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U18 챔피언십’ D조에는 수원FC U-18, 부산 개성고, 울산 현대고, 경남 진주고가 속해있다. 3강 1약의 형세다.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최하위를 기록한 수원FC에게 부산, 울산, 경남은 다소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 수원FC의 반란이 성공할 경우 D조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울산은 전기리그 B조에서 경남과 비겼지만(1-1) 부산에게 승리(2-1)를 거뒀다. 울산에게 패한 부산은 경남에게 승리(3-2)를 거뒀으며 경남은 두 팀 모두에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울산은 B조 우승을 차지했으며 부산은 4위, 경남은 6위에 위치했다. K리그 주니어 A조에 위치한 수원FC는 이번 대회에서 부산, 울산, 경남과 첫 대결을 펼친다.
수원FC는 전기리그 A조 10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부천FC 1995 U-18과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후 이어진 9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9라운드 안양 안양공고전에서는 0-8로 패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및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고 말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안한 수비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수원FC는 20경기에서 83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4골 이상의 실점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0경기에서 34실점을 허용하며 A-B조를 통틀어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줬다. 공격에서도 10경기에서 7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당 한 골에 미치지 못하는 빈약한 득점력을 보이고 말았다.
올 시즌 수원FC는 7명의 2학년 선수와 20명의 1학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3학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저학년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수원FC가 쟁쟁한 프로 유스팀과 상대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잃을 것이 없는’ 수원FC의 도전이 D조의 판세를 한꺼번에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제48회 부산MBC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전기리그 B조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5 전반기 대교 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3관왕을 기록 중이다.
3번의 우승 장면 모두 드라마틱했다. 부산 MBC배에서는 부산과의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으며 전기리그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포항 포항제철고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왕중왕전 결승전에서는 전남 광양제철고에게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4골을 몰아넣으며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하는 울산에게 이번 챔피언십 역시 놓칠 수 없는 대회다. 공격진에서는 포워드 박하빈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2학년 듀오 이형경과 이상헌이 건재하며 왕중왕전을 통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가세했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미드필더진과 철통 방어를 자랑하는 수비진, 이형관과 문정인이 번갈아 지키는 골키퍼진 등 전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은 올 시즌 6승 4패 승점 18점으로 전기리그 B조 4위에 올랐다. 단 한 번도 무승부를 기록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K리그 유스 22개 클럽 중 부산이 유일하다. 초반 5경기에서는 2승 3패를 기록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지만 이어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부산은 전기리그 10경기에서 20골을 성공시키며 화끈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1학년 공격수 강영웅이 5골을 몰아넣으며 히어로로 떠올랐으며 미드필더 도용욱과 이진환, 이세원이 3골씩 성공시켰다. 1학년 포워드 어정원 역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수비에서는 3백과 4백을 번갈아 사용했지만 10경기 모두 실점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변수는 사령탑 교체다. 그동안 팀을 이끌어 오던 박진섭 감독이 프로팀 부산 아이파크의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고 이전까지 부산 아이파크의 수석코치로 있던 이진행 코치가 개성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챔피언십 개막을 일주일 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된 사령탑 교체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경남은 올 시즌 4승 3무 3패 승점 15점으로 전기리그 B조 6위에 위치했다. 리그 시작과 함께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B조 선두를 달렸지만 전남 광양제철고-포항 포항제철고-부산 개성고에게 연이어 패하며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전북 영생고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4위 입성에 실패하며 왕중왕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경남은 공수 모두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이건희가 8골을 넣으며 팀 득점(17골)의 절반 가까이를 성공시켰으며 윤대원과 진경찬의 중원 장악력이 돋보였다. 엄성민-박현우-장성호-이영민으로 구성된 3학년 디펜스 라인도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 11명을 받쳐줄 백업 멤버들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남은 홈과 원정에서 극과극의 성적을 보였다. 홈에서 열린 5경기에서는 4승 1패를 기록한 반면 원정 5경기에서는 3무 2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포항에서 열리는 이번 챔피언십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지난 1월 양산에서 열린 부산 MBC배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한 8강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