰여서 자꾸 가게된다.
매주 수요일에 하던 제이디 수학과외를 이번주 부터는 월요일 오후 6시30분에 하기로 했다. 할아버지가 대려다주고 7시30분에 할머니와 픽업하면서 바로 공원으러 갔다. 이제 해가 짧아져서 8시면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진다. 약 30분간 축구 연습을 하고 돌아왔다.
오늘도 역시 샤워하고 9시에 화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한글학교, 하교 시간에 아이들을 픽업하러 온 부모들로 혼잡하다.
한번에 약 100cc 정도 마신다.
먹으면서 잠들어 버리면 깨워서 먹이기를 반복해서 먹은 결과가 그 정도이다. 100cc을 먹는데 보통 25분 걸린다.
할아버지와 제이디는 하루 걸러 체스를 한다. 승률은 반반 정도, 이제 제이디가 최소한 한 수 앞을 계산하면서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