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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삼천포-통영을 가다 2014.10.24~25
보견회는 33번째 행사이면서 장거리 탐방행사는 7번째 이다.이번 여행은 두목회와 함께-- 대부분 회원들 의견이 처음 가보는 장소가 좋겠다하여 멀리 통영,거제에서 배를 타고 가는 소매물도로 목적지를 정했다.사전 답사도 곤란하고 답사없이 직접 주관한다는 것은 어려워 부득이 패키지 여행사에 일임하기로 했다. 30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런 저런 사정들이 많아 결국은 버스탑승인원은 20명,대구에서 출발하는 두명을 합쳐 22명의 여행이 되었다.
서울역을 출발하여 잠실운동장에서 모두 20명을 태우고 7시30분 정각에 출발하였다. 시간절약을 위해 여행사에서 준비한 아침밥(찰밥에 반찬)을 버스 안에서 먹으면서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하얀 원형볏짚의 롤들이 곳곳에 쌓여있고 아직 벼베기가 안끝난 논은 누런 황금색의 벼들이 시선을 끈다. 전형적인 가을하늘이다. 하늘은 푸르고 맑으며 공기마저 상쾌하여 기분이 최상이다. 시원한 대기를 가르며 45인승 관광버스는 달린다. 인원이 적어 몸이 가벼운지 속력을 낸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버스는 통영까지 고속도로를 달리고 이어 산길과 재를 넘어 거제의 "장사도로가는길"이라는 식당에 멈췄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시반 배를 타야하기에 시간이 바쁘다. 미리 준비했는지 된장해물탕이 나왔다. 구수한 된장을 풀고 조개를 넣고 끓인 해물탕이 시장한 탓인지 모두들 잘 먹는다.
첫 휴게소/덕유산 휴게소 건배
중식장소 와 앞 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 - 소매물도 유람선을 타는 거제 저구 선착장은 식당에서 가까웠다. 1시 30분 배다. "거제-소매물도"라고 쓰인 배는 규모가 작았다. 배를 타는데 인적사항의 검문이 철저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검문이 철저한데 비해 정작 구명조끼는 입는 설명만 했지 입으라는 강요는 하지 않고 의자 밑에 있다는 설명정도이니--아직은 안전불감증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배는 대매물도 당금마을선착장과 대항마을선착장을 거쳐 50분이 걸려 소매물도에 도착한다. 배를 따라 바다갈매기들이 갈매기밥(새우깡)을 얻어먹으려고 배주위를 날라든다. 옥색 바다물에 흰 거품을 내뿜고 물살을 가르며 유람선이 신나게 달린다. 선착장 주변에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세월에 시달리며 깎인 바다바위도 구경거리다. 소매물도에 가까워 지면서 바다 멀리 뾰죽뾰죽한 5개의 섬이 멀리 조그맣게 보인다. 가익도라는 섬이다. 이 섬에서는 '가마우지'라는 고기를 잡는 물새가 유명하다. 예전 중국 계림여행시 보았던 그 가마우지이다.
마침내 소매물도에 닿았다. 나의 딸애가 20여년전 대학생시절 그림동아리 친구들과 이곳 소매물도에 다녀오면서 너무나 예쁜 작은 섬이라고 하던 기억이 난다. 처음 찾은 소매물도-감회가 깊다. 선착장 뒤로 보이는 산골짜기에는 알록달록한 양옥의 펜션이나 카페건물 같은 건물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배가 섬에 닿기 위해서는 방파제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인데 워낙 규모가 작아 나무나루터 같은 부양선을 띄우고 여기로 승객이 내린다. 다시 철다리를 이용해 부두로 올라섰다. 첫눈에 큼직한 간판이 보인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소매물도''바다백리길'이라는 문구가 씌인 간판이 첫인사를 한다.
가까이 가보니 오르는 계단길 옆으로 돌담을 한 가옥들이 줄지어 서 있다. '카페다솔'도 보이고 민박집 간판도 보인다. 산으로 오른다. 길에 건어물상이 검은 차양막을 두르고 자리하고 있다. 이 건어물상을 지나야 한다. 건어물상을 지나니 나무로 만든 대문 같은 구조물이 서 있는데 "여기는 6구간 소매물도 등대길 구간입니다"라는 안내를 붙이고 있다. 말하자면 대문을 들어선 셈이다. 여기서부터 제법 가파른 등산을 하게 된다. 조금 더 가니 거리와 방향표지를 하는 입간판이 서 있다. 남매바위,선착장,등대섬까지 의 거리와 방향표지이다. 아까 설명한 "가익도와 가마우지"에 관한 설명판도 있고 1976년에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에 대한 사진과 설명도 있었다. 야릇한 동정심이 인다. 그러나 도리어 드라마촬영장으로도 쓰인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높이 오를수록 동백나무들이 많아진다. 반짝반짝 윤기나는 잎들이 참 보기 좋다. 동백숲길도 있다. 숲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등대섬이 보인다.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는 등대섬-거기로 가자면 물길을 알아야 한다. 물이 나갈때는 건널 수 있지만 물이 들어오면 길이 물에 잠긴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 일행은 아무도 안보인다. 혼자다. 뒤따라오는 일행을 기다릴까 하다가 혼자 빨리 가는데까지 가기로 했다. 급계단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이다. 나중에 올라올 생각을 하니 걱정이 좀 된다. 너무 경치가 황홀하여 같은 사진을 여러번 찍게된다. 바닥까지 다 내려왔다. 등대섬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혹 물이 잠길까? 돌아오는데 시간이 부족해 불안하지는 않을까? 망설이다 되돌아가기로 했다. 아까와는 반대로 급계단길을 올라가야 하니 여간 어렵지 않다. 지난주 설악산 대청봉 오르내리느라 종아리와 허벅지 알이 아직 완전히 풀린 게 아니기에 더욱 힘이 들었다.
다 올라오니 일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가다가 돌아오라고 권했다. 마지막 배가 4시15분이기 때문에 늦으면 여기서 하루를 묵어야 한다. 길가에는 구절초도 보이고 노란 이름모르는 야생화도 보인다. 조금 내려오다가 "쿠크다스펜션" 앞에서 아이스케키를 하나씩 물고 휴식을 취한다. 시간이 남아서 옹기종기 모여 잡담으로 시간을 보낸다. 선착장에는 줄이 꼬리를 물고 한없이 길다. 통영으로 가는 줄과 거제 저구로 가는 두개의 줄이다.저구는 50분 걸리고 통영은 1시간반이 걸린다. 아까들어오던 배는 소형이었는데 이번 배는 제법 크다. 배 갑판대 위로 올라갔다. 파도가 없고 바람도 잔잔해 멀미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갑판에서 여기 저기 작은 바위섬들을 보면서 왔던 길은 되돌아 간다. 배위에서 보이는 낙조가 아름답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버스에 올라 삼천포행이다. 숙소가 삼천포란다. 산을 넘고 재를 넘어야 해서 제법 시간이 걸렸다. 근 두시간이나 걸려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J모텔이다. 숙소옆에 식당이 예약되어 있었다. 저녁식사는 여행사가 아닌 우리 부담이다. 이미 상이 차려져 있다. 여러가지 생선의 자연산 모듬회- 맛도,양도 좋았다. 처음보는 자연산 돌멍게가 신기하다. 멍게 내용물을 먹고 오목한 곳에 소주를 부으란다. 그리고 5분정도 두면 멍게향이 술에 베어 별미라고-모두들 말 잘듣는 모범학생이 된다.
탕까지 나오고 어느정도 배가 부를 즈음 누군가 나를 부른다. 밖으로 나오란다. 나가보 니 삼천포대교 야경 보러 가잔다. 네명이 택시를 타고 사진발 잘 나오는 곳으로 가서 택시를 기다리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현란한 색갈의 다리 뿐만아니라 다리 밑으로 물결이 빛을 받아 형롱한 색상을 드리운다. 이 다리 이름이 길기도 하다. 창선삼천포대교란다. 기사의 설명-사천사람들은 삼천포대교를 주장하고 남해사람들은 창선대교라고- 결국 두이름을 다 쓰서 "창선삼천포대교"로 낙착을 보았다는 것이다.
일부 친구들은 흥겨운 나머지 노래도 부르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먼저 방에 들어와서 좀 미안했다. 박두열 총무가 늦게사 들어왔다. 간단히 씻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4명이 자기에는 충분하다. 부고 기질답게 잠도 얌전하다. 코고는 사람도 없다. 2시반경 바깥에서 왁자시끌한 소리에 잠이 깨어 잠 못 들며 좀 고생하다. 정작 일어날 시간에 늦잠이 들었다.
소매물도 가는 배 유람선을 타고- 바다갈매기의 향연을 보며 바위섬들이 도열해 있다 대매물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매물도 당금마을 해녀 대매물도 대항마을 가익도 소매물도 하선 한려해상국립공원 소매물도 안내판
카페와 민박집 건어물가게 등대길 구간 대문 방향표지 가익도와 가마우지 등대섬이 보인다 등대섬으로 소매물도가 유명세를 탄다
등대섬으로 등대섬을 배경으로 물이 들기전에 건너야 한다 돌아가는 길/계단길이 힘든다 회귀-가게 앞에서 휴식 줄이 길다 타고갈 유람선/올때보다 배가 크다 구명조끼 입는법 설명 낙조시간 일몰 삼천포/모듬회가 푸짐하다.
자연산 돌멍게에 소주를 부어 멍게향과 함께 마신다 회식 창선삼천포대교 야경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아침 6시 기상이다. 밖으로 나가 약간의 산책을 했다. 골목끝에는 노산공원이 있고 이 지방의 시인 박재삼 문학관이 있었다. 박재삼거리라고 명명된 거리가 있고 다른 쪽으로 삼천포아가씨 조형물도 있었다. 아침식사는 버스로 조금 이동하여 "길부자식당"에서 황태탕으로 해장을 하였다. 식사후 통영으로 가야한다. 여정이 길다. 숙소가 삼천포였기에 어제 거제에서 삼천포로 갔다가 오늘 다시 통영으로 오니 엄청난 거리를 갔다가 다시 오는 셈이다. 아마도 예정에 있던 고성지역 관광을 생략하여서 생긴 로스가 아닌가 여겨진다.
어제밤에 못본 사람들을 위해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가 보기로 했다. 사진 찍을만한 곳에 주차를 하였는데 안개가 심해 아름다움이 반감되었다. 단체사진을 남겼다. 다리를 지났다가 다시 돌아서 통영을 향해 달린다. 2시간 가까이 걸려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에 도착했다. 벽화마을이 이렇게 관광코스가 될줄이야---높은 산비탈 달동네 같은 부락이 아름다운 마을로 둔갑하다니 놀랄만하가. 집집마가 담벼락에는 예쁜 그림으로 장식되고 골목길에는 관광객들이 그득하다.입구에 동피랑꿀방집이 몇 있었다. 이 지방의 명물이라고 한다.빠담빠담 드라마 촬영지도 있고 절집도 있고 제일 높은 곳에 "동포루"라는 정자각도 있어서 여기서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 서울에서도 몇군데 이런 벽화로 소문난 마을이 있다. 창선 삼천포대교/안개가 자욱하다 창선삼천포대교 앞에서 동피랑 벽화마을 입구 꿀빵집 관광객을 부르는 가게 담벼락 벽화가 시작된다 벽화마을 안내
벽화들 통영시내 동포루 벽화 앞에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아름다운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줄이 한없이 길다. 미리 표를 끊어 두어서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2년전에 여기를 다녀갔기에 익숙하다.
케이블카는 10여분 타는데 47대가 시간당 천명의 손님을 실어나른다. 국내최장인 1975m로 8인승 곤돌라이다.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라 인기가 대단하다. 곤도라에서 내려 미륵산 정상으로 오른다. 우측길로 방향을 잡았다. 야생화꽃길을 지난다. 신선대전망대와 해병대 통영상륙작전전망대를 거쳐 봉수대 쉼터에서 잠시 쉰뒤 미륵산 정상(461m)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며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낀다. 어느 문화해설사가 한산대첩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의 이야기 그리고 23전 전승무패의 위업을 달성한 해전사상 유례가 없는 업적에 대해- 한산도 앞쪽 화도와 철탑이 보이는 방파도가 바로 한산대첩의 격전지였다고 한다. 멀리 눈아래로 보이는 그 격전지에는 이순신 장군의 빛나는 해전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조용히 흐르는 바닷물결이 아름답기만 하다.
내려오는 길은 좌측으로 잡았다. 박경리묘소전망쉼터에서 그의 기념관과 묘소터를 멀리서 눈으로 찾아보았다. 아주 명당이라고들 한다. 조금 내려와 당포해전전망대에서 멀리 떨어져 흩어져 있는 섬들을 설명판과 비교해가면서 찾아본다. 미륵산 좌측과 우측 전망대에서 여수돌산도,욕지도,초도,추도,홍도,매물도,한산도와 제승당,멀리 대마도까지--볼 수 있으니 정말 대단한 구경거리다. 오늘 하이라이트인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승선도 끝나고 나니 1박2일의 이번 여행을 모두 마친 셈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야생화꽃길 미륵산 정상 가는길 정상에서 내려다 본 통영시내 한폭의 산수화
쉼터 한창개발중/골프장 청.녹.백의 조화 반대쪽 박대원과 함께 해설가의 열변 박경리 묘소 케이븙카 전망대 한산대첩 전망대 한산대첩의 배경 바다
통영 호반휴게소에 들러 뷔페식당에서 중식을 했다. 휴게소식당 중에서 뷔페식당은 처음본다. 제법 반찬도 좋고 인기가 좋은 모양이다. 손님이 많다. 식사를 마치고 여기서 대구친구들과 작별을 했다.우리는 고속도로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1박2일동안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아쉬웠다. 도열해서 악수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토요일이지만 귀경길은 차량이 적었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곧장 달린다. 어찌나 빠른지 서울까지 가더라도 5시도 안될 것 같아 죽전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필자를 포함한 수지분당친구 네명이 여기서 작별했다.
대구친구와 작별 사진
참으로 날씨가 좋아서 여행이 편하고 즐거웠다. 그렇게 일정이 빡빡하지가 않아서 피곤하지 않고 편했다. 나이들면서는 여유 있는 여행이 좋다. 두목회와 보견회가 같이 한 이번 여행은 비록 참여인원은 예상외로 적었지만 뜻있고 즐거운 여행으로 길이 추억에 남을 것이다. 이 여행기를 보면서 한번더 즐거운 기억을 되살리는 기회가 되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참고가 되기를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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