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득량만 선소 앞 바닷가

[범고개]

지난 주 목요일엔 벌교 동귀 장모님 조문에 가 자고 왔다.

이리 저리 다니며 술을 많이 마시고 상주의 방에서 동귀와 같이 자고 새벽에 돌아왔다.

금요일엔 기홍의 모친상 조문을 녹동으로 가야하는데 저녁에 광주에서 묵조파 약속이 있다.

장인 어른 제사 모시는 토요일 일찍 가기로 하고 목포 북항에 들러

낙지를 10마리 사서 광주 김회장네로 간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현래도 와 1차 회장님 댁에서 취해 나와

2차 노래방까지 간다.

가수인 경동 부부와 민수는 노래 부르고 술마시며,

바보는 현래의 성향을 파악하느라 바쁘고 난 술 마시고 헛소리하느라 바쁘다.

괜히 조직원도 아닌 바보에게 술값과 방값과 해장국값까지 다 내라고 큰소리를 친다.

토요일 일찍 녹동에 가 조문하고 조성에 제사모시러 가려던 계획은 늦어진다.

기홍에겐 죄송하지만 늦게 일어나 상무지구에 가서 차를 가져다 집에 세워두고

현대옥에서 국밥으로 아점을 때운다.

조성에 가서도 잠만 자고 또 술을 찾으며 늦게 온 부산의 형제들과

제사는 정성껏 모시지 않고 술을 마시러 기다린다.

일요일 아침에 복내 산소에 다녀오고 감과 유자르르 따며 형제들을 떠나 보낸다.

장모님은 가득가득 짐을 챙겨 주신다.

차가워진 날씨에 하늘이 맑아 난 어디 작은 산이라도 오르고 싶지만

시간도 없고 준비도 안 됐다.

제수용 반찬이 변할 걸 염려하는 바보를 태우고

청암 선소를 돌아 객산 천포를 지나 득량역 앞을 지나 광주로 온다.

선소 해양낚시공원은 입장료가 있어 안에 들어가지 않고 잔교만 걷다가 돌아온다.

비봉리나 마천리 친구들은 이제 연락하지 않고 산다.

그렇다고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그리 다정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