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건이라 부르는 3대 가전이 있다.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의류 건조기가 그 주인공이다. 하나같이 넘쳐나는 집안일을 덜어주는 가전. 직접 청소기를 돌리거나 설거지하지 않아도 알아서 처리한다. 덕분에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의류 건조기 역시 마찬가지다. 세탁기에서 꺼낸 후 번거롭게 널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기온이 낮은 겨울이나 장기간 비가 오는 장마철도 안심이다. 공기 중에 빨래를 널지 않으니 이제 곧 다가올 봄철 황사와 송진, 미세먼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환경에 상관없이 언제나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게다가 널어놓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말린다.
요즘에는 옷감 사이에 바람을 넣어 구김을 막고 부드럽게 말려 옷감 손상도 방지한다. 제품에 따라 살균 건조 기능이 있어 세균이나 진드기를 걸러내기도 한다. 또한 건조용 옷감에 붙은 보풀과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도 있다. 맞벌이 부부나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것.
<출처: 다나와리서치>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의류건조기의 판매량 데이터를 뽑아보면 2015년까지는 잠잠했지만 지난해 들어서면서부터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0월부터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11월은 2016년 1월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처: 다나와리서치(기간 2016.9~2017.1, 판매량 기준)>
의류건조기는 크게 전기식과 가스식으로 나뉜다. 전기식은 설치가 쉽고 따로 비용이 들지 않지만 건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가스식은 설치 작업이 번거롭고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건조시간이 전기식에 비해 짧다. 심한 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최근에는 전기식 의류건조기의 기술이 개선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추세. 다나와리서치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판매된 의류건조기를 방식별로 나누면 전기식이 약 76.5%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다나와리서치(기간 2016.9~2017.1, 판매량 기준)>
제조사별로 보면 의류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평정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판매량을 취합한 결과 약 94.1%가 LG전자 제품이었다. 가스와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모두 선보이면서 다양한 건조 기능과 스마트 진단, NFC 등의 편의 기능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비록 1위와는 많은 격차가 있지만 2위 자리에는 린나이가 올랐다. 보일러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가스식 의류건조기만 내놓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전기식을 취급한다. LG전자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삼성전자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