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뵐수 있을까?
한산한 춘천 풍물시장
춘천시내 전경 멀리 소양강이 흐른다
제부도 전경
압구정동 소망교회
누룽지가 황제탕으로 태어나다
오랜만에 보는 풍성한 종로 3가 저녁거리
부지런한 농부의 향기로운 한국땅
애당초 한국방문은 연로하신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얼굴 한번 더 뵙는다는 목적이었기에
예전처럼 마음이 들뜨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다 팬데믹으로 인한 확인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혹 내 의사와 상관없이 못 가는 게 아닌가 하며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다
더군다나 직항로가 아닌 국내선으로 디트로이트까지 가
국제선으로 갈아타야 하기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결국 디트로이트에서
PCR 검사 병원 양식에 트집 잡혀 땀 흘리며
맨 마지막 탑승객으로 탑승해야 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검열 담당 상급자가 와서야 통과해주는
그 고지식함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비행기 못타면 나만 손해니 통과 시켜 고맙다고 했다
한국에 도착해서도 24시간 내 PCR 검사해야 하고,
6일째 되는 날에도 검사해야 한다고 공항 직원의 간곡한 이야기가
그래도 반갑게 들리는 건 한국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리라
일단 어머니가 계시는 양로원 근처인 일산 화정역 근처에
미리 정한 숙소에 들고서 한국에서의 일정이 시작 되었다
첫 주는 시차 적응으로 고전했고
둘째 주는 늘 걸어야 하는 지하철 운동으로 다리가 뭉쳤다
셋째 주는 아쉬워하는 지인들과 만남 조정에 정신없었고
넷째 주는 아들, 며느리, 손주들 선물 사느라 발품 파는
아내 뒤 따라 다니는데 진이 빠졌다.
그렇게 한 달이 시위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그래도 어머니 면회가
미국서 왔다는 배려로 일주일에 한 번씩할 수 있어
그 사이에 부산도 갔다, 서해안 제부도도 한 바퀴 돌고,
춘천에서 1박도 하며 보고픈 친구, 반가운 친구들과
해우를 할 수 있었다
제일 안타까운 건 멀리서 와 만나 보고 싶었지만
끝내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던 당신사랑 카페지기..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며 무엇이 그들을 만들었을까
많은 생각이 들던 일이였다
부산에서는 30대 초반에 술친구였던 지금은 교단서 은퇴뒤
집필 중인 문학박사와 40년 만의 만남이 신났고
지금은 소식이 끊겨 알 수 없었던 당시 여친의 소식을
듣고 그리운 감상에 젖어 보기도 했던 이번 여행
마침 한국 출판사를 통해 전달받은 문학지를
전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세월은 흐르고 있다는 실감은
이런저런 아픔으로 지내고 있는 많은 친인척의 사연과
아픔을 억누르고 최선을 다해 사는 그들과의 만남이
이젠 조금씩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느꼈다
또 언제쯤 만날까
만날 수는 있을까
어머니와의 마지막 면회 때 터진 울음의 현장을
조카는 동영상으로 몰래 찍었고
"큰아빠, 미국가서 보세요, 겸이 형한테 보냈어요"
함께 못 와 아쉬워 했던 아들들이 할머니의 울음이
마음속에 깊이 남았으리라
돌아 와 보니
그사이 창밖의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하나님은 또 다른 기쁨을 내게 준비하고 계셨었다.
첫댓글 지금서야 기뿜님 다녀가심을 알앗습니다.. 소중한 고국방문이엿기를...