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항목은 경험, 편안함, 가치, 스타일링, 오디오, 에어컨 등 여섯가지다. 질문은 의외로 단순하다. “차 사는 걸 다시 할 수 있다면, 이 모델을 다시 사시겠습니까?”

자동차 회사로서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말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시겠습니까”와 거의 막상막하이자 소비자에게 던지는 질문으로서는 끝판대장격인 문장이다. Yes 혹은 No 둘 중 하나로 평가의 반이 결정될 수 있으니 무시무시하다.
지금부터 어떤 차들이 만족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는지 살펴보자.

테슬라 모델S
1위 테슬라 모델S
테슬라는 충성고객층이 매우 두텁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소개했을 때처럼 소비자 만족도는 최상이다. 차값만 좀 쌌어도 여러 대 사는 사람 나왔을텐데, 비싼 자동차라서 소위 ‘테등이’는 아직 안 나오는 상황.
테슬라 모델S는 가장 저렴한 기본모델 75D가 75kWh 크기 배터리를 얹고 약 445km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에서 제공한 충전장치를 사용하면 방전상태에서 6시간 동안 플러그를 꽂아둬야 만충된다.

테슬라 모델S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무엇보다 만족한 부분은 주행성능이다. 조용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속 능력, 정확한 핸들링, 단단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패스트백 스타일로 디자인된 덕분에 트렁크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도 특징으로 꼽혔다.
이 외에 기온이 떨어지면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드는 점. 좁은 시야는 단점이었다. 17인치나 되는 거대한 센터페시아 스크린은 많은 기능을 지원하지만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킨다는 의견이 나왔다.

포르쉐 911 카레라S
2위 포르쉐 911
포르쉐는 전통적으로 가장 충성고객층이 두터운 브랜드다. 최신형 911은 그 존재만으로도 만족도를 높여준다. 911을 산 사람들 대부분이 가격에 맞춰 차를 샀다기 보다는 911 자체가 드림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911의 장점은 단연 주행성능이다. 21가지가 넘는 911은 기본 모델 카레라가 최고출력 370마력을 발휘한다. 카레라S는 420마력까지 힘을 뿜어낸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출시와 함께 모든 911에 터보차저가 적용되면서 배기음이 상당히 바뀌었다.


포르쉐 911 카레라S
911은 50년 전 디자인을 큰 틀에서 유지하면서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이 살아숨쉬는 실내외 디자인은 911의 장점.
그러나 내부에 버튼이 너무 많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래도 어쩌나...기능은 자꾸 많아지는데 ’버튼 하나에 기능 하나’를 집어넣는 그들의 철학도 버릴 수 없는 노릇. 센터페시아가 터치패드 방식으로 바뀌면서 좀 깔끔해지긴 했다.

쉐보레 콜벳 그랜드 스포트
3위 쉐보레 콜벳
콜벳은 미국인들의 로망이다. 쉐보레 스파크와 콜벳이 같은 회사 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색깔이 분명한 미국 스타일 슈퍼카다.
콜벳 스팅레이는 최고출력 455마력을 내뿜는 6.2리터 V8엔진을 얹고 소위 ‘지린는’ 엔진 사운드를 발산한다. 고성능 버전 Z06은 650마력을 토해낸다. 뼈대는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쉐보레 콜벳 그랜드 스포트
이런 차들은 보통 소유주들이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서 옹호하기 바쁘다. ‘그것 때문에 탄다’는 둥,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둥 갖은 논리로 쉴드를 친다. 하지만, 승하차가 불편한 시트, 변속이 어려운 수동변속기, 타이어 소음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4위 링컨 컨티넨탈
쉐보레 콜벳에 이어 컨티넨탈까지 나오니 국가색이 좀 짙은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CT6보다 더 찾기 힘든 링컨 컨티넨탈이 4위에 올랐다.


링컨 컨티넨탈
신형 링컨 컨티넨탈은 세련된 디자인에 조용하고 넓은 실내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3.7리터 자연흡기 V6, 2.7리터 트윈터보 V6 엔진, 그리고 최고출력 400마력을 발휘하는 3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넉넉한 힘을 자랑한다.
단점으로는 불편한 버튼식 기어변속 방식,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도어 캐치가 꼽혔다.

포드 F-350
5위 포드 F-350
우리가 잘 아는 미국판 쏘나타는 포드 F-150이다. 미국에서 인기 모델 부동의 1위에 오른 차이니 만족도도 F-150이 단연 높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정작 이름을 올린 것은 두계단 높은 F-350.
포드가 만든 F계열 트럭들은 숫자가 커질수록 덩치도 커진다. 당연히 적재량 또한 증가한다. 최신형 F-350은 몸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여러 부분에서 개선되면서 높은 만족도 점수를 얻었다.

마쓰다 MX-5 미아타
6위 이후
6위는 로드스터의 대명사 ‘마쓰다 MX-5 미아타’가 차지했다. 가벼운 차체, 155마력을 내는 경쾌한 2리터 엔진, 손에 착착 감기는 6단 수동변속기가 장점으로 꼽혔다.

토요타 프리우스
7위는 토요타 프리우스다. 프리우스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니며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뛰어난 연비가 당연 최고 장점.
8위는 테슬라 모델X다. 모델S의 SUV 버전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늘위로 열리는 팔콘윙 도어는 좁은 주차공간에서 매우 유용하지만, 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긴 주행거리(370km, 90kWh기준)와 실용성이 장점.

테슬라 모델 X

혼다 오딧세이
9위는 280마력 3.5리터 V6엔진을 얹고 돌아온 5세대 혼다 오딧세이가 올랐다. 정숙성과, 효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개선된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10위는 닷지 챌린저가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중형 쿠페다. 카마로와 성격이 비슷한 차로 생각하면 쉽다. 나온지 좀 오래되긴 했지만, 여전히 고배기량의 터프한 차들을 좋아하는 미국인 입맛에 딱 맞는 차다.


닷지 챌린저 데몬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6.4리터 V8엔진이 최고출력 485마력을 내뿜는다. ‘헬캣’ 버전은 6.2리터 V8 엔진이 무려 707마력을 발휘한다. ‘데몬’은 여기에 한 술 더 뜬다. 최고출력 808마력.
출처 : 카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