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엄마의 작은 수첩에서 시작되는
우리 집 김장 김치 이야기
보랏빛소 그림동화 13권이자 [우리 옛 문화 이야기] 시리즈의 ‘김장’ 편, 『엄마의 김치수첩』이 보랏빛소어린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엄마의 김치수첩』은 지금으로부터 그리 머지않은 지난 시절, 엄마들이 김장 김치를 담그던 모습을 그려 낸 그림책입니다. 이야기 속 ‘엄마’는 겨울이 오자 꼭꼭 넣어 두었던 작은 수첩을 꺼냅니다. 수첩을 들여다보며 시장에서 배추를 고르고, 방앗간에서 빨간 고추를 잘게 빻기도 하고, 죽처럼 하얀 찹쌀풀을 아침 일찍부터 쑤기도 하지요. 곧이어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과 집 마당에서 김장을 시작합니다. 엄마는 김장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수첩을 들여다봐요. 엄마의 수첩 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요? 엄마의 작은 수첩에서 시작되는 김장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엄마가 담근 김장 김치에 얼마나 따뜻한 마음이 담겼는지 알게 될 거예요.
출판사 리뷰
“엄마의 맛,
엄마의 엄마 맛을
모두 함께 먹어요.”
맛있는 김치에 담긴
엄마의 사랑
이야기 속 엄마의 김장 과정을 따라가 볼까요? 아기 씻기듯 조심히 배추를 뒤집어 절이고, 배추에 빨간 김칫소를 골고루 묻혀 버무리고, 완성된 김치를 김칫독에 조심스럽게 넣는 장면까지 모두 펼쳐져요. 주인공 ‘나’는 그 곁에서 엄마를 돕기도 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도 하며 김장을 온몸으로 체험하지요.
엄마가 아줌마들과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일한 끝에 김장이 끝납니다. 엄마는 나의 입에 김치를 쏙 넣어 주어요. 나는 “엄마 김치가 제일 맛있어.”라고 해요. 엄마가 김치를 담그는 과정은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데, 왜 엄마의 김치가 가장 맛있을까요? 엄마의 김치에는 어떤 비법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마지막 장면에서 비로소 엄마의 김치에는 ‘사랑’이라는 비법이 들어갔다는 걸 느끼게 돼요. 엄마가 들여다보던 수첩에 무엇이 적혀 있었는지 드러나거든요. 한편, 엄마가 혼잣말로 “우리 엄마도 나를 위해 김장을 했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엄마 역시 엄마의 엄마로부터 크나큰 사랑을 받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김장 김치에 담긴 엄마들의 따뜻한 사랑을 떠올려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요.
정겹고 포근했던
우리들의 김장 풍경
이 책은 80년대의 서울 주택가를 떠올리며, 오늘날 아이들의 부모님에 가까운 세대가 어렸을 적의 풍경을 그려냈어요. 꼬불꼬불하게 파마한 엄마들의 모습, 못난이 인형과 카세트테이프, 아이들이 고무줄놀이하던 집 앞 골목길까지, 인물과 소품, 장소 등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했지요. 그리 머지않은 지난 시절을 책 속 곳곳에서 고스란히 보고 느낄 수 있답니다.
빛바랜 듯, 촌스러운 듯, 색색으로 물든 풍경 속에서 가족과 이웃 모두가 힘을 합쳐 김장하던 과정도 눈여겨보아요. 겨울이 되면 김장 김치를 담그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이웃 간에 서로 돕고 나누던 정을 알게 될 거예요. 김장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지혜와 의미가 깃든 뜻깊은 음식 문화이며, 만드는 과정도 방식도 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지요. 우리 집에서 먹는 김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김장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책을 읽으며 생각을 나누어 보아요. 지난 시절의 풍경을 생생하게 표현한 글과 그림이 아이들에게는 생경한 장면을 경험하도록 돕고,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마음을 불러일으켜, 세대를 넘어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하기 좋은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