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활기찬 하루의 시작이라는 말은 이제 도심지에서는 안통하는 것 같다. 빌딩숲이라 불러도 절대 과언이 아닌 도심지 한복판 희뿌연 매연이 빠져나가지 못한채 도심지 거리 곳곳에 드러누워있고 회사 샐러리맨들이 쉴 곳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여자의 풍만한 가슴이 거의 다드러난 옥외 네온광고가 설치된 건물 옥상에 대 서가 상수의 손을 잡아끌고 급히 올라온다. "무슨 얘긴데 그래? 나 배고파 죽겠어" "내가 점심사줄께" "그러면 식당가서 얘기하면 되잖아" "안돼! 거긴 듣는 사람이 많아" 대서가 옥상문을 닫고 빨간 벽돌로 문을 박쳐놓는다. "너 혹시 바람피다 걸렸지?" "아니야! 상수 너, 내 얘기듣고 절대 비밀로 해야돼!" 대서가 상수의 새끼 손가락까지 건다 "너 혹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니가 한거냐?" "야! 나 지금 농담할 기분아니야!" "알았어" 대서가 말을 하려다 말고 다시 상수에게 다짐을 받는다 "비밀 꼭 지켜야 돼!" "알았다니깐" 대서가 상수의 귀에 대고 뭐라고 말을 한다 "뭐어?! 총?!" 상수가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를 낸다.대서가 다급히 상수의 입을 틀어 막는다 "조용히 해" "그..그게 정말이야?" 대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인다 "그럼 빨리 신고를 해야지.뭐하고 있어?" "..........." 어린 시절부터 남자들에게 있어 총이란 것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장난감 총을 허리에 차고 골목을 나서면 두려운게 없을 정도로 총이란 것은 부족한 자신을 보충해 주는 또 하나의 자기인 것이다. 위로 형들이 많았던 대서는 형들이 쓰다버리는 장난감 총만을 물려받거나 나무총을 들고 다닌 어린 시절에 대서의 유일한 꿈은 플라스틱 총 알이 나가는 권총을 갖는거였다. "그거 회사에 갖고 왔니?" "아니" "대서야! 혼자 경찰서에 가기 겁나면 내가 같이 가줄께.필요하다면 내가 알리 바이까지 서줄께" "얀마! 내가 범인이냐..니가 알리바이를 서게" "그러면 어떡할거야?" 대서가 상수 주위를 빙빙돌며 뭔가 골똘히 생각한다. 상수의 그림자가 짧게 건물 옥상위에 드리워져 있다. "야! 더워죽겠다.땡볕에서 썬탠할 일 있니" 상수가 그만 내려가자는 얘기에도 대서는 자기할말만 한다 "어저께도 총알택시 탔다가 죽을뻔 했다" "그거랑 총이랑 무슨 상관이야?" "상수야! 너 총 쏴본 적 있어?" 상수의 질문에 대서는 심각한 얼굴로 계속 엉뚱한 소리만 해댄다 "군대에서 쏴봤지...." "사람이 총에 맞는 것도 봤니?" "얘가 왜 이래? 대서야... 너 더위 먹었냐?" "묻는 말에나 답해! 사람이 총에 맞으면 어떻게 돼?" "어떻게 되긴....죽거나 병신되지... 내가 군대 있을 때 오발사고로 동기놈이 죽는 걸 봤어" 오발 사고로 죽었다는 얘기에 대서의 표정이 더욱 굳어진다 "얼마전 탈영한 군인이 수류탄 끌어안고 폭팔해서 자살했을 때 살점이 아스팔 트 도로 여기저기에 튀었다는 뉴스 봤지? 그것만큼 M16 총도 굉장해. 요만한 총알 하 나가 사람하나를 어쩌면 그렇게 순식간에 고깃덩어리로 만드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 해... 머리에 총알이 맞았거든 헌데 들어간 구멍은 안보이는데 뒤통수가 아예 없는거 야..다 날라간거지...." 심각한 표정의 대서가 총알에 살점이 튀고 어쩌고 하는 상수의 얘기에 심각이 두려움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또 피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냥 빨간피가 아니라 검붉은 피야... 난 말이지 사람 몸 속에 그렇게 피가 많은지는 정말 몰랐어....우리 중대 선임하사가 그걸 보고 80년 광주 얘기를 해주는데 그때 자기도 광주에 출동했는데 정말 피바다...." "그만!" 피바다까지 나오는 상수를 대서는 막았다 "대서야,이제 그만 내려가서 밥먹자.저쪽 골목에 선지 넣고 하는 육계장이 죽 여주더라..." 선지? 움메하는 소의 피로 만든 선지를 넣은 육계장.... 대서는 속이 울렁거 렸다. "상수야!" "응" "내가 신고하러 가면 경찰에서 나를 불법무기 소지죄로 체포하지 않을까?" "짜식 옛날이나 지금이나 겁많기는... " 상수가 대답대신 너그럽게 웃으며 대서의 어깨를 툭툭쳤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
즐감하고 감니다
ㅈㄷ
감사히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