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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제주’, 예단포
영종도 북쪽 바닷가에는 예단포라는 아담한 포구가 있다. 임금에게 예단을 드리러 가는 포구에서 유래했다는 이름처럼 예스럽고 풍경을 자랑한다. 만조에는 선착장 입구까지 물이 차올라 바다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 드는가 하면 물이 빠졌을 때는 너른 갯벌 위로 반짝거리는 윤슬에 마음을 빼앗기기에 충분하다.
선착장에는 예단포의 역사가 새겨진 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에 따르면‘1950년대에는 예단포의 가구 수가 205호까지 늘었고 어획량이 많아 번창했던 시절에는 선박 수가 70여 척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는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작아졌지만, 즐길 거리만은 알차다. 깔끔하게 정돈된 회 센터에서 쫄깃하고 신선한 수산물로 배를 채울 수 있고, 산토리니 풍경이 그려진 등대 포토존이나 항구를 지키는 장승에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영종도 속 작은 제주’라는 별명을 얻게 해준 예단포 둘레길도 걸어봐야 한다. 미단시티공원 산책로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제주도 감성이 묻어난다는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선착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바로 둘레길로 접어든다. 바다를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산책로뿐만 아니라 강화도, 신도, 시도 같은 인천 유명 섬들을 내다볼 수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눈부신 일몰 감상도 가능하다. 예단포 둘레길의 장점은 선착장에서 전망대까지 넉넉잡고 왕복 30분 정도 걸리며 길이 완만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나만 알고 싶은 유럽풍 감성 맛집, 에스티발
여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은 핫플‘에스티발’. 예단포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그로서리 마켓, 카페, 와인 바를 겸하는 이곳은 유럽 어느 시골에서 만날 법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치즈, 와인, 소스, 크래커, 초콜릿 등 주인장이 엄선해 들여온 유럽 식료품들은 생소하기도, 익숙하기도 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체가 궁금한 제품은 주인장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용도와 레시피를 알려준다. 천연 발효종과 유기농 밀로 구워내는 바게트, 치아바타 같은 빵도 판매한다. 마음에 드는 빵과 치즈, 햄 등을 골라 매장에서 바로 나만의 플레이트를 완성해 즐겨도 된다.
식사 메뉴도 주문 가능하다. 계절별로 재료가 달라지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뭉근하게 끓여낸 감자수프 등이 준비돼 있다. 대표 메뉴는 홈메이드 라자냐. 정성껏 만든 라구 소스와 치즈를 듬뿍 넣어 풍미가 깊다. 파삭한 설탕 막을 깨 먹는 재미가 있는 프랑스식 디저트 크렘 브뷜레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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