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신 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고 오르리 산행준비도 해야 하는데 딸아이가 오늘은 셔틀버스가 없으니 학교까지 데려다 주어야 한다며 성화를 부린다
겨우 정신을 차려 밥 한숫갈을 들고 안양에 들렀다가 신도림에서 여덟시 십분경 전철을 타고 서둘러서 아카데미 하우스에 도착하니 그래도 앞에서 몇 번째인거 같다
그런데 이상한건 등산을 시작도 하기전에 낯익은 얼굴-김진택, 김기영회원이 되돌아 나가는 택시를 타는거 아닌가
나중에 알고보니 산행시작전 기다리는 사이에 해장을 하기 위함이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김기영님은 등산내내 힘든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지난번 문경새재 산행에서 맨발로 몇킬로미터를 내달리던 실력과 파워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zz
그래도 김진택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디카를 돌리던데 제대로 박았는지 모르겠는데 잘 올려보시오~
어찌됐던 속속 도착한 회원들이 대충 성원이 되고 잠시 한눈을 팔다가 늦었다는 우리의 영원한 등반대장 김호민님이 합류하면서 산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분소 입구를 지나는데 자그마한 키의 공원아줌마가 언제 보았는지 가지고 있는 라이터는 꺼내놓고 가야 한다면서 다섯명을 지적을 하자 아뭇소리 못하고 꺼내는 폼이라니 처량해 보이더이다 류순영님, 심우영님 잠시 실례 ㅋㅋ
근데 오늘따라 왜 이리 빨리들 빼는거야
안 그래도 아침부터 헐레벌떡 정신이 없는데 이는 필경 힘넘치는 한상희님의 짓(?)일텐데 알것같다 그 원인을 - 남시준 회장 얼굴이 안보이니 딴 사람은 눈에도 안찬다 이거지?
지난번 다리를 다쳤다는 신분조님은 아직도 조시가 안좋아 뒤에 쳐저 동창들 삼총사 탓을 하시는데 강상덕님은 못오셨고 심중보님은 앞쪽에서 뒤도 안보고 내빼니 그런 불만이 나올만 하죠
이런 사실을 간파했던지 하산길에는 심중보님이 엄청 케어를 잘해서 뒷풀이도 참석하지 않고 바로 가셨다는데 담에 그러지 마세요 두분 옐로우 카드!!!
대동문에 당도하고서야 원인을 알았는데 잘난 제 고교동기들 임종배님, 최덕수님이 자기들 실력대로 허벌나게 속도를 냈더라구요 허걱
자리를 펴고 가져온 음식에 탐닉하는 사이 김호민대장을 비롯한 몇분은 동장대에 들러 조선시대 초병들의 근무상태를 점검하는 정성과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강석웅회장님이 가져오신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과메기, 열심히 싸오긴 했는데 얼음덩어리로 변한 족발등 오만가지 음식들이 입을 바쁘게 만들고 양주에 막걸리, 특히 신분조 누님이 가져온 과일주로 얼얼해진 볼이 확 풀려 다들 발그레 해졌습니다
이어진 산행에서 보국문을 통과해 대남문에 이르자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엄홍길 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면서 약간의 너스레를 곁들인 무용담을 읊어댄다
문수사를 거쳐 왼쪽으로 보현봉을 올려다 보면서 하산길에 올라 뒤풀이 장소인 산울림에 도착하니 한시가 훌쩍 넘었다
축지법을 한다는 임종기 부회장은 아침에 아카데미 하우스를 거쳐 한달음에 여기까지 왔노라고 자랑을 하고 있고 몇 번 산행에 빠져 미안해 하는 성기중님과 또다른 회원님이 찌크릴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술이 몇순배 돌아가고 식사까지 대충 끝나자 세리모니를 시작하라는 김동수국장의 재촉이 이어진다 이제 겨우 술빨받는데 아쉽지만 나의 임무를 시작하자
강회장의 인사말과 김은령 사모의 건배제의(오르리 먹으리)에 이은 경과보고, 시상,집행부소개 및 위촉, 산행총결산 및 내년계획, 경품추첨, 회원소개등이 이어진다
올11월까지 11회 산행중 최다(9회)산행을 한 최부섭님외에 이재선, 신분조, 김진택(이상8회)님, 손지연, 권경숙, 김은령, 심중보, 우명하, 임향순, 차하연(이상7회)님 등이 수상을 하였다
한편 이날 협찬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합신문 김완진님이 건강식 및 재테크관련 책자 각각10권씩 10세트를, 이두섭 농협식품연구원장이 꿀 3병, 권성오부회장이 한방비아그라와 무료진료권등 3세트,강석웅회장이 기념타올을, 임종기부회장이 화장품과 양주1병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이중 한방비아그라를 타신 박경애님과 김동수님은 사용후기를 남기기로 약속하였으니 반드시 1주일내에 이행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ㅋ
늘 오르리산악회에 많은 분이 참여함으로써 오르리 발전에 크나큰 도움을 주시는 농협중앙회소속 회원님들께서 이날도 대거 출전해 주셨는데 특히 김현근사장님께서 다음번 산행 스폰서를 해주시기로 하여 산행지를 사장님 회사와 가까운 도봉산으로 정했습니다
경품추첨시에는 제가 새로운 방식을 소개하였으며 참석한 회원수보다 많은 집행부의 추첨이 진행되었고, 아쉬운 점은 중간에 합류한 백시내비서 내외에게 부탁을 하려고 했으나 다음 스케쥴로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인사 말씀도 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날 새로운 젊은 멤버들이 참가하였는데 알고보니 심우영님 사단이라고할까 유진현, 양용렬님외에 한분이 계셨는데 유진현님은 오르리산악회 최연소자인 윤정휘님과 같은 82년생이랍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나와주시고 가능하면 더많은 또래의 회원님들을 영입하여 젊은피로 가득찬 오르리가 되도록 노력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권오을위원장님과 배영숙 사모님이 잠시 떠나 계셔도 걱정할게 없는 것이 강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정열과 아울러 항상 모임의 중심에 있는 이창진 보좌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오르리 역사를 반추하면서 지난번 결성한 전남광주지역 모임에 이어 하종호님과 배덕춘님이 추진하고 있는 강원지역 오르리모임 결성계획 및 다른 지역모임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여하간 얼마간 지속될 혼돈과 불가측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방법들을 강구하면서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며 희망찬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르리 회원님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내년 요맘때는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특별한 역할을 맡고 계실 오으리님을 그리워하면서 부디 괄목상대할 성과를 거두고 건강하게 계시다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참 이번에도 저의 타임차지 3,000만원을 오르리 산악회기금으로 적립하고자 하오니 양지하시기 바라며 2차에서 너무 흥에 겨운 나머지 몇몇 회원님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향후에 다시는 여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청 조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진!
첫댓글 아래 글과 상호보완작용을 하여 등산과 뒤풀이의 과정이 확실히 그려집니다. 문경에 1박 2일 교사연수가 있어서 송년등산에 불참하여 아쉽습니다. 더구나 수상자 명단에도 들어있었는데...쩝.
김기영(새벽3시), 김진택(새벽1시)까지 주중을 酒로 마무리하느라..그날 아침인 오르리산행날.. 쓰린속을 해장할려고 집결지인 아카데미하우스까지 그 일념으로 갔죠~그런데..아카데미하우스에 버스를 내리니 그긴 너무나 아카데믹 하여 주점이 전혀 없고 황급히 내려 가는길이어서..같은 처지(?)의 심부회장님을 못모셨네요...담에는..일찍 도착해서 같이 해장 하입시데이~ /일요일 경백회(테니스회)행사로 새벽에 귀가하여..사진 지금(월요일) 올렸습니다..늦어서 송구합니다/
여러방면에 재간꾼 이십니다... 뒷풀이 참석못해 연신 속쓰린데...... 옐로우 카드 거두어 주소서......... 출석첵크에 차질 있나요 저 여덟번 넘게 참석 했3....^^*.....감사 합니다
쏘리^^^워에해야될지~~ 지가마 술에취해 뻬먹엇나봅니다 .09년에한번더한걸루 할까예
머털이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행사 진행에 뒷풀이 찬조에 더하여 후기까지 일인삼역이시네요. 새해 건승과 더불어 많은 활약 기대합니다.
심부회장님 후기글 생생한 현장중계심니다. 여러가지로 애쓰심니다 .타임차지는 잘적립해 두겠습니다....회식비 전부를후원해 주셔서 무한감사드립니다
너무 흥겨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제 쓰린마음을 알아주십시오.. 성당 결혼식이라 3시에 출발해도 사진까지 찍을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만나요~ 그 자리에 잠시 앉아있었을 뿐인데 기운을 엄청 받아온거 같애용 김동수국장님 제일 마니 수고 하셨어용~~
이거야 원! 참석하든 안하든 다 알아서 참석 안한 사람도 함께 모이면 참석했다겠네요! ㅎㅎㅎ 엄청난 글쏨씨에 역시 시간당 1500만원짜리 MC다우십니다. 무탈하게 한해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구요(위원장님 이야기는 일부러 빼고) 내년엔 오셔서 내가 없어도 돌아가네 하며 놀라시도록 확실히 하자구요...오르리 화이팅! 권오을 만세! 새해 복 억수로 받으이소~~~~꾸벅
수정사항이 있네요/ 유진현님이아니고 유지현님에 다른한분은 조승래님/ 글구 김동수국장이 타가신 한방비아그라는 우명하선배님 손아귀로 흘렀습니다 지송 꾸벅~
저도 체력이 고갈되어 뻗어있다 한밤에 얼마나 놀랐는지. 지난번과 비슷한 일이 반복된거 같아 노심초사했습니다. 앞으론 토욜 문 닫으시고 꼭 동부인해 나오세요.미처 적지못한 자세한 내용들과 재미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심부회장님이 오르리의 진정한 알맹이십니다^^
머털도사님! 생동감 넘치는 생중계 대단합니다. 초인적 능력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도 읽고 있지나 않는지 심히 조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