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대학서열은? :조서연고
한국철도대학이 지역 국립대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철도대학 인수에 관심을 갖는 대학은 총 8개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9월, 총 7개 국립대로부터 철도대학 인수의견서를 제출 받은 데서 한 대학이 더 늘어난 것.
현재 철도대학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학은 공주대·부산대·서울산업대·전북대·충남대·한경대·한밭대·충주대 등 8개교다. 지난해 9월 인수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충주대가 올해 초 철도대학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철도대학 관계자는 “총 8개 대학이 통합을 제의해 오고 있다”라며 “심지어는 교명까지 ‘교통대’로 바꾸겠다고 나서는 대학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지방 국립대들이 철도대학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수도권 거점 확보가 일차적 목적이다. 충주대 관계자는 “수도권에 거점을 확보하고, 자연스럽게 학과를 증설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 기간산업과 연결된 특성화도 큰 이점이다. 지난 1905년 철도이원양성소로 문을 연 철도대학은 100년간 철도 공무원 양성기관으로서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특히 향후 통일시대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철도관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대학 인수에 뛰어든 대학 가운데, 부산대는 기존의 해양·항만·물류 분야 기반을 내세워 철도대학 통합 후의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지난해 철도대학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대전도시철도공사와 잇따라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철도전문대학원을 갖춘 서울산업대는 ‘고급 철도인력 양성’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경대는 철도대학과 같은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어 의왕시의 기존 철도관련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6년 말부터 ‘한국철도대학 사립화’사업을 추진, 4년제 대학과의 인수를 시도해 왔다. 지난 2007년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인수 1순위 대학으로 선정했지만, 철도대학 발전방향과 교직원 처우문제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해 7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해 8월 국립대를 대상으로 ‘철도대학 인수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한 뒤, 7개 대학으로부터 인수의견서를 받아 ‘철도대학 사립화’에서 ‘철도대학-국립대’와의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대학 통합을 사립대와 추진할 지, 국립대와 추진할 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교과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