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인문학 수업을 위해 글을 쓴다. 이리저리 바쁜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수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이 책은 정말 10대 학생들이 읽기 편하도록, 또한 관심을 주목할 수 있도록 잘 구성한 것 같다. 글자의 크기, 배경, 이미지 등. 많은 부분에서 내용에 대해 집중하게 만들어줘서 읽기 좋았다. 정의에 관심이 별로 없던 나에게도 흥미를 가져다주었다. 여러 가지 사례들을 이야기하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떻게 해야 정의를 지킬 수 있는지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 즉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서로 다른 주장들을 수용하는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첫째, 사회는 시민들이 사회 전체를 위해 고민하고 봉사하고 함께하는 좋은 삶을 위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둘째, 경제적인 수치로 가치를 계산하는 시장주의와 시장 중심적 사고를 경계해야 하며, 셋째, 소득과 부의 불평등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넷째, 도덕과 가치를 고민하는 정치로 이끌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문제가 대립하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고민하다 보니 머리가 아팠다. 생소한 단어들과 논리들, 논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것들이 현실로 드러나기엔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이 마이클 샌델처럼 생각한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 나온 많은 철학자의 생각과 주장이 각각 다른데,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의 생각은 얼마나 다를까? 사람들이 함께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면 좋겠지만, 이기적인 마음으로 인해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을 본다. 다른 주장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대부분 각자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 하기 바쁘다. 서로 다른 입장을 가졌더라도 경청하고 존중하며 합의하면 좋겠지만, 나와 다른 입장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는 이 부분을 고민하며 ‘배려’를 생각하게 되었다. 국어사전에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는 뜻으로, 좋은나무성품학교라는 기독교 단체에서는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순간에서 ‘배려’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내 생각만 맞다고 주장하기 전에, 이기적인 마음이 들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마음대로 판단하기 전에 ‘배려’를 떠올려 보자. ‘배려’는 나와 다른 사람의 환경을 바라보게 하고,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지게 하며, 이를 바라보며 품어주고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이 시대에, 나 먼저 ‘배려’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나 먼저 ‘배려’를 떠올릴 때, 마이클 샌델의 주장처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오늘 책을 읽으며 더욱 풍성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또한.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사회 구성원인 나 먼저 ’배려‘를 떠올려야 함을 잊지 않기로 다짐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배려’를 떠올릴 수 있길. 지구 안에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정의 안에 숨겨진 ‘배려’를 발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