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피스텔 시장에‘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말이 번지고 있습니다.
침체를 거듭했던 오피스텔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이 모습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었다는 점입니다.
오늘 현장탐사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을 짚어봅니다.
R&D 에셋 부동산투자연구소 김경희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 봅니다.
질문1. 최근 오피스텔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 암울했습니다. 상가 투자의 인기 요인으로 오피스텔의 가치 하락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가 침체 되었죠?
-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과 시세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5.6%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은행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오피스텔 매매값도 약세여서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평균 2억1993만원으로 2011년 9월(2억2161만원)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 같이 오피스텔 매매값이 하락한 것은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으로 신규 투자 수요가 감소했고, 최근 2~3년간 새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서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많아 월세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질문2. 이렇게 오피스텔 시장이 주춤한 와중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리던데요?
- 최근 서울 강남, 용산, 마곡지구 등에서 분양에 돌입한 오피스텔이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과 삼호가 서초동 일대에 짓는 `아크로텔 강남역`은 지난 23일 견본주택 문을 연 뒤 약 일주일 만에 계약률이 60%를 넘어섰습니다.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역 전면2구역에 짓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 오피스텔은 지난 26~27일 청약을 진행한 결과 455실 모집에 1781명이 몰렸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3.9대1. 전용면적 44㎡는 46실 모집에 400명이 신청해 8.7대1의 최고 경쟁률을 찍었습니다.
일성건설이 마곡지구에서 최근 공급한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 플래닛`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현재 계약률이 90%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질문3. 수요자들의 고층 조망 선호도가 확산되면서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고층일수록 인기가 높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따른 편차도 큰 상황인데요.
오피스텔 시장의 이런 양극화 현상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까요?
- 오피스텔도 인기 지역에만 투자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먼저 지하철역과 떨어져 있거나 공급이 몰린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계약률이 매우 저조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공급이 한정돼 있고 수요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도심이나 강남권 등에서 분양 성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9호선이나 신분당선처럼 도심을 관통하는 새로운 수도권 전철 역세권이 형성되는 곳들, 경기도 GTX처럼 인구 유동성이 확보되는 지역에서도 투자 수요는 계속적으로 모일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지난해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서울 강서 마곡지구, 상암 DMC를 비롯해 지방 혁신도시 등 일부지역은 매매나 임대물량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박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