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리 5ㆍ6호기 건설현장. (사진=새울원전 본부
제공) | |
이달 착공 예정이었던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이 사실상 잠정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가 표방한 탈(脫)원전 움직임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파장이 이미 공정률 27%에 도달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5일 이달 착공 예정이었던 신한울 3·4호기의 종합설계용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공약에 맞춰 신규 원전에 대한 설계 용역을 잠정 보류한다는 것이다.
신규원전 건설 중단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신규원전 건설 전면중단과 기
건설 원전 백지화를 통해 울산시 울주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경북 월성1호기 폐쇄 등 탈원전 공약을 내세웠었다.
또 최근 민주당 원전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부산 기장 고리원전을 방문해 ‘원전 즉시 중단’과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수원 이관섭
사장이 “공기업으로서 새 정부 원전 정책에 적극 협조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 정부의 탈 원전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 등이다. 건설 준비 단계인 원전으로는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가 있다.
이 가운데 신고리 3·4호기 건설은 이미 완료돼 운영허가 신청에 들어간 상태다. 문제는 공정률 27%에 이른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중단이다. 더불어민주당 원전안전특위와 원전 전문가 등 17명은 지난 18일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아 원전 관계자들로부터 신규원전 건설 중단에
대해 집중 거론했다.
건설이 중단될 경우 이미 투입된 건설비용 1조 5천억원은 허공으로 날아간다. 이럴 경우 시공사인 삼성중공업, 두산 중공업의 비용손실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또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정책에 따라 내달 19일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되는 것에 맞춰 노후 원전도 속속 가동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고리원전 2호기를 시작으로 2020년대에 접어들면 30년이나 40년의 설계수명을 다하는 노후 원전이 11개나 된다.
우선 논란 끝에 1차로 설계수명이 연장된 월성1호기가 2022년, 고리2호기가 2023년 가동 만료된다. 이어 설계수명이 40년인
고리3호기가 2024년, 고리4호기가 2025년, 영광1호기가 2025년 12월22일, 영광2호기 2026년 9월11일, 울진1호기 2027년
12월22일, 울진2호기 2028년에 수명을 다한다.
이외에 설계수명이 30년인 월성2호기는 2026년, 월성3호기는 2027년, 월성4호기는 2029년에 원칙적으로 가동을 끝내게
된다.
한편 국내 두 번째 원전인 월성 1호기의 경우 설계수명은 연장됐지만 가동중단 여부가 이르면 다음 달 법원에서 결정된다.
기사입력: 2017/05/25 [17:13]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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