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가져다 준 사람
그 사람이 없었다면 당신의 생애는 무의미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없었다면 당신의 생애는 매우 지루했을 것입니다. 당신의 삶에 그렇게 가치 있는 선물을 가져다준 그 사람이 없었다면&.
압니다. 그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감정과 싸우느라 지쳐 거의 쓰러질 뻔하고, 그 사람 때문에 베갯머리를 적시며 울다가 하나님을 원망하여 거의 낙심할 뻔했던 사실을&. 그러나 또 그 사람 때문에 주님과 씨름했던 한많은날들이 생겨났고, 그 사람 때문에 진정한 용서와 자아 포기와 죽음의 의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을&. 이제 시간이 흐르고 생의 또 다른 계단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는 당신은, 그때 왜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을 당신의 삶 속에 보내셨는지, 왜 하나님께서 그런 일을 당신에게 일어나게 하셨는지 깨닫습니다. 그 사람은 고마운 로마 병정이었습니다. 혼자서는 못 박힐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이 십자가에 잘 못 박히도록 도우려고 보내진&. 수없이 갈등 하면서, 그리고 많은 날들을 고뇌하면서, 낮을 밤처럼 지내고 밤을 낮처럼 지내고 나서야, 이제 당신은 그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을 당신의 삶에 가져다준 사람이었는지를 깨닫고 조용히 미소 짓습니다.
깊숙이 박힌 가시
가시를 빼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옆구리를 찌르는 그 가시는 매사에 그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는 몹쓸 것이었습니다. 더 높이 날고 싶지만, 더 높이 뛰고 싶지만, 그 가시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하나님께 세 번이나 간구했습니다. 그 가시를 정말 빼어 달라고, 이젠 더 견딜 수 없다고&.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답을 보내오셨고, 그는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 12:9).
누구에게나 빼고 싶은 가시가 있습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삶이 형편없이 망가졌고, 바로 그것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했고, 바로 그것 때문에 격이 높은 삶을 살 수 없었다고 원망하는 가시가 누구에게나 깊숙이 박혀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그 가시의 가치를 깨닫게 되기 전까지는, 그 가시가 오히려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오르도록 이끌어 준 디딤돌이었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 가시를 견디지 않고서는 그렇게 값진 인생의 교훈을 결코 배우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이젠 곧잘 가시를 보듬어 안을 줄을 알게 되고, 끝내는 그 살에 박힌 가시가 더 이상 가시가 아닌, 그저 자신의 부드러운 살의 일부분이 되는 경험을 합니다. 그리하여 입에 한숨 섞여 올리던, 밭 가는 자가 내 등에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시 129:3)라는 슬픈 한탄이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시 119:67)라는 감사의 고백으로 바뀝니다.
날아오르게 하는 가시, 익게 하는 가시
가시의 고난을 견딘 사람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글들을 꿰어 냅니다. 절벽 끝에 더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더 나아갔습니다. 그랬더니 절벽에 겨우 발을 붙이고 서 있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그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것이 쌀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고난이 없이는 더 높은 영적 경험을 향해 날아오를 수 없습니다. 한 알의 대추도 저절로 영글지 않습니다. 천둥 몇 개, 땡볕 한 달의 역경 끝에 익어 갑니다. 많은 두들김에 짓이겨진 끝에야 비로소 다른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양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품인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 결국 주님과 대면하여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힘을 다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가시가 필요할까요?
고마운 그 사람
때로 그 사람이 내 인생에 발걸음을 들여놓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말하고 싶은 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그 사람이 거기에 없었더라면,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하고 회한에 잠기는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잠잠이 고통의 순간들을 받아들이면서 지나다 보면, 겸허해진 마음속에 문득 지혜의 불빛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깨어난 마음으로 섭리의 빛을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나를 그렇게 갈고 닦을 수 있게 만들어 준 그 사람이, 하나님의 자비로운 연단의 과정에 나를 위해 특별히 투입된 그 사람의 역할이 고마워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로마 병정이 필요합니다. 큰 못을 가져와 우리를 땅땅 못 박는 로마 병정이&. 우리 모두에게는 가시가 필요합니다. 못도 필요합니다. 육체와 함께 정과 욕심(갈 2:21)을 십자가에 꽝꽝 못 박기 위해&.
큰 가시를 가져와 당신의 머리를 쿡쿡 찌르는 그 사람, 큰 못을 가져와 당신이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망치를 두드리는 그 사람, 당신의 성품이 갈고 닦이어 보석처럼 빛나도록 돕는 그 사람, 그 값진 선물을 가져다준 그 사람은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 사람 없이 당신이 어떻게 하나님의 단련 학교에 입학했겠습니까? 그 사람 없이 당신이 어떻게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회개하였겠으며, 그 사람 없이 어떻게 당신이 버려야 할 것을 손에서 놓았겠습니까? 당신의 삶에 값진 선물을 안겨 준, 당신의 인생을 의미 있게 해 준, 멋진 이벤트를 벌여준 그 사람을 고마워하십시오! 그 사람은 거기 그 자리에, 그 시간에, 당신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을 위한 하나님의 관심을 드러내고자 쓰인 하나님의 유용한 도구였을 뿐입니다.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 (잠 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