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총소리가 들립니다 - 동북인도 추르찬드푸르 교우 서신
선생님,
소식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되길 기도합니다.
새해 들어 이곳의 날씨가 유난히 추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뜻하지 않은 강추위로 오한과 몸살을 앓았습니다.
선생님과 한국교회를 통해서 따스한 겨울옷을 받은 난민들이 우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따뜻한 재킷이 강추위로부터 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한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또한 그분들의 감사 인사를 전하오니 교우님들께 전하여 주십시오.
선생님!
이곳 추르찬드푸르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아직도 우리 소수부족민들과 메이테이의 방위선 주변에서는 총소리가 들립니다.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 5일 사이에 메이테이족과 우리 부족민들이 서로 총칼을 겨누어 양쪽이 날마다 3~5명의 무고한 생명들이 죽었습니다.
우리의 소수부족민들의 전기는 메이테이족이 사는 지역에서 발전(發電)하여 공급해주는데 최근 테러범들이 추르찬드푸르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를 자주 폭파하였습니다. 때로는 1주일이 넘게 정전이 됩니다. 때로는 종일 불이 나갔다가 잠시 들어왔는가 하면 또 다시 불이 나가버립니다. 어제부터 다시 정전상태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일주일 내내 정전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연결도 안 되고 전화 통화도 불가능했습니다.
정부군의 감시 하에 기술자들이 메이테이지역에 있는 변전소에서 손상된 변압기를 수리하여 잠시 전력이 공급되었는데 이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반복되는 정전은 우리에게 공포와 고문입니다.
도로가 차단되어 좋은 약과 의료 비품과 의료기기들이 공급되지 않아 병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문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모든 운송 차량이 미조람을 통하여 오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생필품 가격이 날마다 인상이 되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이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폭동이 해결될 때 까지 우리가 난민캠프에 있는 난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난민들을 위한 긴급구호비를 수시로 모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생산과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우리의 모금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 정부는 우리 소수부족 난민들은 돌아보지 않고 메이테이 난민들만 구호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는 지금까지 마니푸르 폭동 문제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아람바이 텡골(Arambai Tenggol,메이테이 급진파)은 우리를 학살하기 위하여 추르찬드푸르에 진입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잔학무도함을 알기에 공포에 떨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나님이 완충지대 방어선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자위군을 통하여 우리를 지켜주셨음을 믿기에 용기를 잃지 않습니다.
이러한 혼란과 폭동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는 계속해서 기도하며 우리의 사명과 선교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망을 전합니다.
선생님!
우리의 싸움이 외롭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우리의 의로운 투쟁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격려해주십시오.
선생님!
우리는 폭동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형제와 자매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폭동으로 낙담하고 절망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희망과 평화를 선포해야 합니다.
이 일로 우리가 낙심하여 무너지지 않도록 계속 기도해주십시오.
선생님!
이런 때 우리를 이해하며 격려해주시던 선생님이 너무 그립습니다.
다시 뵙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31일 수요일
미리아 자매에게 받은 메시지를
2월 1일 인시에
우담초라하니 정리하여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